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터뷰] 네이버 뷰스타 ② 카모마일T, 뷰티 크리에이터계의 유재석을 꿈꾸다
[뷰터뷰] 네이버 뷰스타 ② 카모마일T, 뷰티 크리에이터계의 유재석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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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뷰티 트렌드. 이 중심엔 유행을 이끄는 뷰티 크리에이터 ‘네이버 뷰스타’가 있다. 수많은 궁금증을 안고 뷰스타와 제니스뉴스가 만났다. 이름하여 ‘뷰터뷰’다.

뷰터뷰의 두 번째 주인공은 여성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당당하게 남성의 영역인 그루밍 분야를 넓혀가고 있는 뷰티 크리에이터 ‘카모마일T’다. 카모마일T는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만의 섬세한 분위기가 녹아있는 텍스트 콘텐츠로도 활동한다. 또한 하루 1만여 명의 방문자가 오가는 블로그의 주인공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곁에 두고 싶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었어요. 카모마일이 피부에도 안정을 주잖아요. 그래서 카모마일T라는 이름에는 ‘편안하고 가까운 크리에이터가 되자’는 의미가 있어요”

제니스뉴스가 만난 카모마일T는 차분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뷰티뿐만 아니라 패션, 사진까지 다방면으로 재주 많은 사람이었다.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일상처럼 자연스럽다는 베테랑 뷰티 크리에이터 카모마일T와 함께한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 카모마일T 입니다. 저는 처음에 칼럼 위주의 텍스트 콘텐츠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고, 지금은 짧은 영상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하고 있어요.

Q. 활동명이 카모마일T에요.
카모마일T라는 이름은 친구가 지어줬어요. 제가 평소에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서도 낯을 잘 안 가려요. 다른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곁에 두고 싶은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기도 했고요(웃음). 그리고 카모마일이 피부에도 편안함과 안정을 주잖아요. 그래서 카모마일T에는 ‘편안하고 가까운 크리에이터가 되자’는 의미가 숨겨져 있어요.

Q. 이름을 지어준 친구도 크리에이터예요?
아니에요. 학생이에요. 저도 아직 학생이고요. 지금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에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와는 다른 공부를 하고 있어요. 계속 휴학하다가 복학해서 이제 3학년 2학기고요. 생각보다 나이가 많지 않아요. 주변에서 장난으로 오빠라고 부르기도 하지만요(웃음).

Q. 경영학과와 잘 맞아요? 굉장히 다른 분야를 전공하고 있어요.
저는 카모마일T를 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카모마일T 블로그라는 브랜드, 영상 채널이라는 브랜드라고 말이에요. 경영에서도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항상 저를 마케팅하려고 급급하거든요(웃음). 콘텐츠 제작도 진행하지만 전공하는 분야와도 잘 맞는 것 같아요.

Q. 경영학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왜 뷰티 크리에이터가 됐어요? 
처음에는 글 쓰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블로그부터 시작했어요. 하다 보니까 트렌드 흐름에 따라 영상으로 넘어오게 됐고요. 제가 처음에 뷰티 크리에이터를 시작할 때는 지금 보다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나만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게 더욱 흥미로웠어요.

Q.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가 부족해서 어려운 부분은 없었어요?
제 이미지가 곱상한 편이 아니잖아요(웃음). 곱상했다면 색조 제품을 이용해서 화려한 이미지도 보여드렸을 거예요.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남성 뷰티 크리에이터들과 비교하자면 저는 남성성이 부각되는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영상으로서 이슈가 되려면 성별이나 이미지가 A에서 Z로 바뀌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보여드릴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지 못해서 조금 힘들었어요.

Q. 블로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저의 주 활동은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로 뷰티와 패션 분야의 콘텐츠를 만드는 거예요. 하루에 1만 명 정도 들어오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영상 콘텐츠도 올리지만 아직까지 저에게 메인 콘텐츠는 텍스트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패션과 뷰티는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패션이나 액세서리 쪽에도 관심이 많아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해서 제품을 최대한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블로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넓은 것 같아요.

Q. 어떤 분들이 주로 블로그에 방문해요?
조금 의아했던 부분이 있어요. 블로그엔 여성분들이 70% 정도 비율로 들어오는데, SNS 채널에는 남성분들이 70% 비율로 들어오더라고요. 영상을 올리면 남성분들이 많이 봐요.

