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한국 패션산업의 중심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개관 5주년을 맞았다. 2014년 개관 이후 꾸준한 발전을 거듭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이제 대한민국 패션업계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번 개관 5주년은 더욱 특별하다.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거장' 폴 스미스가 축하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기 때문. 폴 스미스가 힘을 실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개관 5주년이다. 앞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패션과 디자인 허브로써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의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OLLO, MY NAME IS PAUL SMITH)’ 기자간담회가 8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폴 스미스 디자이너와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 김화정 지아이씨클라우드 대표가 참석했다.
#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에 담은 ‘폴 스미스’의 과거-현재-미래

DDP는 개관 5주년을 기념해 폴 스미스의 전시회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를 개최하기로 했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폴 스미스가 어릴 적 패션 디자인을 배운 노팅엄 뒷골목이 동대문과 흡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에서 착안해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폴 스미스는 “굉장히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친절한 전시다. 보통 패션 전시는 과거를 되돌아보는 회고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그것보다 더욱 솔직한 전시회다”며, “특히 젊은 디자이너를 위한 전시라고 생각한다. 출발은 작지만 어떻게 하면 크게 될 수 있는지, 많은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시를 설명했다.
특히 폴 스미스는 전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폴 스미스는 “저의 첫 번째 매장을 이번 전시에 실제 사이즈 그대로 재현했다. 또 저의 첫 컬렉션이 열렸던 작은 호텔방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폴 스미스는 “첫 컬렉션은 파리의 한 호텔에서 했다. 월요일에 오픈했는데 수요일까지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그러던 중 목요일에 첫 손님이 그 작은방으로 찾아왔다. 그게 폴 스미스의 시작이었다”고 덧붙였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영국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첫 번째 전시회를 개최 후, 여러 나라를 거쳐 11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폴 스미스는 “예전부터 DDP 건물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자하 하디드(DDP 설계자)와 친분이 있었고, 그분이 돌아가시던 날 정말 슬펐다”며, “그래서 DDP에 전시를 열게 돼 더욱 영광스럽다.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폴 스미스는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540여 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S/S 컬렉션 의상 등 1500점을 선보인다.
폴 스미스는 “저는 주로 명화에서 영감을 받는다. 특히 앙리 마티스를 좋아하는데, 앙리 마티스의 컬러 사용이 흥미롭다”며, “이번 전시에 오시면 아트 월 이라는 곳에서 어떻게 명화들이 제 패션에 영감을 주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패션 거장 ‘폴 스미스’가 바라본 한국 패션 업계

이날 폴 스미스는 한국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익선동, 성수동 등의 발음을 휴대전화에 적어 취재진 앞에서 직접 발음할 정도로 애정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폴 스미스는 “벌써 10번째 방한이다. 특히 서울 곳곳에 남아있는 전통에 관심이 많다”며, “익선동, 성수동은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더 좋게 만들었다. 또 특히 서울 시청은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어 폴 스미스는 “최근 많은 한국 디자인가 전 세계를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에도 한국 유학생들이 많다”며, “그들처럼 국제적인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그들의 탄탄한 경험들은 앞으로 패션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폴 스미스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패션 업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하이패션과 상업 패션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업적인 옷만 만들면 인기를 잃을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하이패션만 만들면 돈을 벌기 힘들어 지속 가능성을 잃을 것이다. 두 가지 카테고리의 접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오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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