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썰] '내 아이돌은 소중하니까' 더 진화하는 팬덤의 축전
[뮤-직썰] '내 아이돌은 소중하니까' 더 진화하는 팬덤의 축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내가 응원하는 가수의 생일 혹은 데뷔 기념일이 다가온다면? 누구보다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해주고 싶은 것이 팬의 마음일 터. 그렇게 팬들은 편지와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 한다.

현재는 단순히 편지, 선물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축하 방식이 굉장히 다양해졌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축하 방식은 전광판 광고. 우리는 현재 지하철 역에서 자주 커다란 아이돌 사진에 이름, 생일, 축하 문구가 담긴 광고를 접하고 있다. 또 전광판은 정지된 화면에서 영상으로, 위치는 지하철에서 버스 정류장, 빌딩의 전광판까지 다양해지게 된다.

이외에도 영상 매체가 사용될 수 있는 곳은 많다. 팬들은 유튜브 및 각종 SNS에 비용을 지불해 광고를 걸고, 가수의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이 볼 수 있게 한다. 최근에는 아이돌 최초로 워너원 황민현의 생일 축하 광고가 TV 광고로 전파를 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되는 진동벨을 통해서도 축하 영상을 홍보한다. 나아가 카페는 진동벨 외에도 컵홀더, 사진 전시 등 축하 공간으로 마련되기도 한다.

광고를 한 공간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면 버스 래핑 광고를 활용한다. 종종 시내에서 버스 전체를 생일 광고로 감싼 대형 버스를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K-POP 아이돌의 얼굴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상당한 비용이 드는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아낌 없이 투자하고 있다.

팬들은 아이돌의 이름을 사용해 기부에 동참 혹은 봉사활동에 나서는 선행을 실천하곤 한다. 때때로 아이돌의 콘서트,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등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에 화환을 보내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단순한 화환에 그치지 않고 쌀, 라면, 계란, 연탄 등 기부와 연계해 이뤄지고 있다. 

빅뱅 승리의 경우,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솔로 단독 콘서트에서 팬들이 대거 참여해 기부 화환을 보냈다. 현장 주변에는 각종 화환이 줄을 지어 장식하며 훈훈한 장관을 연출했다. 해당 물품은 보육원, 쪽방촌, 중증장애인시설 등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곳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아이돌의 이름으로 별자리를 만들거나, 유람선 전체를 해당 아이돌로 꾸며 운행하고, 영화관 영화 상영 전 광고 영상, 실시간 검색어 1위 총공, 공항 카트 광고 등 셀 수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한다.

이처럼 팬들이 ‘축하’를 명목으로 많은 돈을 사용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단순히 아이돌의 기념일을 적극적으로 축하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겠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내 아이돌을 알리고자, 팬들과 함께 기쁜 날을 기념하고자, 그리고 응원의 마음들이 수반될 터다.

때문에 팬들은 ‘어떻게 하면 내 아이돌이 기뻐할까?’, ‘조금 더 색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이처럼 다양한 축하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광고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팬덤문화를 존중할 필요가 있겠다.  

 

사진=제니스뉴스 DB,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