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각색해 탄생한 뮤지컬 ‘메피스토’가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인기와 실력을 고루 갖춘 배우들이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뮤지컬로 재탄생한 ‘파우스트’가 원작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메피스토’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우현(인피니트), 켄(빅스), 노태현(핫샷), 신성우, 문종원, 권민제(선우), 나영(구구단), 김수용, 최성원, 백주연, 황한나 등이 참석했다.
# 신선하게 풀어낸 ‘파우스트’의 재해석

뮤지컬 ‘메피스토’는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소설 ‘파우스트’를 각색해 완성됐다. 이미 체코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 정서에 맞게 2차 각색돼 지난 5월 첫 선을 보였다.
‘여명의 눈동자’, ‘아이언마스크’의 연출을 맡았던 노유성 연출가와 ‘광화문 연가’, ‘애드거 앨런 포’에서 따뜻한 음악을 들려줬던 김성수 음악감독이 손을 잡아 작품에 힘을 실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들에 비해서는 원곡에 손을 댈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저는 드라마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연주곡을 작업했다. 1940년대 이전 시절의 음악 편곡에 주력했다. 전반적으로는 밝음, 어두움이 대비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밝혔다.
작품의 관람 포인트와 관련해 남우현은 “많은 분들이 ‘이 뮤지컬은 화려하네’, ‘이 뮤지컬은 재밌고 신나고 가슴을 울리네’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뮤지컬에서 관객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장면들도 있다”라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언제 욕망을 가져본 적이 있었을까’라고 고민해봤다. 저희 극을 보면 ‘내가 이런 걸 감추고 살았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욕망을 표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탄탄한 배우들로 채웠다!

남우현, 켄, 노태현은 인간을 타락시켜 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악마 메피스토로 분한다. 흔들림 없는 연기와 노래를 자랑하는 신성우, 김법래, 문종원은 모든 이에게 존경받지만, 사랑에 대한 욕망과 생명에 대한 갈구로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파우스트 교수로 연기를 펼친다. 메피스토와 파우스트의 영혼을 오가는 1인 2역 연기가 관전 포인트.
남우현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메피스토는 걸음걸이, 말하는 속도, 전반적인 템포가 파우스트보다 빠르다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파우스트는 템포가 느리고, 생각하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라고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켄은 “1연 2역이라 형들의 모습을 관찰하려고 했고, 제가 귀찮게 많이 여쭤보고 그랬다. 형들이 하는 공연을 많이 관람했다. 이번에 유독 많이 관람하면서 보고, 느끼고, 따라 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랑의 감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 마르게타에는 권민제, 린지, 나영이 캐스팅됐다. 나영은 “극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린 것 같지만, 신념이 강하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이 깊은 인물이다”라고, 권민제는 “모든 인물들이 욕망을 표현하고 있는데, 마르게타는 선한 욕망을 표현한다. 마르게타를 만나면서, 선한 욕망이 누군가에게 선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기도 하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유독 많은 아이돌 멤버 캐스팅이 눈길을 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아이돌이 뮤지컬을 했을 때, 일반적인 화법에서 벗어난 부분이 장점이 될 때가 있다. 분명히 더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고, 단점도 있지만, 저희 배우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상대방과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등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문종원은 “뮤지컬을 오래 해왔는데, 많은 시간 아이돌을 겪고 지켜봤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특별히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돌 출신의 열정과 집중력 그리고 노력이다. 특히 무대 적응력이 굉장히 좋다. 호흡적인 흐름만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월 막을 올린 ‘메피스토’는 오는 7월 28일까지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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