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훈스를 성장시킨 1년,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색이 많아요”
[Z인터뷰] 훈스를 성장시킨 1년,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색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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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스를 성장시킨 1년,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색이 많아요” (사진=프론트데스크)
▲ 훈스를 성장시킨 1년, “아직 보여주지 않은 색이 많아요” (사진=프론트데스크)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약 1년 만에 다시 만난 훈스, 그간 많은 경험들로 성숙해져 있었다.

지난 5월 미니앨범 ’90 BPM’ 발매 기념으로 만났던 훈스(Hoons)는 그 이후로 여러 차례 단독 공연과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며 역량을 쌓았다. 드라마 OST를 비롯해 싱글 ‘단짠단짠’을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활발한 활동 덕분에 ‘인디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팬덤 또한 탄탄히 구축했다.

지난 11일에는 또 다른 신곡 ‘이 별은 지나가는 중입니다’를 선보였다. 이별 후에 느끼는 공허함과 그리움을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별과 대비시켜 풀어낸 감성적인 발라드 곡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훈스의 깊은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다.

제니스뉴스와 훈스가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로 만났다. 성숙해진 훈스의 음악적 소회, 최근 성공적으로 마친 콘서트 소감, 새 앨범 발매 계획 등이 궁금했던 터다.

Q. 신곡 발매는 오랜만인데, 이번에는 싱글 단위의 음원이에요. 음반은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종훈: 써둔 곡이 많아요.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도 있고요. 더 많은 곡을 내지 않은 이유는 아직 스스로 아쉬워서요. 계속 작업 중이에요.

상훈: 저희 안에서도 계속 변하거든요. 예를 들어 오늘 종훈이랑 작업해서 ‘이거 너무 좋다’라고 했던 곡이 내일 들어보면 아쉽더라고요. 그게 반복됐어요. 저희가 만족하는 음악이어야 듣는 분들도 만족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 내지 못하고 있어요. 음반을 준비한다면 스토리가 있는 앨범을 내고 싶거든요.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Q. 최근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는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종훈: 첫 날은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둘째 날부터는 너무 재밌게 했어요. 멘트도 잘 풀리고, 끝나고 뿌듯하더라고요. 공연을 끝내면 매번 아쉬움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에요. 앞으로도 이런 공연을 가질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상훈: 이전 공연은 어쿠스틱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라이브 밴드로 준비해서 했어요. 얘(종훈)가 둘째 날에는 입이 확 풀려서 멘트를 술술 하더라고요. 재밌게 뻔뻔하게 잘했어요(웃음).

▲ 훈스 "콘서트서 선보인 미발매곡, 나중에 수록곡으로" (사진=프론트데스크)
▲ 훈스 "콘서트서 선보인 미발매곡, 나중에 수록곡으로" (사진=프론트데스크)

Q. 콘서트에서 미발매곡을 들려줬어요. 어떤 곡인지, 추후에 발매할 예정은 있는지 궁금해요.
종훈: 나중에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내게 되면 수록곡으로 넣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귀향’이라는 곡도 있는데, 끝나고 SNS 반응을 보니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노래가 슬퍼서 현장에서 울었던 분도 계시고요. 제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쓴 가사라 많이 와닿았어요.

상훈: ‘달아요’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데요. ‘단짠단짠’에서 보사노바풍으로 연결하면 어떨까 해서 나온 곡이에요. 다들 좋아해주셔서 좋았어요.

Q. 콘서트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무대는요?
상훈: 저희가 드라마 ‘SKY 캐슬’을 재밌게 봤거든요. 어떻게 하면 공연을 재밌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SKY 캐슬’ 패러디를 준비했어요. 종훈이가 예서와 혜나 역할을 하고, 제가 우주 역할을 했어요. 둘이 러브라인을 타고 가다가 거기에 맞춰 노래를 넣었죠. 종훈이에게 마지막으로 ‘혜나야, 내 고백을 받아주겠니?’라고 했더니 ‘나 사실 남자야’라고 하면서 ‘위 올 라이’ 노래가 나왔어요. 그때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Q. 아직 훈스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요. 훈스 공연을 봐야 하는 이유를 꼽아주세요.
상훈: 저희가 소극장 공연을 좋아해서요. 음악 외에도 저희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대화하는 느낌이 들도록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재밌는 공연을 위해 회사분들과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저희 공연을 보신 분들은 항상 행복한 표정으로 나가거든요. 저희도, 보신 분들도 다 행복해질 수 있어요.

종훈: 저희가 항상 재밌는 이벤트를 준비해요. 예를 들어 팬과 듀엣을 한다거나, 이번에는 뮤지컬 식으로 구성한 무대도 있었고요. 계속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하려고 해요. 감동과 재미를 다 잡은 공연을 할 거예요.

