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돌아온 ’그날들’, 남우현-윤지성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故 김광석의 명곡(종합)
[Z현장] 돌아온 ’그날들’, 남우현-윤지성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故 김광석의 명곡(종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돌아온 ’그날들’, 남우현-윤지성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故 김광석의 명곡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 돌아온 ’그날들’, 남우현-윤지성의 목소리로 재해석한 故 김광석의 명곡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뮤지컬 ‘그날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필모, 윤지성, 남우현 등 새로운 캐스팅과 편곡을 통해 새 느낌을 입은 넘버들까지 ‘그날들’이 2019년 버전으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그날들’의 프레스콜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유정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을 비롯, 배우 이필모, 최재웅, 오종혁,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 최서연, 제이민, 서현철이 참석했다.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합, 유준상-엄기준부터 남우현-윤지성까지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합, 유준상-엄기준부터 남우현-윤지성까지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조합, 유준상-엄기준부터 남우현-윤지성까지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이번 ‘그날들’의 캐스팅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조합으로 이뤄졌다. 냉철하고 철두철미한 원칙주의자 ‘정학’에는 유준상, 이필모, 엄기준, 최재웅이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정학’의 청와대 경호실 경호관 동기이자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무영’에는 오종혁과 온주완, 남우현, 윤지성이 출연한다.

장유정 연출은 “엄기준 씨는 제가 대학 다닐 때 썼던 작품의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김종욱 찾기'의 주인공이었다. 엄기준 씨는 제가 쓴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느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정학 또한 엄기준 씨와 잘 어울릴 거라 생각해서 러브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최재웅 씨와 유준상 씨는 ‘그날들’을 꽤 오랫동안 함께했다. 그래서 정말 든든하다”며, “이필모 선배는 굉장한 노력파라고 들었다. 늘 연습실에 가장 오래 계신다”고 덧붙였다.

또 ‘무영’을 연기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는 “무영이는 항상 1등 하는 캐릭터다. 온주완 씨는 뭘로 봐도 1등처럼 보여서 캐스팅하게 됐다. 온주완 씨 별명이 '그날들의 온츠비’다. 항상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고, 연기에도 충실한 사람이다”며, “한 번은 아파서 오지 말라고 했더니 12시 지나고 나서 왔다. 그 정도로 성실하다. 온주완이라는 사람을 안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극찬했다.

이어 “남우현 씨는 첫날 왔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연습을 못했다. 그리고 나서 다 같이 술자리를 갔는데 남우현 씨가 정말 많이 취했다. 알고 보니 모든 스태프들의 테이블을 돌면서 술을 마셨다고 들었다. 그렇게 성격이 좋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연습할 때도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지성에 대해서는 “윤지성 씨는 소년이다. 굉장히 순진하고 순수하다”며, “조금만 잘 못한 것 같으면 무한 죄책감을 느낀다. 본인은 늘 미안해하면서 열심히 한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흥행의 아이콘 ‘그날들’, 어떻게 바뀌었을까?

▲ 흥행의 아이콘 ‘그날들’, 어떻게 바뀌었을까?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 흥행의 아이콘 ‘그날들’, 어떻게 바뀌었을까?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 스튜디오 다운)

뮤지컬 ‘그날들’은 2013년 초연 당시 감각적인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스타일리시한 편곡, 그리고 아크로바틱과 무술을 접목한 화려한 군무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초연 이후 총 418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유지하며 누적관객 41만 명을 돌파해 창작 뮤지컬 흥행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그날들’은 2019년 공연을 앞두고 변신을 예고했다. 장유정 연출은 “‘먼지가 되어’ 장면이 달라졌다. 원래 1~3차 공연에서 ‘먼지가 되어’는 무영과 그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불렀던 노래다. 정학은 한 소절만 불렀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한 곡을 부르는 식으로 확장시켰다. 이로 인해 정학이 처음 마음을 연 친구인 무영과 마음에 담은 그녀에 대한 아쉬움과 쓸쓸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정학이 누구의 장례이고 묘비인지 모를 공간에서 헤매는 ‘부치지 않은 편지’ 장면은 정학이 고문을 받다가 잠깐 정신을 잃었을 때 꾼 찰나의 꿈이라는 걸 관객들이 명확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이 외에도 여러 안무나 무술의 강도가 업그레이드됐다”고 덧붙였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여러 넘버가 바뀌었다. 코드 변화나 악기 사용을 바꿨고, 어떤 곡은 조도 몇 번씩 바뀌기도 한다”며, “가장 안 바꾼 넘버는 ‘서른즈음에’다. 이 곡은 바꾸면 몰매 맞을 수 있기 때문에 하나도 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그날들’은 기존의 12인조 오케스트라에서 15인조로 확장했다. 이에 대해 장소영 음악감독은 “일단은 극장이 달라졌다. 그래서 감성적인 부분은 더 감성적으로, 웅장한 부분은 더 웅장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날들’의 음악을 아시는 분들은 눈치챌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하는 '그날들'이다. 장유정 연출은 '그날들'이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사랑받은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실 이전까지는 故 김광석 씨의 목소리가 큰 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날들'을 위해 곡을 분석하고 드라마에 집어넣으면서 목소리는 물론 음악과 가사 등 3박자가 잘 어우러져 감성을 자극한다는 걸 느꼈다. 덕분에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장소영 음악감독은 “‘그날들’은 김광석 씨의 음악으로 이뤄졌지만, ‘그날들'의 넘버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그리고 '그날들'을 통해 김광석 님의 음악이 더욱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5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