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태민 "중성적인 이미지, 제 시그니처로 가져가고 싶어요"
[Z인터뷰] 태민 "중성적인 이미지, 제 시그니처로 가져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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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봐도, 봐도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태민이에요”

10대에 데뷔해 청량한 목소리로 ‘누난 너무 예뻐’를 부르며, 요정 같은 미모에, 가볍고 날렵한 춤선으로 주목받은 태민은 어느덧 27살이 됐다. 데뷔 12년 차, 그에게는 어느 때보다 특별한 해가 될 2019년이다. 샤이니 멤버 형들이 모두 입대하게 되는 해인 만큼 솔로 활동에 주력할 시기기 때문이다.

2019년 활동의 포문을 열 태민은 11일 오후 6시 타이틀곡 ‘원트(WANT)’를 비롯해 총 7 트랙을 가득 채운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제니스뉴스와 태민이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솔로로서 1년 6개월 만에 나오는 건데요. 조금 텀이 길었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그동안 재정비를 하면서 여러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앨범이 나올 때마다 다른 모습,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이 바뀌더라고요. 새로운 걸 찾으면서 익숙해지고, 색깔에 녹아들 수 있도록 제 자신을 가꿨어요. 제가 퍼포먼스에 많이 치중된 가수라서 남들이 하지 않았던 새로운 퍼포먼스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요”

샤이니 활동을 열심히 해온 태민이지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꾸준히 솔로 앨범도 선보여왔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구축하며 솔로 가수로 입지를 탄탄히 다진 태민은 이번에도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 신보를 준비했다.

“이번에 머리를 조금 더 기른 모습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스타일링을 하면 앞이 보이는데, 안 하면 안 보여요(웃음). 의상도 많은 회의를 거쳐서 나왔는데요. 의상팀, 비주얼 디렉팀도 그랬고, 저도 시그니처로 가져가고 싶은 게 중성적인 이미지에요. 제가 그런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저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어요”

지난 2016년 선보인 정규 2집 ‘무브(MOVE)’의 타이틀곡 ‘무브’의 인기는 뜨거웠다. 절제된 섹시미가 돋보이는 퍼포먼스는 일명 ‘무브병’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열풍을 일으켰다.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무브’를 커버했고, 여러 예능인들은 안무를 유쾌하게 패러디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타이틀곡 ‘원트’는 ‘무브’의 연장선에 있지만 조금 더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로 차별화를 뒀다.

“이번 곡은 제 노래 ‘무브’, ‘괴도’의 중간 느낌이에요. 욕심으로는 완전 새로운 걸 하고 싶었지만, 지금 제 이미지가 구축되고 있기 때문에 ‘무브’ 느낌을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터트리고 싶었는데 ‘무브’가 그런 느낌이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부족했던 부분을 채웠어요”

이번 안무도 오랜 기간 함께 호흡한 스기와라 코하루가 작업했다. 코하루는 태민의 아름다운 선을 살리고, 곡의 비트를 춤으로 표현했다. 마냥 화려한 스킬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곡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퍼포먼스를 창작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저희 매니저가 ‘무브’를 따라 했었거든요. 이번에는 따라 할 수 없겠다고 하더라고요. 따라 할 수 있는 안무에 대한 의식이 있긴 한데 그것 때문에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코하루는 춤으로 자기 안에 있는 내면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저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도록 끌어내주는 사람이에요. 같이 작업을 하면서 제가 많이 발전했어요”

솔로 컴백을 앞둔 태민은 한껏 들뜨고 설렌 모습이었다. 미리 준비한 안무 영상을 보여주며 흐뭇해 했고 타이틀곡과 안무, 수록곡, 비주얼 콘셉트 등을 자신있게 소개했다. 꽤 여러 차례 솔로 앨범을 선보인 덕분인지 여유도 느껴졌다. 태민은 은근 슬쩍 콘서트 계획도 알리며 “아마 곧 일정이 공개되지 않을까요?”라며 환히 웃었다.

“아직 발표가 안 나서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는데 콘서트도 계획 중이에요. 원래 콘서트 준비는 미리 하잖아요. 연출가 형이랑 미팅도 하고, 어떻게 할지 시안도 받아봤고, 큐시트도 연구하고 있어요. 아직은 수정 중인 단계예요. 이번 콘서트는 되게 화려하게 할 것 같아요. 무대와 제가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느낌, 무대가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려면 연출이 중요하겠죠?(웃음)”

태민의 보컬 실력 향상도 주목할 만하다. 데뷔 초 파트가 적었던 태민이지만 해를 거듭하며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점차 보컬로도 두각을 드러냈다. 퍼포먼스를 앞으로 내세운다고 해도 솔로 앨범은 춤과 노래가 모두 뛰어나야 가능한 일. 이번 앨범에서 태민의 보컬적인 매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은 ‘혼잣말’이라고 한다. 

“샤이니 활동을 하면서 춤을 잘 추는 사람으로 회사와 멤버들이 이미지를 만들어줬어요. 그게 제 강점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늘 같은 것만 어필하면 지겨울 수 있잖아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노래 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항상 솔로 앨범에 잔잔한 발라드를 넣는데요. 이번 ‘혼잣말’이 피아노 선율과 제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곡이에요”

솔로 가수 태민과 샤이니 멤버 태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샤이니 멤버로서 처음 솔로 앨범을 낼 때와 현재의 마음 가짐은 또 어떻게 변화했을까.

“샤이니 앨범은 멤버들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제가 잘하고 싶은 부분에서 욕심을 낼 때도 있지만 시너지가 발생해야 효과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 부분을 고려하면서 작업해요. 솔로 앨범은 저의 캐릭터를 중요시 해요. 저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줄까, 그걸 담아낼 수 있는 노래는 무엇일까를 고민하죠. 마음가짐은 언제나 같아요.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저의 갈증을 해소하고 싶고요. 달라진 점은 이제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랄까요. 예전에는 큰 행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바뀐 것 같아요”

올해 목표에 대한 물음에 태민의 대답은 신선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 특히 최근 중국요리에 꽂혀 종류 별로 다 먹어보고 싶다는 것이 그의 답변이었다. 아티스트로는 자신의 강점을 어필해 이미지를 더욱 구축하는 것, ‘봐도, 봐도 또 봐도, 계속 보고 싶은’ 태민이 되는 것이라고. 2019년 곳곳에서 활약하며 보고, 또 보게 될 태민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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