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구해줘2’ 엄태구 ② "수줍은 성격, '아모르파티' 막춤은 도전이었죠"
[Z인터뷰] ‘구해줘2’ 엄태구 ② "수줍은 성격, '아모르파티' 막춤은 도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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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해줘2' 엄태구 (사진=프레인TPC)
▲ '구해줘2' 엄태구 (사진=프레인TPC)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배우 엄태구와 처음 마주하면 그의 강렬한 눈빛에 눈길이 간다. 엄태구의 눈빛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분위기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그리고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은 인상적인 목소리까지. 엄태구는 특별한 아우라를 지닌 배우다.

오랜만에 좋은 배우를 찾았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2’는 천호진부터 이솜, 김영민, 임하룡, 우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이뤘다. 엄태구는 첫 주연작임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성공적인 주연 데뷔였다.

엄태구는 지난 2007년 영화 ‘기담’에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긴 무명 시절을 보냈고, 그러다 2016년 영화 ‘차이나타운’, 2017년 ‘밀정’와 ‘택시운전사’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조연의 자리에서도 엄태구는 꿋꿋이 자신만의 연기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첫 주연작 ‘구해줘2’를 만나 날개를 달았다.

‘구해줘2’ 속 엄태구는 강렬했다. 강한 인상과 시선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눈빛,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때려 부수는 거친 액션까지 김민철로 분한 엄태구는 말 그대로 ‘미친 꼴통’이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소속사 프레인TPC 사옥에서 엄태구와 제니스뉴스가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김민철의 옷을 벗은 엄태구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낯을 가리고 수줍은 미소를 띤 채로 등장한 엄태구에게 ‘구해줘2’ 속 거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줍게 “안녕하세요”라며 기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엄태구는 인터뷰 내내 작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며 질문 하나하나 신중하게 답했다.

“원래 역할에서 잘 빠져나오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여운이 많이 남는다. 얼마 전에는 촬영하는 꿈을 꿔서 새벽에 깨기도 했다. 많이 그립다”며 애정을 드러낸 엄태구. 그가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 '구해줘2' 엄태구 (사진=OCN)
▲ '구해줘2' 엄태구 (사진=OCN)

Q.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 것 같다.
예전에는 심각할 정도로 낯을 가렸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진 편이다. 배우 일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점점 좋아지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Q. 1화 때 ‘아모르파티’에 맞춰 춤을 추는 신도 인상적이었다. 성격상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촬영하면서 춤을 춘 건 처음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춤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춤이라고 생각 안 했고 그저 흥을 표현해보자는 마음뿐이었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잘못된 만남’을 틀어놓고 춤췄다. 하하.

Q. 조용한 성격 같은데, 내적 흥은 많은가 보다.
흥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하.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도 춤은 절대 안 춘다. 노래방을 자주 가는 편도 아니다.

Q.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지?
주로 영화 OST를 듣는다. 가장 좋아하는 곡은 ‘라라랜드’ OST다. 얼마 전에는 옥상달빛의 ‘달리기’라는 곡을 들었다. 발매된 지 오래된 노래인데, 플레이리스트에 있어서 한 번 들어봤다.

▲ '구해줘2' 엄태구 (사진=프레인TPC)
▲ '구해줘2' 엄태구 (사진=프레인TPC)

Q. 작품을 안 할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
수요일, 금요일, 주일에는 교회를 간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강아지랑 놀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가끔 산책도 나간다. 걷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작품을 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산책을 못 하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걷는 편이다.

Q. ‘구해줘2’를 마쳤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일단은 휴식기이긴 하지만, 다음 작품이 정해졌다. 그런데 언제 들어갈지 몰라서 조금씩 준비하려 한다. 원래는 ‘구해줘2’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 갔다.

Q. 예능 관심은 없는지?
예능은 집에 가면 부모님이 틀어 놓을 때 종종 보는데, ‘라디오스타’를 재미있게 봤다. 예능은 아직 힘들 것 같다. 만약 할 거면 구급차를 불러 놓고 해야 할 것 같다. 하하.

Q. 다음 작품은 어떻게 준비 중인지?
지금은 많이 말라서 잘 먹으면서 살을 찌워야 할 것 같다. 차기작 ‘낙원의 밤’에서 깡패 캐릭터를 맡았는데, 지금까지 무겁고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하긴 했지만 결이 조금 다르다. 또 새로운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해볼 생각은 있는지?
전에 찍었던 ‘뎀프시롤’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한다. 장르 자체가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지만, 휴먼 드라마를 베이스로 곳곳에 혜리 씨와 로맨틱 코미디를 펼친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 어떤 연기가 더 편한가?
연기는 항상 어려운 것 같다. 악역이나 강한 역할은 여러 번 하다 보니까 익숙하지만, 편함은 아니다. 매 캐릭터를 할 때마다 비슷한 듯 다 달라서 항상 새로운 걸 하는 느낌이다. 어떤 현장이든 비슷한 떨림과 설렘, 긴장이 있다.

Q. 연기의 좋은 점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어서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재미를 찾아가는 그런 시간인 것 같다. 그렇게 느꼈던 재미를 현장에서 시도해보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시도하는, 그런 반복의 시간이 이 직업을 계속하게 만든다.

▲ '구해줘2' 엄태구 (사진=OCN)
▲ '구해줘2' 엄태구 (사진=OCN)

Q. ‘구해줘2’를 통해 어떤 걸 얻었나?
사람들을 얻었다. 물론 그분들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저는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하하. 모든 분들이 먼저 다가와 줬고,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호흡이 나왔다. 영민이 형과 있을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편했다. 또 솜 씨와 있을 때는 항상 즐거웠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잘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Q. ‘구해줘2’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 한다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재미있게 봐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Q. 민철에게도 마지막 한 마디 하다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르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올바르게 잘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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