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의사 요한’ 황희 ① “첫 멜로 도전, 저만의 잘생김 연기하려고 했어요"
[Z인터뷰] ‘의사 요한’ 황희 ① “첫 멜로 도전, 저만의 잘생김 연기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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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디자인=오지은 기자)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는 관객 때문에 연기해요. 연극을 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재미를 알았고, 드라마에 와서도 시청자와 함께하는 재미를 알아가고 있어요. 빨리 더 많은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황희는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2년 연극 ‘작업의 정석’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7년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를 통해 처음으로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19년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는 무광 역으로, SBS ‘의사 요한’에서는 이유준 역으로 활약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혜성처럼 등장한 황희는 올해 그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약했다. 특히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어느 날은 등에 칼을 차고 거침없이 살생을 저지르는 무광이었다가, 또 어느 날은 한없이 부드럽기만 한 이유준으로, 황희는 그렇게 대중과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열일’로 한 해를 보낸 황희가 ‘의사 요한’ 종영 이후 제니스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때마침 ‘아스달 연대기’에서 무광이 죽음을 맞이한 상황. 두 작품을 연달아 마친 황희에게 ‘아스달 연대기’와 ‘의사 요한’으로 보낸 그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Q. 두 작품을 연달아 마쳤어요.
일 년 반 동안 쉬지 않고 했는데, 신나고 재미있게 모든 걸 다 쏟아부은 것 같아요. 뭐 하나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두 캐릭터 다 피와 땀, 눈물을 담았어요. 운이 좋았던 한 해였던 것 같고, 헤어지게 돼서 아쉬워요. 특히 사람들과의 헤어짐이 정말 아쉬웠어요.

Q. ‘의사 요한’을 통해 처음 의사 역할에 도전해봤는데,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는 연기를 할 때 그 인물이 갖고 있는 직업은 생소하지만, 잘 교육받고 훈련되면 괜찮은 것 같아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아무래도 의사라는 역할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다 보니 리얼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자문도 구하고 유튜브도 참고했어요. 의학 용어를 외워서 내뱉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시간이 많이 필요했던 작품이었어요.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정말 좋았어요. 저는 친한 척을 하면 연기할 때 티가 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다들 친하게 지냈는데, 그게 연기에도 잘 묻어 나온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해요. 저희 중심에는 지성 선배님이 있었어요. 지성 선배님이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후배들도 놀이터에 온 것처럼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육체적으로 힘든 작품이기도 했지만, 촬영장 가는 게 항상 즐거웠어요. 특히 유준, 허준(권화운 분), 원희(오현중 분)의 바보 트리오 호흡이 진짜 좋았어요. 이에 김도 붙여봤는데, 그런 것들이 연기라기보단 정말 재미있어서 했던 것 같아요.

Q. 초반부터 지성 씨와 함께 붙는 신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어요. 지성 선배님은 상대 배우가 불편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저희는 그 안에서 놀기만 하면 됐어요. 또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높은 것 같아요. 어느 경지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촬영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카메라가 시야에 없어도 어느 정도 움직이면 되는지 알고 있었고, 그래서 저는 늘 선배에게 ‘귀신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어요. 하하. 정말 뒤에 눈이 있는 것처럼 연기를 해요. 모니터링해보면 카메라에 딱 필요한 만큼만 나와있더라고요. 신기했어요.

Q. 또 정민아 씨와 달달한 로맨스 호흡을 보여줬어요.
멜로는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부담도 있었고, 또 겁도 났어요. 저만이 보여드릴 수 있는 색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감독님께는 “잘생기진 않아도 저만의 잘생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어요. 하하. 연기하면서 정민아 배우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또 그 안에서 낼 수 있는 색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고요. 지성 선배님과 세영이 보여주는 멜로와는 다른 느낌을 주려고 했고, ‘사랑의 처음은 항상 따뜻하다’는 생각을 갖고 연기했어요.

▲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 '의사 요한' 황희 (사진=문찬희 인턴기자)

Q. 다른 배우들과 탄탄한 호흡을 보여줬는데,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황희만의 비결이 있나요?
특별한 건 없고, 선배에게는 후배의 도리를 다하고, 후배들에게는 친근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선배들을 만날 때는 항상 가장 크고 열심히 인사를 했고, 식사도 꼭 여쭤봐요. 후배의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해요. 또 후배나 친구들에게는 친근하게 보이려고 해요. 이번에도 그게 잘 통했는지, 나중에는 동생들이 먼저 와서 놀리고 장난치더라고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샤이 보이'처럼 수줍게 웃어줬어요. 하하.

Q. 연기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처음 이유준이라는 인물에 대해 고민했을 때는 감이 잘 안 잡혔어요. 또 자칫 잘못하면 흐릿하게 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요. 오랫동안 고민했고, 결론은 ‘이유준은 모두와 잘 어울리는 조화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지성 선배님과 마주할 때, 또 세영, 민아, 레지던트 친구들과 마주할 때 각각의 관계를 다르게 주려고 했어요. 지성 선배님에게는 질투 아닌 질투도 하면서, 실력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세영에게는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해주고 눈감아주는 묵직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했어요. 또 민아에게는 따뜻한 남자로 다가가려고 했고, 레지던트 친구들에게는 그룹을 이끌어가는 친한 동네 형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어요.

Q. ‘의사 요한’과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원래 배우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연극영화과를 준비하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군대에 다녀온 뒤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고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회사에 들어오게 돼서 시청자분들과 만날 수 있었어요. 연극을 하다가 이쪽으로 오니 전혀 다른 세계더라고요. 오디션도 정말 열심히 봤고, 카메라 연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서 아직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Q. 차기작 계획은요?
제가 아직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 두 작품을 잘 마쳤고, 출발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의사 요한’과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조금 더 많은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아직 차기작이 안 나왔지만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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