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약 1년 2개월 동안 펼쳐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8월 ‘러브 유어셀프’ 해외 투어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를 돌며 K-POP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였다. 그리고 1년 2개월 만에 다시 서울 주경기장에 섰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LOVE YOURSLEF: SPEAK YOURSELF 'THE FINAL')"이 29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파이널 콘서트는 지난 26일을 시작으로 27일, 그리고 29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시작한 해외 투어 ‘러브 유어셀프’와 그의 연장선인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의 긴 여정을 마쳤다.
이번 투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1년 2개월 동안 전 세계를 돌며 62회 공연, 총 206만 20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K-POP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화려하게 돌아온 방탄소년단이 1년여 만에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에 올랐다.
# ‘히트곡의 향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만든 보랏빛 물결

이날 방탄소년단은 오프닝 영상과 함께 ‘디오니소스(Dionysus)’ 무대로 본격적인 파이널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신전을 형상화한 영상을 배경으로 등장한 방탄소년단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명)는 큰 함성과 떼창으로 환호했다.
‘디오니소스’에 이어 ‘낫 투데이(Not Today)’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의 마지막 콘서트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모든 에너지를 쏟고 가겠다”고 당찬 포부로 말문을 열었다.
나아가 방탄소년단은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슈가는 “주경기장에서 처음 만나던 때가 기억나는지 궁금하다. 벌써 1년이 지났다”라고 말했고, 뷔는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다시 서울에서 끝나는 거다. 검색을 해보니 수미상관이라고 하더라. 여러분과 처음과 끝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팬들과 인사를 나눈 방탄소년단은 이어 ‘윙스(Wings)’,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그리고 ‘쩔어’부터 ‘뱁새’, ‘불타오르네’, ‘런(RUN)’으로 이어지는 메들리를 선보였다. 나아가 ’페이크 러브(FAKE LOVE)’까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히트곡들을 연달아 열창했다.
# ‘따로 또 같이’ 솔로-유닛 무대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남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일곱 멤버 각각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솔로 무대와 멤버들끼리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인 유닛 무대 역시 이번 콘서트의 또 다른 볼 거리였다.
첫 번째 솔로 무대의 주인공은 제이홉. 무대에 오른 그는 방탄소년단의 메인 댄서답게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솔로곡 ‘저스트 댄스(Just Dance)’를 선보였다. 팬들은 모두 한 입 모아 “제이홉!”이라고 소리치며 열광했다.
뒤이어 멤버 정국이 솔로곡 ‘유포리아(Euphoria)’ 무대를 펼쳤다. 특히 정국은 직접 와이어를 타고 공중으로 떠올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유니크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에 팬들은 아미밤(방탄소년단 응원봉)을 흔들며 정국에게 폭발적인 환호를 보냈다.
제이홉과 정국의 솔로 퍼포먼스 이후 지민과 RM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그들만의 매력을 뽐냈다. 지민의 부드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솔로곡 ‘세렌디피티(Serendipity)’와 RM의 읊조리듯 내뱉은 래핑이 매력적인 ‘러브(LOVE)’ 무대에 팬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콘서트의 열기를 더했다.

이어 뷔와 슈가, 진이 각각 다른 매력의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뷔의 담백한 목소리가 빛을 발한 ‘싱귤래리티(Singularity)’와 랩뿐만 아니라 보컬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슈가의 ‘시소(Seesaw)’, 그리고 진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 ‘에피파니(Epiphany)’까지 멤버 각각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을 응원하는 아미의 응원이 더해져 더욱 다채로운 공연이 완성됐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솔로곡에 이어 보컬 라인의 ‘전하지 못한 진심’ 랩 라인의 ‘티어(Tear)’ 등 유닛 무대를 선보였다. 진, 지민, 정국, 뷔로 이뤄진 보컬 라인은 블랙 앤 화이트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 RM, 슈가, 제이홉으로 구성된 랩 라인은 ‘티어’ 무대에서 폭발적인 래핑을 쏟아내 현장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 굿바이 '러브 유어셀프’

아미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과 ‘아이돌’을 끝으로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무대를 떠난 방탄소년단을 향해 아미는 멤버들의 이름을 외쳤다. 팬들의 폭발적인 앙코르 요청에 방탄소년단은 다시 무대에 올랐고 ‘앙팡맨(Anpanman)’, ‘쏘 왓(So What)’,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를 선보였다.
뷔는 “아미와 함께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 오늘 기분이 최고다”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으며, 제이홉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미 여러분들 덕분이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뷔는 "저희 응원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짧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굉장히 길었다고도 할 수 있다.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아미분들을 봤는데, 아미보다 예쁜 건 없었다.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 아니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어차피 또 할 거다"면서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제이홉은 "생각해보면 오늘이 화요일이다.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주경기장을 3일동안 꽉 채운 아티스트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늘 마지막은 아쉬웠는데 오늘은 덜 한 것 같다. 투어를 돌면서 많은 걸 배웠다. 속 시원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때까지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진은 "아까 '에피파니'를 부르는데,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섭섭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진은 "마지막에 여러분을 바라보는데 살짝 미소가 나왔다. 또 아까 '마이크 드롭'을 부르는 데 끝이 확 와닿았다. 어쨌든 저희는 앨범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콘서트로 돌아오겠다"고 덧붙여 팬들을 기대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소우주' 무대를 끝으로 콘서트를 마무리 지었다. 특히 ’소우주’에서는 국내 단독 콘서트 최초로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300여 개의 보랏빛 드론이 대우주를 시작으로 태양계를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심벌로 바뀌며 1년 2개월 동안 진행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피날레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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