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알아둔다면 친구나 연인 앞에서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영화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스파이 브릿지'다. 오는 11월 5일 개봉하니 미리미리 공부해보자.

'스파이 브릿지'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배경은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이 대치했던 냉전시대, 정보 전쟁을 넘어 핵전쟁의 위협에 시달린 국민들 속에서 보험 변호사였던 제임스 도노반은 1957년 검거된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 대령의 변호를 맡는다. 제임스 도노반은 갖은 여론의 질타와 위협을 받지만 인권보호에 대한 신념과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아버지는 냉전 시대 당시 엔지니어로서 소련에 파견 중이었다. 그가 소련으로 간 것은 미국 CIA 첩보기 조종사 개리 파워스가 소련에 붙잡힌 직후. 그 분위기가 얼마나 살벌했을지 대충 짐작이 간다. 소련의 시민들은 미국의 엔지니어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분노했다. 스필버그의 아버지는 당시 소련 시민들의 발언을 생생히 기억했다. “미국이 우리에게 한 짓을 똑똑히 봐!”, “너희가 우리에게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처럼 당시 두 나라 간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했던 '쉰들러 리스트'(1993),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링컨'(2012) 등 전작들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역사를 굉장히 좋아한다. 역사광인 그는 제임스 도노반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스파이 브릿지'의 연출을 맡게 됐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의 냉전관계 그리고 아버지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영화를 완성시켰다.

영국의 TV 드라마 '블랙 워크', '아워 주'로 유명한 드라마 작가 맷 차먼은 도노반의 용감했던 일대기에 감명 받아 그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스파이 브릿지'의 초안을 작성한 맷 차먼은 그 이야기를 드림웍스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이 초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엔 형제의 손에 들어간다. '바톤 핑크'(1991)로 제44회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면서 전세계의 영화인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그들은 '파고'(1996),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인사이드 르윈'(2013) 등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석권했다. 코엔 형제는 '스파이 브릿지' 시나리오에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의 묘미와 캐릭터들의 대화를 가미해 각본을 완성시켰다.

톰 행크스는 코엔 형제의 각본을 전달받아 본 후 '스파이 브릿지'와 같은 작품에 참여한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렇게 훌륭한 시나리오에 배우로서 참여한다는 것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당신을 원한다는 것은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는 오랜 인연을 다시 한 번 이어가게 됐다. 이미 두 사람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터미널'(2004) 외에도 TV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퍼시픽'에서 제작 및 감독을 함께 해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톰 행크스와 일하는 것은 언제나 환상적이다. 그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고 타인의 아이디어 역시 수용할 줄 안다. 그는 마치 창의성을 가득 실은 거대 선박과도 같고 이를 활용할 줄 안다”며 톰 행크스와의 호흡을 밝혔다.
사진='스파이 브릿지' 스틸
디자인=박수진 parksj@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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