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이창섭, 입대 전 꺼낸 속내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Z인터뷰] 이창섭, 입대 전 꺼낸 속내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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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데뷔 7년 만이다. 이창섭이 자신의 이름으로 완성시킨 첫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비투비 활동으로 탄탄히 입지를 다지고, 뮤지컬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그리고 입대를 앞둔 지금, 팬들의 마음 속에 오래 기억될 솔로 앨범 ‘마크(Mark)’를 준비했다.

제니스뉴스와 이창섭이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큐브엔터테인먼트 카페에서 첫 솔로 앨범 ‘마크’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7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낼 수 있게 돼서 영광이고 기뻐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성장할 수 있어서 기쁘고요. 이번에 작업하면서 옛날에 음악을 대하는 것과 지금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저의 마음가짐이나 느끼는 방식도 많이 성숙해졌고요”

이창섭은 앨범 명 ‘마크’에 자신의 음악 색깔과 흔적을 가요계에 남기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앨범에는 앞서 자신이 좋아하는 감성 록 발라드를 기반으로 팝 발라드,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곡들을 고루 담았다. 특히 이창섭은 전곡 작사 및 3곡 작곡에 참여하며, 앨범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흔적의 의미는 제가 가수로서 기억되고 싶다는 거예요. 예전에 누가 저한테 물어본 적이 있어요. ‘너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 거야? 가수가 되고 싶은 거야?’라고요. 저는 망설임 없이 가수라고 했거든요. 가수가 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불렀던 거예요. 저를 노래하는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라요”

이창섭은 총 5개의 신곡 중 ‘곤(Gone)’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가장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곤’은 어둡고 외로운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사로 풀었다.

“’곤’은 사랑에 중점을 두고 만든 곡이기는 하지만, 연인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했어요. 팬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1년 7개월을 잘 버텨주시길 바라는 마음이고요(웃음). ‘에버(Ever)’도 같이 들으시면서 힘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흘러도 노래하겠다고 약속하는 마음으로 쓴 곡이거든요”

이창섭이 언급한 ‘에버’는 이창섭의 애정을 담은 자작곡이다. 미디엄 템포의 기타 리드와 반복되는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노래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이창섭의 능숙한 완급 조절이 곡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타이틀곡은 멜로디(팬덤 명)를 생각하면서 썼던 노래라면, ‘에버’는 혼자만의 약속처럼 만들었어요. 두 곡이 이번 앨범을 통해 제가 확실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에버’의 경우는 저의 이야기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들이 본인의 이야기로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음악에 비유했다면, 다른 분들은 각자 속한 환경으로 비유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는 에이핑크 박초롱이 출연해 이창섭과 호흡을 맞췄다. 평소 호흡이 두터운 박초롱은 이창섭의 제안에 흔쾌히 승낙했다고. 또한 비투비 멤버 프니엘은 직접 이창섭의 재킷 사진을 촬영해주며 의리를 과시했다. 이창섭은 “나 혼자서는 솔로 앨범을 만들 수 없었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초롱이가 생각보다 너무 잘하던데요. 뭐 해보자고 해도 잘 따라주고, 호흡도 척척 잘 맞았어요. 워낙 친했기 때문에 촬영할 때 편하기도 했고요. 초롱이가 뮤직비디오 주인공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했었거든요. 프니엘은 제가 일본에서 솔로 앨범을 냈을 때,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마음 편한 사람과 일할 때 가장 좋더라고요. 그래서 부탁했는데 이렇게 예쁜 사진을 찍어줘서 너무 감사하죠”

이창섭은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내년 1월 5일과 6일 양일간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비투비 멤버 중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이창섭이 처음. 그는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콘서트가 입대 전 마지막 스케줄이에요. 망년회라는 게 있잖아요. 이창섭이 비투비의 1분기를 정리하는 망년회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오셔서 함께 즐겼으면 좋겠어요. 멤버들도 다 보러 온다고 했거든요. 멤버들은 아마 제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하고 싶은 것들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제가 그냥 먼저 시작하는 거라 생각하고, 발전된 공연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이창섭의 꿈은 좋은 아티스트다. 그가 생각하는 좋은 아티스트란 뮤지컬이던, 노래던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잘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창섭은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로 한지상, 서은광을 꼽았다.

“뮤지컬을 하면서 정말 많은 선배님들을 보면서 영향을 받았는데요. 특히 한지상 형과 ‘나폴레옹’을 같이 할 때, 제가 그때부터 조금씩 상상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마냥 시키는 것만 하지 않고 제가 원하는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죠. 그때 지상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나는 너의 끝없는 상상이 좋다. 그 상상력을 계속 키워라. 그게 너를 발전시킨다’라고 조언해주셨던 게 기억나요.

은광이 형은 저한테 많은 자극을 줬어요. 형이 보기에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지만,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저희 멤버 6명이 다 기댈 수 있는 형이에요. 저도 형처럼 흔들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고, 기둥처럼 단단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은광이 형이 제 인생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거든요”

비투비는 어느덧 ‘믿고 듣는’ 가수가 됐고, 매번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음원과 음반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솔로 가수 이창섭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 그가 이번 앨범으로 대중에게 얻고 싶은 평가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우선 제 노래를 듣는 분들께 ‘성장했구나’, ‘실력이 늘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사실 활동을하다 보면 계속 얻기만 하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뭔가를 잃기도 해요. 예전처럼 까랑까랑한 고음이 나오지는 않아요. 대신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죠. 성적은 사실 잘 되면 너무 좋겠는데, 잘 모르겠어요. 우선 첫 시작으로는 완성도 높은 앨범이 나왔다고 생각해요”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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