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스페인에 헤어숍을 열었다. 여행, 먹방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떠나 'K-뷰티'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문화적 차이를 다룰 것을 예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에브리원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동호 PD, 배우 이민정, 김광규, 그룹 신화 에릭, 앤디, 다이아 정채연이 참석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경력 53년의 장인 이발사, 대한민국 최고의 헤어 디자이너, 톱스타 연예인 크루가 함께 스페인 미용실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동호 PD는 타 예능과 장소의 유사성에 대해 "계기는 유튜브에서 자료 검색을 하다가 한 분야에서 오래 가게를 한 분들을 봤고, 방송으로 풀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면서 "실제적으로 소재가 미용이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 다르다. 영상과 편집적인 것에서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직접 미용실을 운영하며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소식은 지역 신문에 보도되며 시장과 시의회 의원 등이 함께 녹화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김동호 PD는 "스페인에서는 자격증이 있는 분이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했다. 시청에 가서 직접 가게에 대한 허가를 받아서 진행했다"며 "촬영한 곳이 소도시었고, 한국에서 와서 뭔가를 한다고 하니 협조를 많이 해주셨다. 시장님도 관심이 많았고 '가능하면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했다. 그 내용을 가지고 세비야 신문에서 기사를 냈었다"고 이야기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국내 장인 이발사 이남열, 헤어 디자이너 수현과 이민정, 김광규, 에릭, 앤디, 정채연의 신선한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김동호 PD는 캐스팅에 대해 "기획할 떄 섭외에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8일 동안 영업을 하면서 '가족이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방송에 비치는 것 외에 인간적으로 모두 좋았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이발사 이남열을 주축으로 에릭-앤디-김광규의 이발소 팀과 헤어 디자이너 수현과 이민정-정채연의 미용실 팀으로 나누어져 이발소와 미용실을 운영한다.
특히 이민정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데뷔 후 예능에 첫 도전한다. 이민정은 "처음에 미용을 스페인에서 한다는 콘셉트를 들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가 우연히 '세비야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다"면서 "배우에게는 예능이 어렵게 느껴지는 게 있는데, 자연스럽게 비쳤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스페인 현지에서 K-POP, K-뷰티 등 한류 문화를 다루며 동서양 문화 충돌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민정은 촬영 중 에피소드에 대해 "어떤 분들은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으셨다. 그래서 제품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채연은 "여성 손님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었는데, 그 사진이 한국 남성 연예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채연은 "현장에 K-POP을 알고 와주시는 팬들도 있었고, K-POP을 틀면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어서 뿌듯했다. 또한 스타일링에 굉장히 많이 만족하는 분들도 많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앤디는 "머리를 자르고 샴푸를 안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보통 점심에 손님이 많았는데, 샤워를 하고 오셔서 바로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스타일링 하는 분들은 많지 않았지만 제가 해드렸을 때 엄지 척을 해주셨다. 그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거 같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MBC에브리원 예능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11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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