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안하나 기자] 지난 2005년 영화 ‘제니 주노’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후 드라마 ‘열 여덟, 스물 아홉’과 ‘너는 내 운명’, ‘부자의 탄생’, ‘치즈인더트랩’을 비롯해 영화 ‘도레미파솔라시도’, ‘남과 여’, ‘계춘할망’ 등에 출연하며 종횡무진 활약한 박민지.
그가 올해는 조금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지상파 일일 드라마 연기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박민지는 MBC 일일 드라마 ‘다시 시작해’를 통해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았다. 무려 데뷔 13년 만에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점에서 의문을 가졌지만, 박민지는 지금이 자신이 주연을 맡아야 했을 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시 시작해’가 방영되는 동안 박민지는 호평받았고 주연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며 한 뼘 더 성장했다.
종영 후 화보 촬영 차 만난 박민지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민지에게 종영 소감을 묻자 “‘다시 시작해’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고 나에겐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시작해’를 통해 변화하게 된 자신의 삶과 연기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SNS를 통해 그림 그린 것을 종종 공개했다. 방송의 모습이 아닌, 평소 박민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특히 그림 그린 것을 보면 실력이 수준급이라 눈길을 끄는데.
수준급이라고 말하기 민망해요. 그저 취미로 그리는 수준이라서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배우가 되기로 한 후에는 과감히 손에서 붓을 내려놨어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요.(미소) 그러다 재작년부터 다시 취미생활로 시작했어요. 거창하게 그리는 것이 아닌 부담 없이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있어요.
혹 기회가 되면 전시회를 열 생각은 없는지 궁금한데.
전시회요? 과찬이세요. 그저 취미이기 때문에 전시회를 열거나 거창하게 행사를 한다는 것은 아닌 거 같아요. 물론 실력도 그 정도에 못 미치고요.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평소에 기타를 치는 것도 즐겨하는 가?
기타 연주와 밴드 보컬도 그림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한때 기타에 빠져 칠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코드만 잡는 수준이라... 안 친지 정말 오래됐어요. 밴드 보컬도 조금 와전됐는데 어느 한 팀에 소속돼 부른 것이 아니라 뜻깊은 행사에 보컬로 참여한 것이 크게 과장됐더라고요.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이 느껴진다. 성격이 어떻게 되는지.
밝고 유쾌한 성격이에요. 엄청 사교적이지는 않지만 친해지면 정말 둘도 없이 막역한 사이가 돼요. 가끔 표현이 서툴러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요. 이성, 동성을 불문하고 친해지면 더 수줍어지는 데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허나 이 또한 제 성격의 일부인 것을 알고 다들 잘 대해주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해요.
표현이 서툴다고 하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은 아닌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현재 12년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친구와는 이전에 같이 살았다가 헤어졌고 다시 만나서 살고 있어요. 가끔 주변에서 ‘불편하지 않아’라고 물어보는 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정말 가족 같아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특히 친구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고 관심사도 같아 함께 할 때 오히려 싸우기보다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러 가요.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구경하고, 록페스티벌도 가고요.(미소)
친구와 싸우지는 않는지, 아무래도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면 사소한 것으로 다투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요. 오히려 안 싸워서 걱정이에요. 주변에서는 같이 살다 보면 싸우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희는 안 싸워서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좋기도 해요.

올 초 예능 SBS ‘동상이몽’을 통해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평소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고민 상담을 들어주는 편인지.
‘동상이몽’에서 조언해준다는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웠어요. 전혀 저와 관계없는 사람에게 날 선 비판과 함께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잘못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허나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아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어요. 다행히 방송 후 반응이 좋아서 속으로 뿌듯했어요. 친구들 같은 경우는 먼저 나서서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먼저 고민 상담을 해오면 들어주는 편이에요.
‘동상이몽’ 이외에 이렇다 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모습을 보면 좋을 거 같은데.
아직까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민망하고 어색해요.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푼수가 되는데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앞에서는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서요. 늘 고쳐야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늘 배우 생활하는 데 있어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노력 중이에요.
특별히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는지.
만약 기회가 된다면 tvN ‘삼시세끼’에 출연하고 싶어요. 자연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제게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요. 일도 하고 좋아하는 것도 보고 저에게는 금상첨화죠. 혹 불러주시면 ‘감사합니다’하고 출연할게요.(미소)
SNS에 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유독 많다. 특히 고양이 사진이 많은데.
고양이 키우고 있어요. 올해로 키운 지 3년 됐고요. 딱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강아지도 좋아해요.(미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서 핸드폰 배경도 지금 동물로 해놨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동물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하고 싶어요.
앳돼 보이는 외모 탓에 나이가 어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올해 28살이다. 그동안 극 중 맡은 캐릭터들이 통통 튀고 어렸던 역할이 많았기에 유독 어리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작품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이런 이미지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제가 귀엽나요? 하하. 귀엽다고 말해주시면 감사하죠. 간혹 배우로서 연기하는 데 있어 어려 보이는 이미지가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이 또한 제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미지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올해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2017년 멋지게 돌아오는 일만 남았는데.
당분간은 큰 고민 없이 즐겁게 보낼 생각이에요.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올 초에 세웠던 것 중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만나지 못했던 친구도 만날까 생각 중이에요. 또 영화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말하다 보니 할 것들이 많네요.(미소) 아직 차기작이 정해진 것은 없어요. 허나 올해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기획 진행: 소경화 기자 real_1216@
포토: 김다운 포토그래퍼
영상촬영, 편집: 김다예 기자 daye@
의상: 제인하우, 믹스엑스믹스, 엘페, 씨, 하늘하늘
슈즈: 데일라잇뉴욕, 페이유에
가방 : 모더니크, 랑카스터
액세서리 : 아가타파리, 씨컨셉 바이 지오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박은정 실장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권희선 원장
사진=제니스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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