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간절했던 시기에 찾아온 기적 같은 작품이에요"
데뷔 7년차 배우 조우리가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속 자연 미인이자 화학과 18학번 여신 '현수아'에 푹 녹아들었다. 그가 소화한 여우 같은 악녀 수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름다운 외모와 다르게 주변 이들을 이간질한다. 조우리 역시 수아가 얄미웠다고.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수아를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했다. 트라우마가 있는 안타까운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우리는 수아가 어렵기도 했지만, 함께 또 한 번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일말의 순정', '태양의 후예', '마녀의 법정' 등을 통해 지난 6년간 다져온 연기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던 기회였기 때문일 것. 최근 자신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 기쁘다며,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제니스뉴스와 조우리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제니스뉴스 사옥에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수줍게 웃으며, 훈훈한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가던 조우리. 그와 나눈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무사히 마쳤어요.
아직까지도 섭섭하고 끝난 게 실감이 안 나요. 최근에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통해 '끝났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요. 정리도 되고요(웃음).
Q. 실제 조우리 씨의 나이는 27살이에요. 극중 '현수아'는 20살 새내기였는데, 부담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새내기를 할 시간은 조금 지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대한 20살의 기분을 살려서 스타일링을 어리고 화사하게 하려고 했어요.
Q.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이 있었어요?
수아는 학교에서 인기가 많고 예쁜 걸 인정받는 캐릭터예요. 그래서 옷 스타일, 메이크업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어떻게 하면 예뻐 보일지 신경을 많이 썼어요.
Q. 조우리 씨도 캠퍼스 여신으로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보니까 같은 과에 멋지고 예쁜 친구들이 많았아요. 그래서 경험하면서 다니지는 못한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이번 작품 속 수아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좋기도 했어요.
Q. 조우리만의 뷰티팁도 있을까요?
'피부가 예뻐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더라도, 틈틈이 자려고 했어요. 촬영이 없을 때는 피부에도 숨 쉴 시간을 주기 위해 메이크업을 안 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작품이 끝날 즘에는 촬영 일정이 많아서 거의 못 잤어요. 꿈에서도 제가 촬영을 하고 있었어요. 대사를 외우는 꿈도 꿨고요(웃음).

Q.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해요.
오디션 캐스팅 됐어요. 처음부터 현수아 캐릭터가 아니라 화학과 친구들 친구 중 한 명을 목표로 봤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오디션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다시 부르셨어요. 그렇게 두 번째 미팅을 하고, 수아 역으로 함께하게 됐어요.
Q. 수아는 얄밉고 또 얄미워요. 마음에 없으면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하는 캐릭터예요.
저도 수아를 보면서 '얄밉다'고 생각했어요. 웹툰을 볼 때도 '미래'(임수향 분)의 입장에서 보다 보니까 수아가 밉기도 했어요. 대본을 받고 미래에게 세게 말을 하는 모습에 걱정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더 얄밉고 나쁘게 표현했어요. 수아에 대한 댓글도 초반에는 확인했어요. 그런데 댓글을 계속 확인하면 마음이 흔들려서 수아가 착해질 것 같아 이후에는 댓글을 보지 않았어요.
Q. 수아를 소화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어려운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어떻게 연기적으로 풀어야 할지 고민도 많았어요. 그래서 웹툰을 참고했어요. 아무래도 그림이어서 표정이나 제스처를 비슷하게 따라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수아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했어요. 애증의 관계예요. 아픈 손가락일수록 신경 쓰인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수아라서 끝나고 나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수아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Q. 수아 같은 사람을 실제로 만난다면?
미래처럼 답답하게 행동하진 않을 것 같아요. 대놓고 "왜그러냐"고 할 것 같아요. 경석이(차은우 분)처럼요(웃음).
20대 초반에는 저도 미래 같은 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경험이 생기다 보니까 경석이 같은 면이 생겼어요. 피해보면 저만 손해 같아요.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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