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드렁큰타이거가 대망의 정규 10집을 발매한다. 합국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기념비적인 마지막 앨범이다.
14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 발매 기념 음감회가 열렸다. MC는 데프콘이 맡아 진행했다.
▶ 굿 바이, 드렁큰타이거
1999년 데뷔해 한국힙합 대중화에 앞장선 드렁큰타이거는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굿 라이프',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DJ 샤인의 탈퇴 후 타이거JK가 홀로 활동하며 팀 명을 지킨 가운데, 드렁큰타이거는 힙합팬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속에 20년 활동의 마침표를 찍는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는 뭔가 도전하고 부수고 그런 문화가 만들어질 때쯤 탄생한 그룹이다. 그때 표현했던 가사, 음악색깔은 문을 닫아야 하는, 타임캡슐에 그 소리 그대로 넣어둬야 할 것 같다. 지금의 타이거JK는 여러 장르에 빠져있다. 드렁큰타이거의 이름으로 제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대로 남겨야겠다 싶었다”라고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힙합?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문화
앨범 명 ‘X’는 10번째란 의미이자 미스테리, 무한대, 곱하기, 후속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이다. 지난 1999년 데뷔해 한국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이번 마지막 음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스킷을 포함해 무려 30곡이 수록된 10집은 2장의 CD로 나뉘어 다양한 해석을 담았다. 하나는 특유의 붐뱁 장르로 채웠고 다른 하나에는 재즈, EDM, 레게 등 여러 장르로 확산해 신선함을 더했다.
타이거JK는 앨범 발매와 관련해 “작업하면서 쓸개를 제거하는 수술도 했었다”면서 “배철수 선배님이 그런 말을 했다. ‘미친 척을 해야지 미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굉장히 감명 깊게 들었다. 약간 광기가 없이 살아가기 힘든 시장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타이거JK는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1년 반 동안 60곡을 만들어서 추려냈다. 해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과 섭섭함도 있다. 개인적으로 제가 무언가를 했고, 선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20주년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알았다. 오래했구나 정도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거JK가 생각하는 힙합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힙합은 랩이랑 다른 거다. 힙합은 문화적인 거고, 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문화다. 빈민가에서 소외된 사람들, 음악이 너무 비싸고, 돈이 없어서 시작한 문화였다. 도전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게 힙합의 가장 큰 철학이었다”라고 답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타이거JK는 “인터뷰, 라디오, 공연 등으로 만날 예정이다. 콘서트도 한다. 계속 공연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10집은 14일 오후 6시 발매된다. 타이틀곡 ‘끄덕이는 노래’는 타이거JK와 오랜 기간 호흡해온 랍티미스트 프로듀서의 곡이다. 붐뱁 사운드에 드렁큰타이거 고유의 음악색을 느낄 수 있는 트랙이며, 결국 듣고 느끼고 수긍하고 그저 끄덕이면 된다는 힙합 고유의 흥과 메시지를 담았다.
사진=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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