Q. 1년 사이 많은 변화가 생겼네요. 훈스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요?
상훈: 아무래도 팬이 많이 늘었어요. 코어팬이 많아졌어요.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한 가수만 좋아하기보다 여러 가수들을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희 공연에 자주 오시는 익숙한 분들이 있어요. 단독 공연을 하면서 가장 많이 느껴요. 작은 공연장에서 하다 보니 관객의 얼굴이 다 보이는데, 눈에서 꿀이 떨어지는 표정으로 저희를 바라보고 있어요. 그래서 첫 곡을 부를 때부터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 1명, 2명 앞에서 공연하던 생각이 스쳐가기도 하고요. 공연할 때의 여유도 생겼어요. 예전에는 ‘긴장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공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고요.

Q. 코어팬이 생긴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상훈: 종훈이가 우리 팀의 비주얼이에요. 그리고 회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요. 브이로그도 했고, 노래방 영상처럼 콘텐츠를 만들어서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그런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정말 많이 주셔요. 종훈이의 잘난 비주얼을 살릴 수 있도록 표현을 잘 해주시고요. 요즘에는 워낙 실력이 뛰어나고 개성이 강한 팀들이 많잖아요. 조금 다르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찾으려고 한 덕분인 것 같아요.

▲ 훈스 "저희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 선보이고 싶어요" (사진=프론트데스크)
▲ 훈스 "저희가 만족할 수 있는 음악 선보이고 싶어요" (사진=프론트데스크)

Q. 요즘은 매일 새로운 곡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그런 경쟁 속에서 더 고민이 많아졌을 것 같은 같아요. 
상훈: 저희가 만족하고 싶은 음악을 내고 싶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줄지 고민해요. 이 음악은 어째서 인기가 많은 걸지도 생각해보고, 인기가 많지 않은 곡이라고 안 좋은 곡은 아닐 텐데라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공연을 많이 하는 거예요. 새로운 음악도 계속 해보려고 하고, 공연을 통해서 미발매곡도 들려드리면서 피드백도 얻고요.

Q. 새로운 것을 하는 것과, 훈스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의 고민은요?
상훈: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해도 저희를 거쳐서 나오기 때문에 결국에는 훈스의 색깔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새로운 것은 저희에게 새롭게 축적되는 경험으로 나오는 생각, 음악이기 때문이죠. 늘 같은 음악을 듣는 것보다 새로운 영감을 얻어서 들려드리는 게 재밌잖아요.

종훈: 저희가 가진 색을 아직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가진 것들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훈스만의 멜로디와 감성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 2019년의 훈스는 어떨 것 같나요?
상훈: 그동안 저희 나름의 그림을 그리고 계획을 가지고 활동해왔는데요. 종훈이 음악을 만들고, 제 목소리로 노래하는 게 훈스의 기반이잖아요. 제가 처음 종훈의 음악을 들었을 때 ‘해리포터’ 음악을 듣는 느낌이 들었어요. 웅장한 오케스트라 느낌이요. 종훈의 진짜 주특기는 현이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런 음을 즐기면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요. 그래서 저희가 참 잘 맞아요. 종훈이의 감점이 가득 담긴, 풍부한 소리들이 활기를 치는 음악을 내고 싶어요. 저는 종훈만 믿고 갑니다(웃음).

종훈: 공연을 많이 하고 싶고요. 저희 공연을 보고 웃으면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져요. 요즘 정말 신중히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정말 공을 들인 멜로디와 편곡으로 완성된 곡을 많이 발표하고 싶어요.

Q. 상훈 씨는 종훈 씨를 믿고 가겠다고 하는데, 종훈 씨는 어때요?
종훈: 저도 완전 믿죠. 팀이라고 해도 이렇게 마음이 잘 맞을 수가 없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음악적인 방향도 뚜렷하게 가고 싶은 길이 있고요. 무엇보다 저는 상훈의 목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해요.

상훈: 저희의 사고방식이 너무 비슷해요. 술을 마시면서 내가 요즘 이런 고민을 한다고 털어놨더니, 종훈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Q. 끝으로 훈스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종훈: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에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 앞으로 같이 나이 들어가고 싶어요. 좋은 음악 많이 들려드릴게요.

상훈: 같이 나이 들어가는 거 너무 좋네요. 저희도 오래 된 선배님들의 뒤를 잇고 싶어요. 오랜 시간을 함께한 팬분들과 끈끈한 모습을 보면 부럽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이 마음 그대로 권태기 없이 계속 끈끈하게 함께해요.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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