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1열] ‘명불허전’ 박효신, 공연神 영접한 ‘웃음+감동+환호’의 200분
[안방1열] ‘명불허전’ 박효신, 공연神 영접한 ‘웃음+감동+환호’의 200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효신 콘서트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 박효신 콘서트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공연의 신’ 박효신은 역시 대단했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박효신의 깊은 울림은 무려 200분 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을 울고, 웃게 했다. 디테일한 무대 구성부터 알찬 세트리스트까지, 3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박효신의 진심 어린 노력이 돋보였다.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박효신의 2019 단독 콘서트 ‘러버스 : 웨얼 이즈 유어 러브?(LOVERS : where is your love?)’가 개최됐다.

박효신은 체조경기장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보통 콘서트의 경우 시야제한석은 비어두지만, 박효신은 전석이 매진됨에 따라 보류석까지 오픈하며 6일간 약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무대는 정중앙에 설치했고, 박효신은 사방으로 뻗어 있는 돌출 무대를 돌아다니며 팬들과 호흡했다.

전광판 역시 사방에 설치해 모든 좌석의 관객들이 콘서트를 보고 즐길 수 있게 했다. 박효신은 오케스트라 및 밴드들을 자신 주변으로 둥글게 배치했는데, 이들이 서 있는 작은 무대 역시 상황에 따라 이동하며 이색적인 광경을 연출했다.

▲ 박효신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 박효신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이날 박효신은 콘서트 오픈 직전 깜짝 공개한 새 싱글 ‘연인(戀人)’을 첫 무대로 선택, 무대 중앙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등장한 그는 팬들의 열띤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연인’은 외로움과 고독을 향한 박효신의 대답을 담은 록 스타일의 노래로, 이전 곡들에서 느껴지는 시간적 흐름에서 볼 때 다시 시작되는 새벽을 닮은 곡이다.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박효신의 곡들이 세트리스트를 가득 채웠다. 박효신은 ‘샤인 유어 라이트(Shine Your Lite)’,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별 시’, ‘아임 유어 프렌드(I’m Your Friend)’, ‘바람이 부네요’ 등으로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며, 공연장을 감동의 물결로 물들였다. 관객들은 박수와 함성, 때로는 떼창으로 박효신의 무대에 뜨겁게 환호했다.

박효신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관전 포인트는 춤추는 ‘발라드의 황제’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박효신은 ‘원더랜드(Wonderland)’를 노래하고 춤추며, 색다른 매력을 뽐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

무대 중간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손을 더 잡아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가 ‘러버스’라는 공연을 만들게 됐다”라면서 “저의 ‘러버스’는 여기에 있다. 여기 보니까 친구, 부모님, 저보다 어린 친구들, 연인들, 가족들이 많다. 이게 약 10개월 전부터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꿈꿔온 모습이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박효신은 콘서트 주제와 관련해 “요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적어진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바뀌면서 장단점이 있겠지만,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 느끼는 감정들이 간단해지는 것 같아서 속상했다. 표현이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앨범에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고, 이번 콘서트도 그런 생각으로 준비했다. 제가 서로에게 행복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인’이라는 곡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 ‘더 드리머(The Dreamer)’, ‘1991년, 찬바람이 불던 밤…’, ‘눈의 꽃’, ‘야생화’, ‘겨울소리’, ‘더 캐슬 오브 졸타(The Castle Of Zoltar)’, ‘굿바이(Goodbye)’, ‘홈(Home)’, ‘기프트(Gift)’ 등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공연신’다운 면모를 한껏 뽐냈다.

▲ 박효신 콘서트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 박효신 콘서트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미공개 신곡 ‘엘리스(Alice)’, ‘브이(V)’를 최초로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효신은 “곡 작업을 하다 보니, 안 했던 스타일의 곡이 나왔다. 그러다 생각보다 후반 작업에 고민이 많이 됐다. 애를 쓰다가 ‘공연 먼저 하자’라고 했다. 관계자분들이 ‘그럼 공연 끝나고 앨범을 낼 거야?’라고 묻길래, ‘끝나고 완벽하게 작업해서 내겠다’라고 했다. 음원이 나올 때까지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밝혔다.

‘엘리스’에 대해 박효신은 “처음 들려드렸던 ‘엘리스’라는 곡은 평소 제가 쓰지 않는 단어를 많이 넣었다. 처음에 작업하러 갔을 때 들었던 정재일 씨의 기타 소리가 그대로 들어갔고, 항상 저와 함께 작업하는 작사가 김이나 씨가 되게 좋아하더라. 정재일 씨와 김이나 씨가 저의 정신을 헤집어놔서 ‘엘리스’라는 노래가 나왔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브이’에 대해 “어느 날, 제가 하늘을 보고 있는데 자주 봤던 새의 무리인데도, 나 그리고 우리 같은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휴대폰에 메모해놨다가, 노래를 만들 때 내용으로 넣고 싶었다”라면서 “우리 삶이 한치 앞도 모르고 가고 있는데, 혼자 있는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다. 새의 무리처럼 힘차게 날다가, 다른 무리를 보고 용기를 내서 함께 간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 29일 첫 공연을 올린 박효신은 약 3주간, 오는 7월 13일까지 총 6회 콘서트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