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방송 결산 ②] 예능, 참신했던 MBC 반짝, SBS-KBS 주춤
[2015 방송 결산 ②] 예능, 참신했던 MBC 반짝, SBS-KBS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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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각 방송사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생성해 냈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했다. 과연 올해는 어떤 예능프로그램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또 소리없이 사라졌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MBC, 참신한 콘셉트로 시청자 눈과 귀 사로잡다

MBC에서는 ‘일밤-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설특집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복면가왕’은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의 활약으로 화제에 오르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결국 정규편성 됐고, 노래 예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복면가왕’은 가면(복면)을 쓴 8명의 참가자들이 오직 가창력으로 평가받는 경연 포맷이다. 이로 인해 오롯이 참가자들의 노래 실력이 재조명 받았고, 방송 후 많은 스타들을 배출해 냈다. 현재도 ‘복면가왕’은 매주 이슈를 생성해 내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 플랫폼에서 자리 잡았던 1인 방송의 콘텐츠를 차용해 방송되는 ‘마리텔’은 출연자와 시청자가 방송 중 채팅창을 통해 직접 소통할 수 있게끔 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요리, 마술, 패션 등 끊임없이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접하기 어려운 배우, 운동선수, 웹툰작가,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스타들이 출연해 보는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켜줬다.

이외에도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MBC의 장수 예능 ‘무한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심했지만 지혜롭게 고비를 잘 넘겼다. 노홍철의 부재가 있었으나 ‘식스맨’ 특집을 통해 제국의아이들 광희를 영입하며 잘 융화시켰다. 하지만 지난 11월 정형돈이 건강상의 이유로 ‘무한도전’에서 잠시 하차했다. 이에 ‘무한도전’이 앞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을 꾸려나갈지 궁금증을 모은다.

◆시도는 많았으나 별다른 반응 없었던 KBS 예능계

KBS의 예능계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가 동시간대 1위를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주말 안방극장을 꽉 잡았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의 여전한 인기에 축구선수 이동국 딸 쌍둥이 설아-수아, 아들 대박이까지 새롭게 가세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1박2일’ 시즌3는 초반의 부진을 씻고 유호진 PD와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절정에 이루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KBS 주말 예능이 강세를 보인 반면, KBS 평일 예능은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 때 평일 예능은 시청률 10%대를 육박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 벽이 너무 높아져 버렸다. ‘해피투게더’는 포맷을 바꾸고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오히려 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들 대부분 쓴 맛을 봤다. ‘전무후무 전현무쇼’,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 ‘네 멋대로 해라’ 등 파일럿으로 한 차례 검증 받은 작품들이었지만, 정규 편성이 된 이후에는 대중들의 공감을 사지 못했다.

◆쉴 새 없이 생기고 없어지고, 기존 예능마저 흔들렸던 SBS

올 한해 SBS 예능은 개편을 하며 야심차게 재기를 노렸으나 훌륭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파일럿 프로그램인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불타는 청춘’,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등이 정규편성 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중간중간 잡음이 들렸고, 결국 ‘불타는 청춘’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만 살아남았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기를 펴지 못한 가운데 간판 및 장수 프로그램들도 흔들리고 있다. 중화권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런닝맨’은 국내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시청률 역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힐링캠프’ 역시 김제동을 MC로 내세우고 500인의 관객들을 초대해 토크를 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포맷을 바꿨지만, 이전만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SBS 장수예능 ‘스타킹’ 역시 ‘무한도전’과 동시에 방송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그나마 김원희의 탁월한 진행력이 돋보이는 ‘자기야’가 주부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마이더스의 손' 나영석, 올해도 tvN서 쉼없이 달렸다

올 한해 기억에 남는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리면 tvN 작품들이 많이 꼽힌다. 그 중심엔 나영석 PD가 있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농촌편’을 시작으로, 온라인 콘텐츠 ‘신서유기’에 이어 ‘삼시세끼-어촌편’까지 만들어 내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신서유기’는 KBS2 ‘1박2일'에서 나영석 PD와 호흡을 맞춘 원년멤버들이 다시 만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를 입증하듯 매회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인터넷 콘텐츠 또한 성공 시키며 나영석의 불패신화를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삼시세끼’ 역시 ‘속편은 망한다'는 속설을 깨고 높은 인기를 얻으며 tvN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나영석 PD는 2016년 초 또 하나의 시리즈물 ‘꽃보다 청춘’의 시즌3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의 방송을 예고했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꽃’ 열풍, 그 끝이 어딘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KBS, SBS, MBC,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