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오해하지 말자. 이것은 바로 '듣고 보고 즐기고'의 듣보즐! 요리조리 씹고 뜯으며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이제는 음악을 귀로 듣고 눈으로 보며 즐겨야 한다. 가요계가 화려해지는 만큼 더욱 그러하다. 이에 최근 컴백한 가수들의 음원-신곡 무대-뮤직비디오 3박자를 파헤쳐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STEP 1 '듣고' 보고 즐기고
◆ 레드벨벳 정규 1집 앨범 '더 레드(The Red)' | 2015.09.09
약 6개월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싱글앨범과 미니앨범이 주로 발매되는 이 시점에서, 데뷔한지 1년이 갓 지난 걸그룹이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은 분명 특별한 일이다. 레드벨벳도 역시 이와 같은 마음. 멤버들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가진 프리뷰 행사를 통해 "이제 정말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앨범의 의미를 드러내면서도, "이제 뭔가 보여줘야할 것 같다"며 향후 행보를 향한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발랄하고 강렬한 느낌의 '레드'와 부드러운 여성미를 뜻하는 '벨벳'의 합성어인 팀명에서 '레드'의 콘셉트를 본땄다. 멤버들에 따르면 지난 발매곡 '행복' '아이스크림 케이크' 역시 '레드' 콘셉트인데, 이번 새 앨범 역시 그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만큼 멤버들의 파이팅 넘치고 발랄한 소녀 같은 매력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 레드'를 듣기만 해도 나를 둘러싼 공기가 한층 더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듣기 | 트랙리스트
01 덤덤(Dumb Dumb) - Title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모든 것이 어색하게 변해버리는 소녀의 귀여운 마음을 담은 곡.
Think 이 노래를 듣고 나서 며칠 뒤 나도 모르게 '덤덤덤덤'을 흥얼거리다가 '이 노래가 뭐였지?'해서 찾아보게 되었다. 한 마디로 중독성이 엄청난 곡. 귀여운 마음을 담았다고 하지만, 레드벨벳의 귀여움은 조금 색다르다. 당당해서 더 예쁜 소녀 모습이 담겼달까. 파워풀한 보컬과 감각적인 멜로디가 재미있는 분위기를 한층 더 업(up) 시킨다.
02 허프 앤 퍼프(Huff n Puff)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낯선 세계로 들어간 것처럼 꿈에 빠져버린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팝 댄스 곡.
Think '노크 노크(Knock Knock)'라는 가사를 통해 앨리스가 낯선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재치있게 표현했다. 또한 제목은 '숨을 헐떡거리며 버티다'라는 뜻. 이런 요소들을 매치해가며 듣는 재미가 있는 곡이다. 후렴구 부분에서는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소녀시대의 느낌이 풍기기도 한다.
03 캠프파이어
사랑하는 사람과 캠프파이어를 하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알앤비(R&B) 팝 장르 곡.
Think 리드미컬한 기타 인트로와 함께 그루브함을 느낄 수 있는 곡. '캠프파이어'라고 하면 서정적이고 나른한 분위기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레드벨벳의 표현방법은 흥이 난다. 더불어 살짝씩 드러나는 여성스러운 감성이 매력을 더한다.
04 레드 드레스(Red Dress)
풋풋한 소녀가 빨간 드레스를 입고 상대방을 앙큼하게 유혹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곡.
Think 빠른 비트의 도입부와 트랩 비트인 후렴구가 반복되는 리듬 반전이 재미있는 곡이다. 점층적으로 올라가는 멜로디 역시 귓가를 사로잡는다. 레드벨벳을 떠오르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성숙한 느낌이 드는데, 그 모습을 잘 표현했다.
05 오 보이(Oh Boy)
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모티브로 한 가사의 소울풀한 알앤비 팝 장르 곡.
Think 지금까지의 신나는 트랙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곡 설명 그대로 소울풀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져 '레드벨벳이 신인그룹이 맞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창력이 돋보이는만큼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눈에 띄는 넘버.
06 레이디스 룸(Lady's Room)
여자친구들끼리의 우정과 그들이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을 담은 알앤비 기반 팝 장르 곡.
Think 앞에서도 나왔지만 이번 넘버 역시 선배그룹 소녀시대의 분위기가 풍긴다. 소녀시대는 그들만의 여성미가 있는데, 여자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고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그런 모습. '레이디스 룸'에서도 그런 기분 좋은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도입부에는 멤버들의 실제 대화가 담겨 리얼함을 더했다.
07 타임슬립
눈 뜨기 힘든 아침, 꿈과 현실을 오가며 느끼는 촉박함과 나른함을 표현한 재치 넘치는 곡.
Think 귀여운 소녀들다운 솔직한 가사가 눈에 띈다. 눈 뜨기 힘겨운 아침의 상황을 리드미컬한 멜로디로 표현하면서도 달콤하고 풍부한 사운드로 색다른 모닝송의 매력을 선사한다. 멤버 웬디가 "가장 그루브함을 느낄 수 있다"라며 추천했다.
08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Don't U Wait No More)
남자친구와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은 소녀가 앙큼한 묘책을 짜내는 내용의 가사로, 미니멀한 반주가 돋보이는 곡.
Think 살짝 빠른듯한 비트에 쉴새없이 밀고 들어오는 '돈트 유 웨이트 노 모어'의 가사로 인해 조잘대는 소녀들의 수다를 듣고 있는 기분. 톡톡 튀는 레드벨벳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사랑스럽게 대시하는 소녀들인데, 그 누가 가까워지고 싶지 않을까?
09 데이 원(Day 1)
사귄지 1일 째, 이제 막 시작된 사랑의 감정을 담은 세련된 모던 락 기반의 곡.
Think 마지막 트랙을 남겨두고 두 번째 곡. 이 트랙에서 앨범 전체의 분위기가 반전된다. 지금까지 강렬한 레드의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화사한 햇살이 떠오르는 밝은 기운이 가득한 느낌이랄까. 사랑이 시작된 설렘을 기분 좋은 두근댐으로 잘 표현했다.
10 쿨 월드(Cool World)
80년대 사운드를 세련되게 표현한 신스팝 장르 곡.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하자는 희망적인 가사가 담겼다.
Think 아홉 번째 트랙의 느낌을 마지막까지 이어간다. 제목만큼 청량한 멤버들의 보컬에는 뛰어난 실력까지 겸비하고 있음이 느껴져 더욱 듣기 좋다. 신스팝 장르라는 것이 흔한 느낌을 주기 십상이지만, '쿨 월드'는 레드벨벳의 정규 1집 앨범을 마무리 짓는 곡으로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상평 한마디 맙소사, 레드벨벳이 신인이라고? 당당한 소녀의 매력이 일관성있게, 다채롭게 표현된 풍성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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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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