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만추'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명행 박소원 김소진 김지현 등의 출연 배우가 참석해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는 한편 한승원 프로듀서, 박소영 연출, 이진욱 음악감독 등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연극 '만추'는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1966)를 리메이크한 김태용 감독의 영화 '만추'(2011)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에 개막 전부터 영화 속에서 각각 탕웨이와 현빈이 연기한 '애나'와 '훈'의 캐스팅을 비롯해 영화를 어떻게 연극으로 구현해냈는지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캐스팅 포인트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연기력'
제2의 탕웨이-현빈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연극 '만추'에는 애나 역에 김소진 김지현, 훈 역에 이명행 박송권이 캐스팅됐다. 이에 대해 한승원 프로듀서는 캐스팅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기력"이라고 밝히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일본 버전을 포함해 총 7번 리메이크된 '만추' 중에서도 김태용 감독의 작품을 원작으로 택한 것에 대해서 한승원 프로듀서는 "사랑이 변하지는 않지만, 시대에 따라 조금 다르게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쓸쓸함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 버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영화와 다른 연극 '만추'의 포인트는? '디테일'
특히 영화와는 다른 연극 '만추'의 포인트에 대해서 한승원 프로듀서는 "연극의 상징성은 물론 있지만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박소영 연출가가 디테일에 강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 디테일이 많다. 공연을 보면 어떻게 그걸 다 담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영화에서 연극으로 바꿀 때 굳이 다 바꿔야 할까. 영화의 좋은 것들을 연극에서 그대로 재연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소영 연출가 또한 "영화를 연극으로 한다고 했을 때 그걸 뛰어넘겠다는 생각으로 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박소영 연출가는 "'영화를 연극만의 색깔로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던 것 같다.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관객들이 잘 느낄 수 있도록, 리얼타임으로 공유하고 싶었다"라며, "영화에서 많이 바꿨다고는 할 수 없는데 애나와 훈의 과거 모습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애나의 전사들, 훈의 어머니 이야기로 조금 더 정보를 많이 드리고 싶었다. 그런 것들이 현재 애나와 훈의 외로움과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 중국어 대사와 무대, 음악은? '감정 전달'
영화 속 탕웨이와 현빈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던 것과 달리 이번 연극 '만추'에는 중국어 대사가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제작진과 배우들은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배우 김소진은 중국어를 말하는 것보다 중국어가 전하려고 하는 감정과 정서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인상적인 2층 구조의 철골 무대에 대해 박소영 연출가는 "인물들이 이방인이었으면 좋겠고, 무대에서 많이 떠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직선적인 인물들 때문에 뼈대만 남기는 구조를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에 대해서 이진욱 음악감독은 "'만추'라는 작품은 음악을 넣기 까다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대사의 촘촘함도 있고, 갖고 있는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괜히 음악이 들어가서 정서를 해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라며, "두 인물(애나, 훈)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음악 또한 외로움을 참고 있다가 마지막에 감정이 0에서 100까지 올라가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만추'는 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여자 애나가 어머니의 부고로 3일 간의 외출을 나와 우연히 마주치는 남자 훈과의 특별한 만남에 대해 그린 작품.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아코디언, 퍼커션, 기타로 구성된 소규모 밴드의 라이브 연주를 더해 음악적으로도 작품에 맛을 더했다. 오는 11월 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사진=HJ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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