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치인트' 서강준 ① 백인호 입고 훨훨 날다...전성기는 지금부터
[Z인터뷰] '치인트' 서강준 ① 백인호 입고 훨훨 날다...전성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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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배우 서강준이 드디어 ‘치즈인더트랩’을 통해 제대로 된 옷을 입었다.

그동안 서강준은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화정’ 등에서 이십 대 중후반을 연기했지만 실제는 풋풋한 20대 초반. 이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에 캐스팅 됐을 당시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섞인 반응을 보였다.

허나 서강준은 “왜 이제야 이런 배역을 주셨어요”라고 시위하듯, 과거 피아노 유망주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손을 다치면서 꿈을 포기하고 백수로 살아가는 백인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종영 후 만난 서강준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러브콜과 인기를 즐길 법도 한데, 본인의 인기가 아닌 작품의 인기에 공을 돌렸다. 얼굴은 물론, 마음씨까지 훈훈한 이 남자를 어찌 좋아하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

이후 서강준은 진중하고 또박또박 목소리로 ‘치즈인더트랩’의 참여부터 결말까지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거 같은데, 체력은 괜찮나? 팬들이 눈이 빨갛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스케줄이 많아 피로할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지만 조금만 쉬면 괜찮아져요. 눈도 원래 잘 충혈되는 스타일이라서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되고요. 비타민도 잘 챙겨먹어요. 그리고 아직 젊잖아요. 젊은데 피로하다고 힘들어 하면 안 되죠. 피로는 피로일 뿐.(웃음)

바쁜 것도 인기가 많아졌기에 가능한 일인데. 요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받는 ‘대세배우’가 된 소감은 어떤가?

‘치즈인더트랩’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팬들이 재미있게 봐준 덕분에 덩달아 저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이에요.

높아진 인기를 ‘프리허그’ 때 느꼈을 것 같은데, 당시 상황을 회상해 본다면.

한 번 취소되고 두 번째 돼서야 팬들을 만났는데, 처음에 대학로에서 진행하려 했던 프리허그는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거 같아 취소했다고 들었어요. 정말 많은 팬들이 왔더라고요. 이후 대학교에서 진행된 프리허그는 저 역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다만 많은 팬들에게 해주지 못해서 아쉽고 죄송해요.

바쁜 와중에 해외에 나가 팬미팅을 하고 왔는데, 어땠나? 더구나 단독 팬미팅이었는데?

신기했어요. 타국의 배우를 많이 좋아해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놀라웠거든요. 한편으로는 한국 사람으로서 자긍심도 들었고요. 혼자서하는 팬미팅이라 걱정도 했지만, 팬들과 재미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서 지금 생각해도 뿌듯해요.

한국팬들과 해외팬, 혹 다른점이 있나.

해외 팬들이 국내 팬보다 더 자주 못 보니 열광적인 것 같아요. 열성적이라고나 할까요?(웃음)

모든 것이 언급한 것 처럼 ‘치즈인더트랩’으로 인해 일어난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치즈인더트랩’은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말 많고 탈도 많았다. 포상휴가까지 다녀온 지금, 느끼는 기분은?

아쉬워요. 촬영하는 동안 재미있게 찍었던 드라마인데 이제 끝났다고 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이 연기한 백인호, 만족 했나?

시청자분들이 제가 연기한 백인호 캐릭터를 많이 좋아해줘서 다행이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아쉬워요.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욕심을 내도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처음 백인호 캐릭터 받고 어땠나?

웹툰을 많이 생각했어요.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고 싶었고, 여기에 저라는 사람이 표현을 하는 것이니깐 서강준의 모습들을 많이 담으려고 했어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웹툰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맞았다고 생각하나.

저는 조금 달랐다고 봐요. 웹툰은 백인호와 드라마의 백인호는 확연히 달랐거든요, 외모도 달랐고, 성격도 조금 따뜻했던 것 같고요. 저도 대본을 읽고선 백인호의 겉모습은 물론, 그 안에 잠재되어 있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잘 표현이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풋풋한 제 나이또래 역할을 연기한 듯, 생각이 어떤지.

지금 제 나이 때와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서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됐던거 같아요. 또 또래 친구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재미도 있었고요.

허나 함께 강의실에서 발표 수업 준비를 하고, 개강파티를 하는 등 소소하게 즐기는 것들은 많이 못해서 아쉬웠을 것 같은데.

네, 다함께 강의실에 모여서 촬영하는 장면은 가장 부러웠어요. 캠퍼스 신을 찍을 때 대학생활을 하지 못한 것을 한풀이라도 하듯 원 없이 대리만족 했던거 같아요. 마침 실제 대학생들도 많이 지나다녀서 캠퍼스 로망을 더욱 극대화 시켜줬어요.

백인호 하면 피아노를 빼 놓을 수 없다. 마지막회 후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실제 피아노 실력은?

어렸을 때 취미로 피아노를 배웠어요. 그게 조금 드라마 할 때 도움이 됐어요. 촬영에 들어갈 때는 최대한 칠 수 있을 때는 치려고 노력했고, 대역 분이 친 것을 보고 손을 외워서 연기를 했어요. 방송을 보니 자연스럽게 피아노 치는 모습처럼 그려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미소)

마지막까지 모두의 관심사였던 ‘치즈인더트랩’의 결말. 만족하는지 궁금한데.

나쁘지 않았어요. 러브라인도 그렇고, 백인호 자체로도 피아노를 다시 치게 됐다는 점이 잘 됐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또 누나 백인하도 해피엔딩이고요. 아마 제 생각에 백인호는 계속해서 피아노를 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요?

논란과 화제성이 동시에 존재했던 ‘치즈인더트랩’. 배우 서강준에게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

‘치즈인더트랩’은 배우 서강준을 대중들에게 많이 알릴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전의 작품으로 작품이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이슈가 됐던 건 ‘치즈인더트랩’이라고 봐요. 이제 배우로서 시작을 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일만 남은 것 같네요.

 

사진=김문희 인턴기자 moon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