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SKY 캐슬’ 조재윤 ② “악역보다는 착한 역할 원해, 아들 때문에”
[Z인터뷰] ‘SKY 캐슬’ 조재윤 ② “악역보다는 착한 역할 원해, 아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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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배우 조재윤은 요즘 누구보다 바쁘다. 큰 화제를 모으며 ‘캐슬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드라마 ‘SKY 캐슬’부터 예능 ‘커피프렌즈’와 ‘도시경찰’까지 출연하는 것마다 흥행을 몰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윤은 지난 1일 최고의 시청률로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주남대학교 정형외과 교수 우양우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조재윤은 상대역인 배우 오나라와 함께 특유의 유쾌한 매력을 뽐내며 ‘SKY 캐슬’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선사했다.

많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조재윤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SKY 캐슬’뿐 아니라 드라마 ‘태양의 후예’, ‘피고인’, ‘구해줘’ 등 전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주인공 뒤를 묵묵히 지켜왔으나, 조재윤은 주인공보다 더 강렬한 인상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명품 조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SKY 캐슬’이 호평 속에 종영한 가운데, 지난 1월 25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조재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조재윤이라는 사람이 브랜드가 되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조재윤이다. 그와 함께한 웃음 가득했던 인터뷰 현장을 이 자리에 공개한다.

▶ 1편에 이어

Q. 최근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처음부터 예능을 많이 하고 싶었다. 예능은 드라마에 비해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예능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어떤 배우들은 ‘나는 드라마만 할 거야’라고 하는데,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저는 예능도 드라마, 영화처럼 연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뿐 아니라 예능까지 잘 해야 진정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거고 그만큼 발전하는 거다. 또 이름을 알리면 나 자신도 업그레이드 되고 누군가 나를 찾아주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저는 영화, 드라마도 해봤고 뮤지컬도 해봤다. 나중에는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 꿈은 콘서트다. 예전에 나훈아 선배님 콘서트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게 진정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정말 예술이었고 연기, 퍼포먼스 모든 게 다 들어있었다. 나중에 팬이 생기면 작은 소극장을 빌려 콘서트를 해보는 게 최종 꿈이다. 그때까지 계속 달려갈 거다. 

Q. 차기작으로 ‘구해줘2’를 확정했다.
얼마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다시 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아마 시즌 1과는 다른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사실 제가 따로 부탁을 드렸다. 아들이 4살 때까지는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5살이 되면서 싫다, 좋다를 알게 됐고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아들이 연기라는 것을 인지할 때까지는 조심하려고 한다.

악역을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악역이 진짜 연기의 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다. 지금은 착한 역을 하다가 아들이 인지할 때쯤 엄청난 악역을 하고 싶다. 그냥 악역도 아니고 정말 나쁜 악역을 맡아보고 싶다. 일단 올해는 ‘예쁜 재윤이’가 되려고 한다. 하하.

Q.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저도 아빠다 보니까 관심은 많다. 그래도 강요는 절대 하지 않을 거다. ‘SKY 캐슬’을 하면서 '아이의 교육은 개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교육은 부모의 욕심에 의해서 이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은 자의가 아닌 부모가 하라고 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힘들고 고통받는 건 아이의 몫이다. 부모가 조금은 아이의 입장이 돼봤으면 좋겠다. 

‘차민혁’(김병철 분)이 항상 말하는 게 “잘 사라면 피라미드 끝으로 올라가”다. 그 말도 틀린 건 아니지만, 우리가 언제 비주류 문화였던 힙합이 대세가 될 줄 알았나. 어떤 게 톱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뭐든 기회를 주는 게 부모라고 생각한다.

우양우가 수한이를 사교육으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저도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들이 연기나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 힘든 일이긴 하지만 내 근성만 닮았으면 ‘SKY 캐슬’에서 우양우는 못 되도 좌양좌는 될 것 같다. 하하.

Q. 인생 최고의 순간을 서울의대라고 친다면, 지금 조재윤은 어느 정도까지 왔을까?
인 서울은 한 것 같다. 하하. 저는 장판도 없는 시골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렇게 유년시절을 보냈던 사람이 이렇게 서울에 와서 ‘SKY 캐슬’이라는 작품을 만났다. 이 정도면 인 서울은 했다고 생각한다.

Q. 조재윤이 바라본 조재윤은 어떤 사람인가?
피라미드로 치면 저는 꼭대기를 바라보며 중간에 있기 바라는 사람이다. 사람이 꼭대기에 가면 갈수록 책임져야 하는 게 많이 생긴다. 저도 물론 톱스타 해보고 싶다. 많은 톱스타들을 만나봤지만 그들도 알고 보면 저랑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힘든 것도 많고 자칫 잘못하면 잃는 것도 많았다. 조재윤이라는 사람은 그저 중간에 서서 꼭대기를 바라만 봤으면 좋겠다.

Q. 끝으로 올해 목표가 궁금하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걸 꼽자면 광고다. 하하. 전자기기 광고를 한 번 찍어보고 싶다. 진진희랑 수한이까지 셋이서 같이 광고 한편 찍으면 참 좋을 것 같다. 이미 콘티까지 다 짰다. 극중 수한이가 곧 고등학교를 가는데 고등학교 가기 전 진진희와 우양우가 노트북을 사러 가서 수한이에게 선물하는 콘셉트로 찍고 싶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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