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LP부터 키노 앨범까지, 음반 어디까지 사봤니?
[뮤-직썰] LP부터 키노 앨범까지, 음반 어디까지 사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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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과거 LP판으로 시작해 카세트테이프, CD, USB, 키노 앨범까지. 음반의 형태가 날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음악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음반을 소장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이하 음콘협) 정의한 음반이란, 저작권법상 복제물 또는 오프라인 음반에서 묶음 단위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 시작은 LP,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1940년대 미국 음반회사인 컬럼비아가 LP(Long Playing)판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이전에 출시된 SP판, EP판에 비해 1분에 약 33회 회전, 양면을 합쳐 1시간 가량의 노래를 저장하고 재생이 가능해 인기를 끌었다.

현재까지도 LP판을 찾는 음악팬들이 있다. 실제로 나얼, 브라운아이드소울, 정은지, 신혜성, 변진섭, 빅뱅 등이 LP판으로 음반을 발매하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 테이프 → CD → 디지털 음원

카세트테이프는 1960년대 네털란드 필립스사가 개발하며 등장했다. 소리를 기록할 수 있는 자기 테이프를 장치한 작은 플라스틱 형태로 휴대가 편리하며, LP판보다 좋은 음질을 자랑해 각광 받았다. 중지, 되감기 등으로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을 지녔고, 이후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더욱 늘어났다.

더욱 좋은 음질을 자랑하는 CD가 등장하면서, 카세트테이프도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만 CD 보다 접근성이 용이한 디지털 음원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CD는 반영구적인 디스크라는 장점을 살려 현재 가장 소장가치 있는 보편적인 음반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CD와 깔끔한 가사집 정도로 구성됐던 음반에서 이제는 포토북, 엽서, 스티커, 포토카드, 렌티큘러 등 다양한 물품을 더해 음악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이에 음악팬들은 비록 노래는 CD로 듣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반을 소장할 목적으로 CD를 구매하곤 한다.

그런가 하면 복고열풍을 타고 다시금 카세트테이프의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최근 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음악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카세트 테이프의 판매량은 12만 9000여 개로 전년보다 74%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국내에선 보이그룹 샤이니가 지난 2016년 정규앨범을 발매하면서, 카세트테이프를 함께 출시해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다.

▶ 새로운 포맷의 등장, USB-키노 앨범

지난해 여름 빅뱅의 지드래곤이 USB 형태로 솔로앨범을 냈다. USB에는 노래를 내려 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지드래곤의 USB 앨범을 음반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로 한바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음콘협은 과거 음반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으로 정의했으나, 올해부터는 저작권법상 복제물 또는 오프라인 음반에서 묶음 단위로 판매되는 상품으로 변경했다. 지드래곤의 USB도 음반 판매량에 집계가 가능해진 것이다.

최근 활발히 생산, 소비되고 있는 형태는 키노 앨범이다.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걸스데이가 키노 앨범을 발매했으며 현재는 동방신기, 엑소, 빅스, 비투비, 레드벨벳, 세븐틴, 구구단 등 다양한 가수들이 키노 앨범을 내고 있다.

키노 앨범은 스마트폰으로 이용되며 음반 판매 집계에도 포함되는 카드 형태의 앨범이다. 키노 앨범을 통해 음악감상은 물론, 뮤직비디오 및 화보 이미지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원곡 노래방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거나 셀프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다. 기존 CD의 단순한 청음 기능을 넘어 소장, 편의, 참여, 공유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음악 플랫폼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제는 음반이 어느 한 형태에 한정되지 않는다. 음악시장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고, 오래 전 등장했던 음반도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 음악팬들에 의해 소비되고 있다.

 

사진=제니스뉴스 DB, 나얼 SNS, 롱플레이뮤직, 임현식 SNS,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키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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