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임윤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7년 영화 '공조'로 스크린에 얼굴을 처음 내비친 임윤아는 2년 만에 주연을 꿰차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임윤아의 파격적인 변신이 가득 담긴 영화 '엑시트', 그의 첫 주연작인 만큼 더욱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배우 임윤아와 제니스뉴스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엑시트’ 인터뷰로 만났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임윤아는 성공한 ‘연기돌’ 중 한 명이다. 영화 주연은 ‘엑시트’가 처음이지만,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맨’, ‘사랑비’, ‘총리와 나’, ‘THE K2’, ‘왕은 사랑한다’ 등 드라마에서는 주연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연기돌의 편견을 이겨내고 떠오르는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임윤아의 고민은 뭘까?
“예전에는 ‘어떤 모습을 좋아하시려나?’라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낯설 수 있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거, 그동안 못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엑시트’도 그런 매력이 있어 선택한 거예요. 결과에 상관없이 이 캐릭터로써 제가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잘 되면 정말 좋은 거죠. 하하. ‘엑시트’는 정말 만족스러운 작품이에요. 재난이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한 거고, 의주처럼 주체적인 캐릭터를 만난 것도 처음이고요”
또한 임윤아는 악역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동안 청순하거나 여성스러운 매력이 돋보인 역할을 주로 맡았던 임윤아였기에 악역을 하고 싶다는 말은 의외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악역을 어떻게 풀어갈지는 제가 하기 나름이겠죠? 하하. 저는 역할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요. 어떤 역이든 그때 끌리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욕심나는 작품이 아니면 선뜻 선택하기 어려워요”

임윤아는 데뷔 이후 꾸준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너는 내 운명’에서는 억척스럽지만 발랄한 캐릭터를, ‘총리와 나’에서는 똑똑하지만 은근 허당기 있는 연기를, 또 ‘THE K2’에서는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나약한 소녀를 연기했다. 그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던 임윤아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보시는 분들이 낯설 수도 있지만, 제가 배우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도전해볼 것 같아요. 그 도전을 했을 때 보시는 분들이 낯설지 않도록 하는 건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전할 거예요”
가수 활동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1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임윤아에게 "힘들지 않나"라고 물었더니 "힘들다"는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정말 쉬고 싶었어요. 그래서 ‘엑시트’ 끝나고 나서 조금 쉬었어요. 워낙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정말 오랜만에 쉰 것 같아요. 쉬는 동안 그동안 바빠서 못 했던 것들을 해보려고 했어요. 일과는 연관 없는 여행을 갔고, 언어도 배워보려고 했고, 요리도 배웠어요. 하하. 새로운 걸 하면서 충전하려고 했어요. 이제는 밸런스가 맞춰져서 괜찮아요”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채 당찬 발차기를 날렸던 ‘다시 만난 세계’ 속 10대 소녀는 어느덧 30살이 됐다. 30대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말한 그는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20대를 회상하며 '참 만족스럽게 보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20대를 돌아보면 참 잘 보낸 것 같아요. 소녀시대 멤버들과 함께 20대를 보냈고, 소녀시대 활동으로 재미난 추억도 많이 생겼어요. 팬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연기적인 부분을 봐도 여러 도전과 경험으로 달라진 것도 많고요. 20대에 딱 맞는 시기를 보낸 것 같아요. 만족스러워요. 하하”
소녀시대로 이미 정상에 올랐지만,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임윤아. 30살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는 잘 하려고만 했던 20대를 떠올리며, 이제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믿는다고 말했다.
“점점 더 강단이 생기는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스스로를 객관화해서 보는 것 같다’고 해요. 예전에는 항상 만족해야 했고, 항상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스스로를 객관화함으로써 강박이 줄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대충 하는 건 아니지만 ‘못 할 수도 있지. 뭐 어때?’라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려는 편이에요. 그 누구보다 저 스스로를 믿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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