Q. 남성들의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맞아요. 제 콘텐츠에서도 남성분들이 제일 많이 보는 부분은 쉐이빙 폼이나 패션 분야예요. 영상은 아직 그루밍보다는 뷰티 쪽으로 올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러 오시는 남성분들이 있어요. 보시는 분들이 같은 남성이라는 생각에 편해서 좋았어요. 

그루밍 족은 앞으로 더 늘어날 거예요. 그런데 그루밍 족이 아무리 이슈가 되고, '남성도 화장한다'라는 말이 대중화 돼도 길 가다가 화장 고치는 남성들을 보기는 어렵잖아요.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보다는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Q. 카모마일T는 그루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딘가요?
저는 예전에 아토피가 심한 피부였어요. 그래서 피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요. 크리에이터들마다 특성이 있겠지만 저는 크게 변형되지 않은 단정한 모습을 좋아해요. 그래서 최대한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부각하는 쪽을 신경 써요.

어르신분들이 “남자는 깨끗이 씻고, 머리만 잘 빗으면 돼”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저는 그 말도 맞는다고 생각해요. 가장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 비쳤을 때 가장 멋있는 모습인 것 같아요.

Q. 추천하는 그루밍 꿀팁이 있다면?
남성분들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자신의 피부를 입체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2D가 아니라 3D로요. 메이크업에서 제일 중요한 건 ‘더하기 빼기’지만 많은 분들이 얼굴 전체에 동일한 양을 발라요. 도드라지는 부분에는 더해서 강조하고, 깎아야 하는 부분은 빼서 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양 조절은 필수예요. 

Q. 최근에는 영상 콘텐츠도 많이 올리고 있어요.
영상작업에 요즘 맛이 들렸어요. 최근에 했던 고민이 ‘내 캐릭터가 뭘까?’ 였어요.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이 처음 시작할 때 하는 고민일 거예요. 모두가 똑같으면 그 사이에서 도드라질 수 가 없으니까요(웃음).

그런데 저는 다른 사람하고 함께 대화하는 걸 잘 담아내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과 함께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어요.

Q. 크리에이터들과 친분이 있나요?
다른 분들과 친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올해 25살인데 많은 분들이 제 나이로 안 보시더라고요. 크리에이터 분들이 대체적으로 어린 분들이 아닌데, 제가 어려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동갑인 줄 알아요(웃음). 

그리고 얼마 전에 틴뷰스타 멘토링 하면서 어린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했어요. 제가 딱 중간이어서 친해질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아요.

Q. 틴뷰스타처럼 뷰티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저는 영상 콘텐츠, 텍스트 콘텐츠 각각 1명씩 총 2명의 친구들을 멘토링 했어요. 그 친구들이 어려워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알려주면서 제가 오히려 배운 부분도 많았어요.

신기했던 부분은 어렸을 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과학자, 선생님 같은 직업을 이야기하는데 요즘은 유튜버, 뷰티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자리 위협은 없을 것 같아요. 2년은 거뜬하지 않을까요?(웃음).

Q. 카모마일T가 생각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자격은 뭔가요?
카메라가 다가왔을 때 고개를 돌리는 사람보다 내미는 사람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어디 가서 카메라를 나에게 댔는데 '아'하고 고개를 돌리는 사람보다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크리에이터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Q. 카모마일T는 처음에 어땠어요?
저도 처음에 정말 민망했어요. 아직 준비 안된 거 같은데 카메라가 다가오니까요. 사실 준비가 됐건 안됐건 어차피 저지만 말이에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요. 크리에이터 5명만 모여도 정말 시끄럽고, 촬영을 멈추지 않을 정도죠.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저는 예전부터 토크쇼처럼 콘텐츠를 꾸미고 싶었어요. 제가 만든 영상이나 콘텐츠에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을 출연시키고 싶어요. MC의 꿈도 살짝 있어요(웃음). 그래서 올해는 한국에 계시는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과 같이 컬래버레이션 해서 뷰티에 대해 토크도 하며,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해외 분들과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서는 해외에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큰 관심이 없지만 생각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작년에 세부와 필리핀에 다녀왔는데 한국 분들을 좋아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봤을 때 화려하고 치창한 모습이 멋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모습들을 콘텐츠로 녹여내고 싶어요.

 

사진=카모마일T 제공

이혜린 기자
이혜린 기자

press@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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