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포커스] 뮤지컬 '파리넬리', 바로크와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이는 秀作
[ZEN포커스] 뮤지컬 '파리넬리', 바로크와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가 돋보이는 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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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2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파리넬리’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고유진, 루이스초이, 안유진, 이준혁, 김호섭, 원종환을 비롯한 배우들이 참석하여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또한,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제작진도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파리넬리’는 18세기 유럽을 뒤흔든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작품.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는 대가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로 살아가는 파리넬리를 통해 돈과 명예, 사랑과 배신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시연된 넘버는 '오! 파리넬리'를 비롯하여, '악몽', '왜 하필', '내일이 오면', '오페라대결', '내가 갖겠어', '네가 필요해', '울게하소서'의 총 8개 넘버. 특히 루이스초이의 '울게하소서'는 애절하면서도 매혹적인 음색으로 객석을 압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극의 등장인물이기도 한 헨델의 대표적인 명곡들을 재편곡하여, 새롭게 작곡한 뮤지컬 넘버와 바르크 시대의 명곡들을 조화롭게 녹여낸 점이 특징.

오소린 작곡가는 "일반인에게 친숙한 클래식이기보다는 바로크 시대의 클래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고민했던 작업이다. 작곡과 편곡을 진행할 때 클래식의 중요한 테마들을 녹여내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파리넬리 역을 맡은 고유진과 루이스초이 각각의 매력과 장점도 십분 살렸다. 김은영 음악감독은 "워낙에 전공이 다르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괜히 비교당할 수 있겠다는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아예 다르게 가보자고 생각했다. 처음 등장해서 부르는 아리아 자체에 차이를 두었다. 루이스초이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넘버, 고유진은 섬세한 선율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넘버를 부른다. 1막 마지막 넘버도 다르다. 루이스초이는 높은 음역대의 아리아, 고유진은 진성인 음역대를 활용하면서 카스트라토 음역대를 넘나드는 아리아를 부른다"고 전했다.

김민정 연출은 "무대, 의상, 분장, 소품, 조명까지 전체 미장센의 콘셉트는 바로크를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해낼까였다. 곡선미, 화려함, 색감을 가지되 시대를 그대로 고증하는 게 아니고 그 시대의 특성을 현대적으로 가져오자는 것이 '파리넬리'의 가장 거대한 목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는 대형 액자프레임, 나선형 계단 등의 간결하면서도 효율성 높은 무대 연출을 통해 작품의 인물을 더욱 부각시키는 한편, 지금까지의 18세기 시대극과는 차별화된 무대로 관객들에게 시각적 화려함을 전달한다.

이처럼 무대, 의상, 음악, 드라마, 안무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뮤지컬 '파리넬리'는 오는 5월 1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HJ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