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류준열 ② “적극적인 여자? 정말 좋아요, 다만 미신 맹신은...”
[Z인터뷰] 류준열 ② “적극적인 여자? 정말 좋아요, 다만 미신 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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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뜨거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7월의 어느 날 배우 류준열을 만나기 위해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찾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이 날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 허나 류준열은 예상을 깨고 긴팔에 긴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심지어 올블랙으로 말이다. 놀라 “안 더우세요?”라고 묻자 “여기 있는 분들 더위 제가 다 가져가려고 이렇게 입었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남자, 츤데레를 넘어 능글함까지 소유한 매력적인 남자라는 생각이 짧은 사이에 스쳐 지녀갔다.

이후 달달함의 끝을 보여줬던 ‘운빨로맨스’부터 차기작까지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쉴 새 없이 풀어냈다.

‘응답하라 1988’ 속 정환과 ‘운빨로맨스’ 제수호 중 류준열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누구인가?

한 명을 정하지 못하겠어요. 두 사람의 모습이 섞인 것 같아요. 정환이가 가지고 있던 ‘츤데레’ 성격, 제수호가 가지고 있는 ‘애교’가 다 있어요. 사실 저는 제가 애교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허나 ‘운빨로맨스’를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막내로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오더라고요. 그때마다 ‘내가 애교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미소)

애교가 충분히 있었는데 왜 애교 연기가 어려웠는지 의아한데.

초반에는 정말 없었는데 캐릭터에 빙의해 몰입하다 보니 저 아래에 있던 것이 마구마구 위로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후반에 가서는 좀 더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에요.

드라마에서는 여자주인공인 심보늬가 더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적극적인 성격의 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좋아요. 용기 있는 모습이 멋지고 박수쳐주고 싶어요. 일반적으로 눈치를 보는 게 대부분인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혹 좋아하는 여자가 점을 맹신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반대로 행동할 것 같아요. 물을 조심하라고 하면 더 물가에 가고, 하지 말라는 행동을 오히려 많이 할 것 같아요. 하하. 그래도 좋아하는 여자가 점을 믿고 맹신한다면 진지하게 대화는 해볼 것 같아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는 있으니깐요.

극 중 제수호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이겨냈다. 실제 노력해서 극복하거나 얻은 것이 있을까?

작게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고쳤어요. 크게는 많은 여행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어요. 지금도 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에요.

여행 갈 장소는 정했나?

아니요. 아직 생각만 가지고 있어요. (웃음)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인에 써주는 문구만 봐도 알 수가 있는데 혹 책을 낼 생각은 있는지?

아니요. 단순히 끄적이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대단하게 쓰는 수준이 아니라... 책까지는 내는 건 아니라고 봐요.

‘운빨로맨스’가 방영되고 있을 때도 스크린에서도 끊임없이 얼굴을 볼 수가 있었다. 유독 많은 러브콜을 받는 이유가 있을까?

이런 게 정말 운빨이 아닐까요? 능력보다는 운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인복이 많아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 자리를 빌어 저를 캐스팅해주신 많은 감독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공개된 것 외에 스크린에서 또 류준열 얼굴을 볼 수가 있을까?

아니요. 이제 그동안 찍어서 스크린에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왔어요. 새롭게 찍고 있는 ‘더 킹’과 ‘택시운전사’에서 제 모습을 볼 수 있으실 거에요. 영화도 많이 사랑해 주실 거죠?

끝으로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팬들을 통해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정말 감사해요. 보답하는 길은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팬들이 남긴 글을 보면 제가 빨리 작품으로 돌아와 주길 바라고 계시더라고요. 빡빡한 스케줄이 타이트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 덕분이거든요. 조만간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류준열은 인터뷰를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후 그는 끝나자마자 영화 촬영을 위해 쉴 틈 없이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런데도 류준열은 자신을 인터뷰해준 기자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건넸다.

얼굴은 물론 인성까지 훌륭한 류준열. 지금의 인기가 운빨이 아닌 영원하기를 바란다.

 

사진=하윤서 기자 h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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