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생애 첫 정규앨범을 선보이기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오랜 무명 시절을 이겨내고, 이제는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가 된 황치열이 무려 11곡을 가득 채운 신보로 그간의 갈증을 해소했다.
제니스뉴스와 황치열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새 정규앨범 ‘더 포 시즌(The Four Seasons)’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12년 만에 내는 정규앨범이에요. 12년 전에는 제가 정규앨범을 내도 들어주는 사람도, 기다려주는 사람도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많은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게 작업했어요. 사실 빨리 내고 싶었는데 준비 과정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전에 미니앨범 2개를 먼저 작업하고, 정규앨범을 정중하게 준비했어요”
이번 앨범 ‘더 포 시즌’은 사랑의 사계절을 담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까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황치열만의 감성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황치열은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직접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앨범을 완성시켰다.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겨울에 낸다고 해서 한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양하게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슬픈 발라드, 응원할 수 있는 노래,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노래,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노래, 유혹하는 노래 등 다양해요. 4계절 동안 골라 들을 수 있는 앨범이 저의 프로듀싱 목표였어요. 그래서 다이어리 형식으로 만들기도 했죠. 요즘 음반 사용 빈도가 많이 적잖아요. 팬분들께서 활용할 수 있도록, 비밀노트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봤어요. 1년 내내 제 앨범과 함께하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죠!”

이번에도 타이틀곡은 발라드다. ‘이별을 걷다'는 이별의 마지막 장면에 선 남자의 이별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곡으로 마지막까지 모든 걸 주고픈 남자의 마음을 담고 있다. 황치열만의 애절하지만 담담한 이별의 준비를 나타내는 보컬이 돋보인다.
“아무래도 1월에 나오는 앨범이라 겨울에 듣기 좋은 슬픈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어요. 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한 후에 이별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남자가 느낀 감정을 가사로 전달하는 곡이에요. ‘반대말’이랑 ‘너라는 바람’이 타이틀 후보였는데요. 가장 와닿는 노래가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골랐어요”
‘나이스 걸(Nice Girl)’, ‘칭찬해’ 같은 흥겨운 리듬의 곡도 수록했다. 발라더 황치열이 댄스곡을 수록한 이유는 콘서트에서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곡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퍼포먼스를 뽐내는 황치열의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퍼포먼스와 함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곡을 수록했어요. 제가 춤을 출 수는 있지만, 저를 보느니 아이돌 친구들의 춤을 보는 게 훨씬 낫다고 확신하거든요. 그래서 타이틀곡은 댄스곡으로 하지 않고, 대신 콘서트에서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나이스 걸’로 댄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제가 단호하게 ‘저는 아이돌을 보겠어요’라고 진지하게 말했어요(웃음)”
어느 가수에게나 그렇겠지만 황치열에게 정규앨범의 의미는 특별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담아 준비했고, 전곡에 작사로 참여하며 진정성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자 했다. 평소에 휴대폰에 적어둔 메모,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기억해둔 예쁜 말들을 꺼내 가사에 담아냈다.
“명언은 아니지만 예쁜 말들이 많잖아요. 휴대폰에 메모하고, 녹음도 많이 해놔요. 영화에서 나오는 주옥 같은 대사들도 적어두고요. 제가 연애를 많이 못하는 시기니까, 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것들을 활용하고 있어요. 또 워낙 여러 작사가, 작곡가분들과 작업을 하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고도 많이 했어요. ‘넌 아니’라는 곡은 팬분들을 만났던 스토리를 풀어낸 곡이에요. 일반분들은 들었을 때 그냥 스토리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팬분들은 우리와 있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팬송이라고 할 수 있겠죠”

황치열은 가창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고해’를 부르며 애절하고 거친 목소리를 뽐내다가,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는 서바이벌에서 강한 임팩트를 선사하기 위해 고음을 많이 질렀다. 하지만 자신의 솔로 앨범에는 곡에 어울리는 발성으로, 최대한 듣기 편한 스타일로 녹음하는 것에 집중했다.
“박효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정말 듣기 편하잖아요. 저도 선배님의 반이라도 따라가고 싶어요. 잔잔한 곡과 임팩트를 줘야 하는 곡, 각각 부르는 스타일이 달라요. 이번 타이틀곡인 ‘이별을 걷다’는 이별하는 남자의 마음을 잔잔하게 부르려고 했어요”
‘매일 듣는 노래’, ‘별, 그대’,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등 발표하는 곡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 역시 예상대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황치열이 이번 앨범으로 세운 목표가 궁금했다.
“’매일 듣는 노래’는 음원 히트가 목표였고 ‘별, 그대’로는 행복하게 음악하는 게 목표였어요. 올해는 건강이 목표예요. 그간 일만 하면서 달렸더니 몸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요. 콘서트를 하면서 팬분들의 표정을 다 봤거든요. 그 표정을 잊지 못해서, 계속 보려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팬분들이 제 복근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섹시한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사실 이제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계속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자꾸 기대하면 실망이 큰 걸 너무 잘 알거든요. 물론 당연히 회사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겠죠(웃음)”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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