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 '플라이 하이', 재치 입담 멘트 Best 10
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 '플라이 하이', 재치 입담 멘트 Best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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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소희 기자] 16년의 내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지난 17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플라이투더스카이 2015 콘서트 '플라이 하이(Fly High)'에서는 다채로운 노래 무대와 함께 멤버 환희와 브라이언의 화려한 입담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간 쌓아온 노련미와 내공이 빛났던 순간이다.

꽁트 내지는 만담을 꾸미는 것 같을 정도로 죽이 잘 맞는 두 사람은, 시종일관 티격태격대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팬들에게까지 거침없는 멘트를 선사하며 '16년동안 함께해온 친분'을 마구 과시했다. 단 두 명의 멤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의 적막함은 커녕, 오히려 웃음으로 가득했다. 혼자 듣고 즐거워했던 게 아쉬울 정도! 그래서 다시 한 번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인상 깊은 멘트를 곱씹어본다.

환희 “(공연 시작 후 늦게 입장하는 팬들을 향해) 지금 들어오고 계시는 분이 있다.” / 브라이언 “첫 번째 곡은 ‘한’이었다. ‘너를 너를 너를’ ‘미씽 유(Missing You)’ 어쿠스틱 버전도 불렀다.”
-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입장하는 팬들이 상당했다. 공연의 흐름이 끊길 수 있어 예의에 어긋난 행동임에도 불구,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오히려 그 팬들을 언급하며 지나간 무대 설명까지 곁들였다. 센스있는 사람들!

환희 “부산의 뜨거운 반응을 보셨는지 서울에서도 큰 호응을 해주신다. 그런데 지를 때 안 지를 때 타이밍을 봐서 해달라. 귀 아프다.”
- 팬들이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매력에 흠뻑 빠진 나머지, 멘트 타임에도 환호성을 질렀다. 이를 향한 환희의 돌직구. 거 참 타이밍 좀 보고 하소!

브라이언 “오늘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이다. 옛날 노래를 많이 부를 거다. 모를 수도 있다. ‘신곡인가봐~’ 하는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된다.”
- 플라이투더스카이는 국민가수답게 팬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연인 등 다양한 관객들이 공연을 찾는다. 이를 알고 있는 브라이언은 재치있게 나름의 공연 관람 노하우를 전했다.

브라이언 “누가 CD에 사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구운 CD를 주더라. 진짜 CD가 아니고 공 CD에 우리 음악을 넣은 거다. 거기에 본인 글씨로 '플라이투더스카이'라고 썼더라. 그래서 내가 처음에 거절했는데, 그 사람이 '집에 원래 CD 있고 이건 듣는 거에요'라고 했다.”
- 이 일화를 밝힐 때 브라이언의 표정에는 당시 느꼈던 황당함이 고스란히 스쳐지나갔다. 특히 멘트를 끝내고 나서는,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빙빙 돌리며 어이없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웃음이 '빵' 터지게 만들었다. 브라이언이 불법 다운로드 하지 말래요!

환희 “이번 공연은 ‘플라이 하이(Fly High: 플라이투더스카이 팬클럽명)이기 때문에 개인 무대는 없다” / 브라이언 “저번에도 개인 무대 없다니까 팬들이 (눈을 뒤집어 까는 표정을 지으며) 오오~ 이러더라. 그게 그렇게 좋냐”
- 환희가 감동을 선사할려는 찰나, 브라이언은 웃음 코드로 바꾸어버린다. 공연 내내 팬들의 소리를 지르는 모습 등을 따라하며 얼굴을 많이 사용한 브라이언은 그야말로 이번 공연의 재간둥이였다. 그런데 정말 팬들이 눈의 흰자가 보이도록 열광했나요?

브라이언 “나의 개인 무대는 환희 흉내를 내는 것이다.”
- 이제 브라이언이 환희의 흉내를 내도, 환희는 화를 내지도 만류하지도 않는다. 체념을 한 것일까... 이날 공연에서는 마치 환희가 두 명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간혹 들었다.

환희 “지금 공연 관계자 분이, 이화여대를 다니시는 지는 모르겠는데 (웃음) 2층에 계신 분들 일어나면 안 된다고 하네요.” / 브라이언 “위에 계신 분들 일어나면 아래 분들 죽어요!”
- 안전사항을 전달한 관계자가 남자이면 어쩌려고, 이화여대를 다니냐며... 꼭 필요한 전달사항이지만, 공연 중간 자연스레 전하기에는 어려운 이 말. 플라이투더스카이라면 가능하다.

브라이언 “(환희에게) 왜 자꾸 자기가 자기 멘트를 끊냐. (말투 흉내를 내며) 왜 마이크를 잡고 ‘큼큼’하고 목을 푸는지, 마이크를 떼고 해라” / 환희 “나는 노래 30곡도 더 부를 수 있다. 브라이언이 내 목을 보고 ‘목룡’이라고 놀렸다. 하지만 이게 쉽게 가는 목이 아니다.” / 브라이언 “환희의 굵은 목이 부럽다, 오래 가고 얼마나 좋냐. 트로트도 부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목룡'이라는 단어에 뿜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렇지 않게 브라이언의 놀림에 대처하는 환희를 보며 체념과 해탈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브라이언 “(멘트 타임에 어떤 남성 팬이 ‘플라이투더스카이’라며 소리를 지르자) 지금 누구에요? 조명 좀 비춰주세요. 다시 한 번 해보세요. 여기 미친 사람이 있네요.”
- 중학생 팬이 공연 중간 소리를 질렀다. 이럴 때 가수의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발라드 넘버를 부르고 차분한 공연 분위기를 주도하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공연에서 약간의 소음도 방해물이었다. 그렇지만 브라이언은 오히려 그 팬을 주목시키고 대놓고 타박 아닌 타박(?)을 주며 재치있게 대응했다.

환희 “(무대를 마친 뒤 진지한 목소리로) 진심을 담은 노래를 다 보여줬다.” / 브라이언 “어디 뭐 떠나시는 거냐?”
- 환희와 브라이언의 '티격태격'은 공연 내내 계속됐다. 환희는 계속해서 진지하게 멘트를 이어가려 했지만, 브라이언은 이를 지적했다. 감동적인 무대를 마치고 난 뒤에도 예외는 없었다.

 

사진=에이치투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