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베일을 벗었다. 신인 배우들을 대거 등용한 파격적인 캐스팅부터 이지나 예술감독과 첫 연출에 도전하는 김태한 연출의 만남까지, 유니크한 매력으로 가득한 ‘어나더 컨트리’가 대학로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프레스콜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태한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이충주, 문유강이 참석했다.
‘어나더 컨트리’는 지난 1982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처음 연극으로 올려진 이후, 호평을 받으며 1984년 동명의 영화로 개봉된 작품이다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 두 청년의 이상과 꿈, 좌절을 그린다.
# 배우 SAY! “’어나더 컨트리’의 매력은요...”

이번 작품으로 연극에 데뷔하는 연준석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가이 베넷 역을 거머쥐었다. 연준석은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됐다. 제작 환경부터 많이 달랐다. 영화와 드라마도 차이가 있지만 연극은 많이 만나 대화를 나누다보니 친밀감이 다른 것 같다”며,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배우 박은석은 연준석과 함께 가이 베넷 역을 맡았다. 박은석은 ‘어나더 컨트리’의 매력에 대해 “우리 작품은 마치 거대한 사상을 미니어처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작품의 연출과 17살 어린 아이들의 말로 당시 영국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물론 동성애 코드를 담고 있지만 동성애를 통한 성장을 그리는 이야기다. 작품으로 당시 사회적인 배경까지 모두 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은석은 “작품이 잘 나와서 놀랐다. 신인 배우들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보니까 ‘안 되는 건 없구나’를 느끼게 만들어줬다. 저도 많이 배웠다. 좋은 작품을 잘 올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마르크스주의를 열망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토미 저드 역을 맡은 이충주는 이날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충주는 “캐릭터가 시니컬하고 권위적으로만 보일까봐 걱정이었다. 어쨌든 이 친구는 10대 소년이기 때문에 감정을 최대한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토미 저드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친구다. ‘아싸’이긴 하지만 아마 그것도 본인이 원해서 된 것 같다. 굉장히 멋진 친구고 이 역할을 맡게 돼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 신인 인재 발굴 내세운 ‘어나더 컨트리’, 스타 등용문 되나?

‘어나더 컨트리’는 영국의 대표 배우 콜린 퍼스의 데뷔작으로 유명하다. 콜린 퍼스는 1983년 ‘어나더 컨트리’에서 가이 베넷 역을 맡았고, 이후 1984년 영화 ‘어나더 컨트리’에서는 토미 저드 역으로 열연했다.
이 외에도 루퍼트 에버넷, 케이스 브래너, 다니엘 데이 루이스, 톰 히들스턴 등 수많은 배우들이 ‘어나더 컨트리’를 거쳐갔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파격적인 전 배역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며 제작 초기부터 이목을 끌었다. 오디션은 75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특히 토미 저드 역은 267:1 경쟁률로 화제가 됐다.
신인을 대거 캐스팅한 ‘어나더 컨트리’가 영국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인들의 스타 등용문이 될지 기대가 모이는 가운데, 267:1의 경쟁률을 뚫고 토미 저드 역을 거머쥔 문유강이 소감을 전했다.
문유강은 ‘267:1의 사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며, “수식어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김태한 연출은 “사실 신인 배우를 대거 캐스팅한다는 점이 불안하고 긴장이 됐다. 관객분들이 보셨을 때 낯설 수도 있고, 어쩌면 많이 부족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시도했던 이유는 낯설지만 또 다른 배우, 연기, 새로운 에너지가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목소리 톤부터 키, 외형 다 신경 썼다. 캐스팅 후에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하지 않은 다른 매력들이 나왔다. 정말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한 연출은 "대성공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계속해서 나아질거라고 생각한다. 보시는 재미도 있을거라고 말씀드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어나더 컨트리’는 오는 8월 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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