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여혜란 기자] 앙큼하고 섹시한 네 명의 핀업걸이 등장한다.
오랜만에 마주한 그들의 비주얼 그리고 음악은 '복고'스럽지만 촌스럽지 않다. 무려 3년 2개월 만에 4인조로 돌아온 그룹 원더걸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신곡 '아이 필 유(I Feel You)' 영상 속에서 기존 색에 한층 더 매력적인 복고 무드와 밴드 사운드를 덧칠했다.
재생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설렜?? 세련된 레트로 무드로 대중 앞에 선 원더걸스의 귀환. '#보는음악' 네 번째 볼륨으로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다.



▶COLOR: 색감
1987년 WTV(MTV가 아닌) 채널에서 선미가 강렬하게 첫 등장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함께 시작하는 뮤직비디오는 비비드, 파스텔, 네온 컬러가 적절히 믹스된 영상미를 만들어나간다. 1987년과 2015년을 오가는 화면 전환은 TV 화질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noise)에서 그 느낌을 실감케 했다. 물 속에서 더욱 선명한 신발의 색감은 영상이 끝난 후에도 잔상에 남는다.



▶LOOK: 보디슈트
멤버들이 밴드로서 무대에 설 때의 다양한 보디슈트가 인상적이다. 키보드, 드럼, 기타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그들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스윔슈트룩과 함께 일렉트로닉 악기의 매력을 한층 더 살려냈다. 특히 핑크, 스카이블루, 옐로 등으로 배색된 보디슈트는 볼드한 액세서리로 그 무드를 배가시켰다.


▶SCENE: 장면
선미가 팬츠 지퍼를 내릴 때 함께 열리는 화면, 화장실 변기 속 서핑을 하는 남자 등 오브제를 통한 화면 전환이 인상적이다. 시각적 한계를 입체적 공간으로 표현했고, 전환되는 장면과의 의도된 이질감도 왠지 매력적이다.






▶LOOK2: 핀업걸
무릎 위까지 끌어올린 오버니삭스, 시스루 스타킹 끝 뾰족한 하이힐은 시대를 풍미했던 섹스 심벌 '핀업걸'을 연상케 한다. 영상 후반, 멤버들은 하이웨이스트 팬츠, 크롭(Crop)티셔츠 등 레트로룩에 빠져서는 안 될 아이템으로 무장하고 파티를 즐긴다. 유빈은 블랙 레이스 란제리에 독특한 패턴의 로브(무릎 아래까지 오는 길이의 느슨한 가운)를 걸쳤다.

밴드로 컴백을 예고했던 원더걸스는 비주얼 콘셉트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낳았을 것이다. 2007년 메가히트송 '텔미(Tell Me)'부터 이듬해 '노바디(Nobody)'로 이어지는 당시의 복고 콘셉트는 원더걸스라는 그룹을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됐다.
이번 신곡의 보컬과 밴드 사운드, 그리고 영상은 2015년판 유로팝 걸밴드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적절했다. 전형적인 밴드의 틀을 벗어났다고 할 수도 있겠고, 비주얼과 음악 모두에 '레트로'가 있지만 오래된 느낌이 아니다. 원더걸스의 '복고'는 뻔하지 않았다.

사진=원더걸스 'I Feel You' 뮤직비디오 캡처,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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