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현장] '윤동주, 달을 쏘다', 박영수-온주완의 윤동주가 기대되는 이유(종합)
[Z현장] '윤동주, 달을 쏘다', 박영수-온주완의 윤동주가 기대되는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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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네 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초연부터 계속해서 윤동주 역을 맡은 배우 박영수, 그리고 새롭게 윤동주로 합류한 온주완과 함께다.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실 예술감독, 권호성 연출가, 우현영 안무가를 비롯해 배우 박영수, 온주완, 김도빈, 조풍래, 김용한, 하선진, 송문선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서울예술단의 대표적인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그의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무엇보다도 윤동주 역할을 맡은 두 배우, 박영수와 온주완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박영수는 윤동주를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꼽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영수는 이날 '잃어버린 얼굴 1984'의 고종과 '윤동주, 달을 쏘다'의 윤동주 중에 더 마음에 드는 역을 묻는 질문에 "너무나도 힘들었던 윤동주가 더 기억에 남는다. 처음 만났을 때 너무 힘들어서 감당하지 못했다. 네 번의 공연을 거치면서 조금씩 더 탄탄해지고 있는 것 같다. 활을 더 힘껏 당길 수 있고, 온 몸으로 울부짖을 수 있는 온전한 상태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뮤지컬 도전작으로 이번 작품을 택한 온주완은 그 계기에 대해 "첫 번째는 박영수 형 때문이다. 작품 의뢰가 들어왔을때 유튜브에서 영수 형 영상을 봤다. 그걸 보면서 내가 울고 있더라. 그래서 이 작품이 관객에게 마음으로 주는 힘이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는 대본 받았을 때 너무 아팠다. 그 아픔 속에 친구들과의 행복함,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이 어우러져서 좋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윤동주 캐릭터의 해석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개성을 드러냈다. 먼저 온주완은 "특별하지만 특별하게 접근하지 않았다. 배경을 빼고 20대의 청춘으로써의 분위기, 열정, 친구들. 나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항상 뜨겁고,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는 그런 것들이 포커스를 맞췄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윤동주에서 벗어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영수는 "어떤 시대든 청년들이 살아가는 시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 속에서 무엇이 윤동주를 침묵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시대가 청년에게 주는 아픔은 무엇이고, 그 시대로 인해 청년들은 어떻게 변해갔는지, 어떻게 그 시대를 단단하게 대비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밝혀 두 사람의 윤동주가 어떻게 다를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박영수에 대해 권호성 연출가는 "처음에 작업을 하면서 서로 많이 고통스러워 했다. 이 작품을 같이 만든 전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애정과 노력을 가지고 해온 배우다. 가장 큰 장점은 오랫동안 해오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박영수가 가진 단단함이다. 그걸 어떻게든 표현하려고 하는 저돌성, 무대에서 책임져주는 모습이 박영수의 윤동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주완에 대해서 권호성 연출가는 "온주완은 이번에 처음 만났다. 뮤지컬이 두 번째라고 들었는데 왜 진작 뮤지컬을 하지 않았을까. 일찍 시작했다면 뮤지컬 계 큰 스타로 좀 더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에너지, 음악적 감수성, 소리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도빈은 박영수와 온주완의 윤동주에 대해 "박영수는 좀 더 섬세하다. 온주완은 좀 더 단단하다. 하지만 단단하면서도 뒷부분에선 더 많이 무너지기도 한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닮은 듯 다른 두 사람이 번갈아 윤동주를 연기한다. 두 사람이 그려내는 윤동주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관심을 모은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오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