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별점] ‘수상한 이웃’ 선택과 집중의 실패, 맛만 본 이웃 이야기
[영화별점] ‘수상한 이웃’ 선택과 집중의 실패, 맛만 본 이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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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마수연 기자] 영화가 가장 빨리 공개되는 곳, 언론시사회. 그토록 기다리던 작품이 과연 얼마나 잘 나왔을까? 독자들을 위해 제니스뉴스가 ‘영화별점’과 함께 관전 포인트를 전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화 ‘수상한 이웃’이다.

▲ 영화 ‘수상한 이웃’ 스틸컷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 영화 ‘수상한 이웃’ 스틸컷 (사진=스톰픽쳐스코리아)

<수상한 이웃>

영화별점: ★☆ (1.2/5.0)

한줄평: 선택과 집중의 실패, 맛만 본 우리의 이웃 이야기

시놉시스: 비밀 많은 경비원부터 복수심 품은 왕따 소년, 포커페이스 동네 아이돌, 인생 2회차 의심 초딩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수상한 이웃들이 가득한 동네. 어느 날 불쑥 그들 앞에 꼬질꼬질한 외모의 수상한 오지라퍼 태성(오지호 분)이 나타나게 되고, 평화로운 일상이 어딘가 꼬여버리게 되는데...

리뷰: ‘수상한 이웃’에는 제목처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이웃이 등장한다. 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는 이유로 갈등을 유발하는 캣맘, 시어머니에게 무례하게 대하며 아이만을 보호하는 며느리, 아파트 단지의 소문을 유흥으로 소비하는 주부들까지. 극중 부정적인 이미지의 이웃은 대부분 여성 캐릭터로 배치돼 관객들에게 보여진다. 

명예퇴직을 당한 가장,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남학생 등 남성 캐릭터는 관객들의 공감을 유발할 수 있는 역할로 구성돼 있다. 긍정적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역할은 남성에게, 부정적이며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역할은 여성에게 부여돼 성별의 대비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그리려는 의도는 보이지만, 이처럼 뚜렷하게 성별이 대비되도록 역할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또한 등장하는 이웃의 수가 지나치게 많아서 누군가의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발생하는 납치 사건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각 캐릭터는 어떤 이유로 이러한 상황에 처한 것인지를 모두 보여주기에 101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짧고 부족하기만 하다. 그 덕에 인물들은 단편적으로 그려지고, 영화는 공감을 자아내는 대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수상한 이웃’은 현실적인 이야기를 꽉꽉 눌러 담기 위해 각 이야기를 장면 단위로 쪼개 영화 곳곳에 배치했다. 리얼리티 넘치는 에피소드를 담아내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지나치게 분산된 이야기 덕에 각자의 사연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관객들이 주변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과연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감독: 이상훈 / 출연: 오지호, 오광록, 손다솜, 강희, 영민, 성모, 유다미, 안지환, 김수정 / 제작: 오예스 /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 러닝타임: 101분 / 개봉: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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