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어느새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여름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아직까지 뜨거운 열기가 남아있는 자리가 있다. 지난 2월 정규 12집 앨범 ‘위(WE)’로 활동을 펼친 그룹 신화는 지난달에는 국내를 시작으로 한 아시아 투어를 마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다시 서울. 신화는 지난 22, 23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 데뷔 17주년 기념 앙코르 콘서트 위_신화(WE_SHINHWA)를 통해 그 열정을 다시 한 번 이어갔다.
◆ 달라짐의 시작, 세트리스트
신화는 ‘지난 3월 콘서트와는 확 달라진 공연’을 약속했다. 그 ‘달라진’ 부분의 시작은 세트리스트부터였다. 이들은 이날 공연의 오프닝 곡으로 정규 12집 앨범 타이틀곡 ‘표적’을 선택했다. 이 곡은 신화가 음악 방송에서 1위 10관왕,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갱신하게 만들어준 노래다. 매년 보여줬던 오프닝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올 한해 국내 활동을 마무리 짓는 이번 콘서트와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이어 이들은 ‘비너스(Venus)’ ‘슈팅 스타(Shooting Star)’를 열창했다. 처음부터 강력했다. 공연 중반쯤 나올 법한 곡들이 오프닝 순서에 대거 포진됐다. 뿐만 아니라, 신화는 주로 공연 중후반부를 맡고 있던 곡 ‘으쌰으쌰’ ‘흔적’을 공연 초반에 불러 눈길을 끌었다. 대신 그 후반부에는 ‘올라잇(Alright)’ ‘기브 잇 투 미(Give It 2 me)’ ‘스테이(Stay)’ ‘디스 러브(This Love)’ ‘메모리(Memory)’ 등 정규 11집과 12집 앨범의 수록곡으로 채웠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평소 콘서트 단골곡이었던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 대신, ‘하우 두 아이 세이(How Do I Say)’를 불러 발랄한 기운을 더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정규 7집 앨범의 수록곡 ‘타임머신(Time Machine)’ ‘투게더 포에버(2gether 4ever)’ 무대를 꾸몄다는 것. 이는 오랜만에 콘서트장에서 만날 수 있던 곡이었기에 많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투게더 포에버’는 사상 최초 앙코르 첫 곡으로 선곡돼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곡들이자, 신화의 첫 번째 전성기를 맞았던 시점이 바로 정규 7집 앨범 활동 시기였기에 더욱 의미 깊었다. 또한 정규 12집 앨범 수록곡 ‘고양이’ 무대를 최초로 선보여 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 무대는 귀여움과 섹시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신화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 무대의 변화, 모두가 계를 타는 그날까지
두 번째로 달라진 점은 바로 각종 스크린과 무대 구조, 조명들이었다. 신화는 언제부턴가 모든 공연을 일명 ‘모두가 계를 탈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이번 공연 역시 더욱 다양해진 방법으로 팬들과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중앙 스크린은 영화관의 것과 같이 널찍하게 바뀌었고, 중앙 사이드 스크린 또한 넓어졌다. 더불어 무대를 기준으로 양쪽에 있는 관객들이 시선이 닿는 곳에 보조 스크린을 설치해 더욱 많은 팬들이 신화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멤버들의 옆모습만 봐야 했던 양 사이드 좌석의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였다.
게다가 이번 스크린은 엄청난 HD화질을 자랑했다. 이에 팬들은 공연장 한 쪽 전체를 차지할 정도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그들의 땀방울과 촉촉한 눈빛, 머리카락 한 올까지 고화질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스크린 영상에서는 각종 효과들이 눈에 띄었다. 중앙 사이드 스크린에서는 각 무대에 화면 전환효과와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양 사이드 스크린에는 마치 음악 방송을 보는 듯한 카메라 워킹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조명과 특수효과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평소 사용되던 것에 비해 폭죽의 수와 종류가 무척 다양해졌다. 더불어 레이저 쇼를 보는 듯한 화려한 레이저 조명과 스포트라이트는 관객들의 눈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돈 크라이(Don’t Cry)’에서는 사각 철조 구조물에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움을 느끼게 했다. 더불어 양쪽 스탠딩 좌석 사이 마련된 중앙 스테이지는 정사각형 모양의 스포트라이트가 내리쬐어 멤버들을 감싸는 모습이 아주 압권이었다.
그렇다. 신화는 이번 무대 구조에서도 확실한 변화를 추구했다. 신화는 앞서 말한 중앙 특별 스테이지를 마련해 상당수의 무대를 꾸몄고, 돌출 무대를 1층 중앙 구역 코 앞까지 설치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또한 공연장 양쪽에는 리프트 무대를 추가로 설치해 더욱 길게 무대를 활용, 다소 외로웠던 사이드 구역 관객들을 자주 찾으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참으로 신화의 배려심이 묻어나는 무대 구조였다. 어떻게든 구석구석 팬들을 만나고야 말겠다는 이들의 고뇌가 느껴졌다.
▶ 다음 편에 이어서
[ZEN포커스] '양일콘'이 진리, 본 건 또 보고+피드백 확실하고(신화 콘서트②)
[ZEN포커스] 현재진행형 신화, 아직 전설이 될 수 없는 이유(신화 콘서트③)
사진=신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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