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② “시즌2? 어른 로맨스 보여드리고 싶어요”
[Z인터뷰]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② “시즌2? 어른 로맨스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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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인터뷰]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② “시즌2? 어른 로맨스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디자인=오지은 기자)
▲ [Z인터뷰]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② “시즌2? 어른 로맨스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넷플릭스,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오랜만에 좋은 배우를 찾았다. 바로 배우 정가람이 그 주인공이다. 큰 키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눈빛, 그리고 인상적인 연기까지, 정가람과 마주한 순간 그가 걸어갈 앞으로의 길이 더욱 기대됐다.

정가람은 지난 2012년 데뷔 이후, 2016년 영화 ‘4등’으로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이어 영화 ‘독전’ ‘기묘한 가족’ ‘악질 경찰’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리고 데뷔 7년 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의 주연 자리를 거머쥐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은 누적 조회수가 4억이 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투명도 100%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정가람은 집안 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자신보다 남의 마음을 먼저 헤아릴 줄 아는 배려남 이혜영 역을 맡았다. 정가람은 차분하면서도 악의는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이혜영으로 완벽하게 분해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대중의 품에 날아들었다.

‘좋아하면 울리는’ 공개 후 지난달 30일, 정가람과 제니스뉴스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 좋다”며 환하게 웃는 정가람의 모습은 ’좋아하며 울리는’ 속 이혜영 그 자체였다. 작품에 대한 넘치는 애정과 열정을 보여준 정가람, 그와 함께한 유쾌한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 이어

▲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 '좋아하면 울리는'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Q. 극중 혜영은 한 여자를 4년간 뒤에서 좋아해요. 실제로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한 친구가 여자친구라면서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소개한다면, 전 고백을 못 할 거예요. 고백을 해버리는 순간 친구를 잃어버릴 것 같아요. 아직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은 없지만 실제로 이런 상황이 온다면 숨기겠죠. 현실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

Q, 실제로 좋알람이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전 쓸 것 같아요. 하지만 대놓고 켜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아요. 지질하게 뒤에서 살짝 켜볼 것 같아요. 하하. 보통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민이 많아지는데, 좋알람이 있으면 그 마음을 한 번에 표현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Q. 이번 작품이 열린 결말로 끝나서 시즌2를 바라는 팬들이 많아요.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대신 모두 함께 갔으면 좋겠어요. 이제 어느 정도 관계가 생겼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바뀌면 어색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역할을 대신한다는 건 상상도 안 가요. 하하.

Q. 혜영이 마음을 어필하고 잘 될 것 같은 순간에 작품이 끝나버려요. 로맨스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요?
그렇기 때문에 시즌2가 더 기다려지는 것 같아요. 원래 웹툰에서는 고등학교 때 혜영이가 거의 안 나와요. 드라마다 보니까 서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도 많이 등장했고, 정말 감사해요. 시즌2가 나온다면 혜영의 어른 로맨스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손도 좀 잡아보고 싶어요. 하하.

Q. 넷플릭스와 작업은 어땠나요?
넷플릭스 자체 제작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제작사를 통하다 보니까 기존 현장과 큰 차이는 없었어요. 시스템은 비슷하지만 홍보는 약간 달랐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만 하는 작품은 한국어로만 말하면 되지만, 넷플릭스 인터뷰는 다른 나라 언어도 해야 하더라고요. 하하.

Q. 해외 반응은 체크해봤나요?
저희 작품이 190개국에 방송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살면서 다 가보지도 못할 것 같아요. 하하. 나라별 후기가 궁금해요. 남미랑 유럽, 아시아 다 반응이 다를 것 같은데, 그분들이 어떻게 보고 느낄지 알고 싶어요. 제가 영어를 못해서 반응을 알 수 없어요. 아쉬워요.

Q.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과 한 발자국 가까워졌어요.
아직 체감하지도 못할뿐더러 그런 생각은 잘 안 해본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요. 일단은 매 순간 작품, 캐릭터에 최선을 다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늘리고 싶어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할 수 있는 게 무한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단 20대에는 많이 남겨 놓고 싶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만족스러워요.

▲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 '좋아하면 울리는' 정가람 (사진=넷플릭스)

Q. 연기가 아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유럽 여행요. 배낭 하나 매고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을 더 할 때인 것 같아요. 여행은 나중에도 할 수 있는 거니까, 지금은 할 수 있는 거에 더 집중하고 기회가 되면 떠날 거예요.

Q. 요즘 취미는 뭐예요?
특별한 건 없고, 집에서 쉬려고 노력해요. 최근에 계속 휴일이 없었어요. 또 친구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어요. 고향 친구들과도 만나고 싶은데, 멀리 있다고 안 놀아주네요. 하하.

Q.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어요?
운동하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점심시간에는 맨날 농구만 하는 학생이었어요. 말썽도 안 피우고, 선생님들과도 잘 지냈고요. 지금까지도 스승의 날이면 연락드려요. 하하. 정말 평범한 남자아이였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제가 개인적으로 ‘원 데이’나 ‘어바웃 타임’ ‘노트북’ 같이 따뜻한 작품들을 즐겨 봐요. 감정적으로 깊은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이런 작품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그런 모습을 약간 보여드렸으니까, 좋은 작품이 들어온다면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클래식’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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