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다시 시작해' 박민지 ① "데뷔 13년 만의 주연, 성장하게 해줬죠"
[Z인터뷰] '다시 시작해' 박민지 ① "데뷔 13년 만의 주연, 성장하게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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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지난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열 여덟, 스물 아홉’과 ‘너는 내 운명’, ‘부자의 탄생’, ‘치즈인더트랩’을 비롯해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남과 여’, ‘계춘할망’ 등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한 박민지.

그가 올해는 조금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지상파 일일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박민지는 MBC 일일 드라마 ‘다시 시작해’를 통해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았다. 무려 데뷔 13년 만에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가졌지만, 박민지는 지금이 자신이 주연을 맡아야 했을 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시작해’가 방영되는 동안 박민지는 호평받았고 주연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며 한 뼘 더 성장했다.

종영 후 화보 촬영 차 만난 박민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민지에게 종영 소감을 묻자 “‘다시 시작해’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고 나에겐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작해’를 통해 변화하게 된 자신의 삶과 연기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긴 호흡의 일일 드라마 ‘다시 시작해’를 호평 속 마무리 했다. 기분이 어떤가.

처음에는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인터뷰하고 지금 화보까지 찍으니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정말 제대로 쉬고 있어요. 친구들도 만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고요. 하루가 그저 행복하고 좋아요.

데뷔 후 처음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방송 전 주변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반응들을 알고 있었기에 더 잘해내고 싶었어요. 사실 일일 드라마 여자주인공 역할을 맡았을 때 초반에는 그저 좋았어요. 천진난만했죠. 허나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주인공으로서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았어요. 연기는 물론 상대역과의 호흡까지도 세세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슬슬 부담감이 몰려왔어요.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에 건강 챙겨가면서 더 열심히 했어요.

다행히 회가 거듭될수록 반응이 좋아서 걱정을 조금 덜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 이어져 기분 좋았어요. 물론 아쉬운 점도 많고, 모자란 것도 많았기에 매우 만족할 수는 없지만, 큰 문제없이 잘 끝냈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미소)

그동안 영화 '제니 주노', '추락천사 제니', '치즈인더트랩' 등 주로 청춘물을 해왔다. 이번에 특별히 정통 일일 드라마 ‘다시 시작해’를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

한동안 웹드라마, 독특한 소재의 작품을 해왔던 건 사실이에요. 의도를 한 건 아닌데 공교롭게 작품을 선택하고 보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늘 ‘가족이 함께 보고 즐기는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 찰나에 ‘다시 시작해’ 대본을 받게 됐어요. 대본은 너무 좋았지만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서 고민을 했어요. 그래도 놓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출연하기로 했어요. 물론 지금은 너무 만족해요.

하지만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악플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악플은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되는 부분이니깐요. 사실 드라마 촬영하면서 중간쯤 왔을 때 ‘언제 끝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피곤하다 보니... 허나 막상 끝나고 나기 ‘한 달 더 했으면 좋겠다’로 바뀌더라고요. 그만큼 ‘다시 시작해’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악플도 따라오는 관심이라고 판단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였어요.

‘다시 시작해’에서 배우 김정훈과 호흡을 맞췄다. 호흡은 어땠나?

정훈 오빠가 많이 챙겨줬어요. 아무래도 오빠이다 보니 배려도 많이 해줬고 모르는 것들은 세세하게 잘 알려줬어요. 당시에 제가 정훈 오빠를 챙기지 못한거 같아 죄송해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박민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영화 ‘제니 주노’다. 꼬리표를 떼고 싶을 것 같은데.

‘제니 주노’ 이후에 작품 정말 많이 했는데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나 봐요. 하하. 더 열심히 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대중들이 저를 떠올릴 때 ‘제니 주노’를 생각한다는 것에 속상했지만, 이제는 덤덤해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이번 작품을 선택했냐고 물어보는 데 그것은 아니에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게 해준 ‘다시 시작해’. 필모그래피에 어떻게 남을 거 같나.

어떻게 남기 보다는 처음으로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해냈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한층 성장시켜준 점 등 얻은 것들이 많았기에 당분간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올해만 ‘치즈인더트랩’, ‘다시 시작해’까지 두 편의 작품을 찍었다. 두 작품 대중들에게 높은 관심과 함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에 이 두 작품을 해낸 2016년은 그 어떤 해보다 뜻 깊을 것 같은데.

올해는 정말 알차게 잘 보낸 거 같아요. 한 번에 잘 됐다기보다 그동안 꾸준하게 해왔던 것이 결실을 맺은 거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이럴수록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도 갈 길이 멀었으니 더 열심히 할게요.

끝으로 팬들과 ‘다시 시작해’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연말 인사를 해 달라.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은 2016년도였던 거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연기하는 배우 박민지가 될게요. 물론 올해처럼 내년이 잘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하하. 곧 좋은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고, 연말 마무리 잘하고 행복한 새해 맞이하세요.(미소)

▶ 2편에 계속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김다운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김다예 기자 daye@
의상: 제인하우, 믹스엑스믹스, 엘페, 씨, 하늘하늘
슈즈: 데일라잇뉴욕, 페이유에
가방 : 모더니크, 랑카스터
액세서리 : 아가타파리, 씨컨셉 바이 지오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박은정 실장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사진=제니스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