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추억의 H.O.T. 소환… 우리는 ‘토토가3’에 열광한다
[뮤-직썰] 추억의 H.O.T. 소환… 우리는 ‘토토가3’에 열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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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추억의 아이돌 H.O.T.를 소환했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에 대한 반향은 엄청났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 중 하나인 ‘토토가’는 시즌3을 맞아 H.O.T.의 재결합을 성공시켰다. 그간 ‘무한도전’ 제작진은 여러 차례 H.O.T.의 섭외를 제안했고, 쉽게 성사되지 않았던 일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강타,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 5명의 멤버로 이뤄진 H.O.T.는 지난 1996년 데뷔해 ‘행복’, ‘캔디’, ‘빛’, ‘아이야’, ‘전사의 후예’ 등 많은 히트곡을 낸 팀이다. 1990년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모았으며, 수많은 소녀팬들을 울고 웃게 만든 원조 아이돌이다.

2001년 멤버 불화설, 소속사와의 문제들이 거론됐는데 H.O.T.는 그 해 개최한 콘서트에서 “해체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이들은 5년의 활동을 끝으로 이별했다. 이후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H.O.T.의 재결합은 팬들의 바람으로 남아 있었다.

H.O.T.의 ‘무한도전’ 출연 소식이 알려지고 멤버들은 SNS에 연습 사진 및 영상을 게재하며 기대를 북돋았다. ‘무한도전’ 멤버인 양세형 역시 “지금 흘리는 이 땀 내일 무대에 빛이 되리. 어렸을 땐 장난으로 따라 했었지. 근데 난 지금 어른이지. 미안한데 이제 장난은 없어”라는 글로 H.O.T.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H.O.T.의 인기는 여전했다. 추억 속에 이들을 간직하던 수많은 팬들이 H.O.T. 공연을 보길 희망했고, 공연 방청 신청 하루 만에 약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에 ‘무한도전’은 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일산 드림센터에서 더 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로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공연 당일인 지난 15일 H.O.T.는 활동 시절의 의상을 입고 무대를 꾸몄으며 그간의 히트곡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이었지만 멤버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무대를 준비했고, 이로 인한 팬들의 감동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측은 ‘토토가3’의 준비 과정을 설 연휴에 방송으로 선공개했다. 방송에서 토니안은 “인생의 마지막 목표는, 한 번은 꼭 같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재결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H.O.T.는 활동 시절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추억했고, 방청을 신청한 팬들과 직접 전화 연결을 시도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12.6%의 시청률, 최고는 15.8%까지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각종 SNS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H.O.T. 활동 당시의 무용담, 영상들이 게재되며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뿐만 아니라 H.O.T.의 히트곡들은 각종 음원 차트에 진입하며 역주행을 이뤘다. H.O.T.가 활동하던 당시엔 음원 차트가 없었던 터라 더욱 의미 있는 성과였다.

방송을 접한 대중들은 “보면서 계속 울었다. 내 초등학교 6학년부터 10대를 함께한 나의 우상”(enic****), “뭉치니깐 다시 빛이 나는 것 같아”(seo2****), “나의 10대 시절이 생각났다. 팬은 아니었지만 뭔가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은 애기 엄마이지만, 한때 교복을 입고 가수들에 열광하던 아련한 시절이 그립다”(blim****) 등으로 H.O.T.의 재결합을 반기고 추억했다.

일반 대중뿐 아니라 스타들 역시 H.O.T.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H.O.T.의 오랜 팬으로 유명한 개그맨 박지선은 ‘무한도전’에 전화 연결로 깜짝 등장해 “17년 동안 이날만 기다렸다. 정말 감사하다. 너무 감사해서 울었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SNS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하며 꿈에 그리던 사람들을 만나 열광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게 바로 시댁 가서 며느리 노릇 제대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tvN ‘응답하라 1997’에서 H.O.T.의 광팬으로 열연을 펼친 바 있는 에이핑크 정은지는 “'무한도전' 보고 펑펑 울기”라고 글을 남겼다.

한껏 기대치를 끌어올린 ‘무한도전’은 오는 24일 공연의 생생한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17년 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H.O.T.와 공연장을 하얗게 물들인 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들을 뜨겁게 응원했던 팬, 그리고 일반 대중, 심지어 스타들까지 기다리는 H.O.T.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MBC, 강타 SNS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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