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FW서울패션위크] 동대문 상륙한 '한복 컬렉션', 패션위크의 문을 열다
[18FW서울패션위크] 동대문 상륙한 '한복 컬렉션', 패션위크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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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알린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한국의 미(美)로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본격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에 최초로 한복 컬렉션이 오르며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는 의상뿐 아니라 국악과 서양의 악기를 합친 밴드가 함께 올라 눈길을 끌었다.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이하 ‘패션위크’)’의 전야제 행사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패션위크’가 성대한 개막을 알렸다.

매 시즌 독특한 전야제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은 패션위크인만큼 이번 전야제에는 어떤 컬렉션이 오를지가 패션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여러 패션 브랜드가 언급된 가운데, 패션위크 최초로 한복 컬렉션이 전야제의 주인공이 됐다.

본 행사에 앞서 서정혁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서울패션위크도 20년 역사가 됐다. 그 동안 많은 발전과 성장이 있었다. 그 발전과 성장에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을 비롯해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많은 분들, 정구호 총감독, 아모레퍼시픽 헤라 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 대표는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많은 변화를 거쳤다. 기존의 패션위크가 전문가들을 위한 패션 행사에서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특별히 많은 해외 전문가들과 디자이너를 초청했다. 그리고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준비했다. 아무쪼록 2018년 패션위크가 패션 관계자들에게 교류의 장이 되고, 시민 분들에게도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정혁 대표와 함께 등장한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과거가 없이 현재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김혜순 선생님을 모시게 됐다. 또한 보다 현대적인 스타일링을 위해 수고해주신 서영희 선생님께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게 된 김혜순 디자이너는 드라마 ‘황진이’, ‘토지’, 영화 ‘서편제’ 등의 의상을 맡았다. 또한 김혜순 디자이너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프랑스 파리 루브르에서 초청 패션쇼를 진행한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간 고급스러움과 클래식한 매력으로 가득한 궁중 한복 컬렉션을 선보였던 김혜순 디자이너는 이번 전야제 컬렉션에서는 치마를 감아 올린 ‘주릿대 치마 스타일’ 등 한복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한 컨템포러리 무드의 한복 컬렉션을 완성했다.

총 32여 벌에 달하는 한복 디자인은 풍성한 실루엣과 컬러가 아름다운 한복 위에 낯선 느낌의 착장을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한복 특유의 전통적인 느낌을 넘어 펑키하고 현대적인 요소로 가득했다.

김혜순 디자이너는 삼배, 모시, 실크 등에 제한됐던 한복에서 벗어나 스팽글, 레이스, 비즈 등 빛에 따라 반짝이는 소재 사용과 함께 강렬한 컬러 사용으로 파격적인 런웨이를 선보였다.

특히 다른 컬렉션과는 다르게 밴드 그룹이 런웨이에 직접 올라 무대를 펼쳐 패션쇼장을 뜨겁게 달궜다. 국악 록밴드 그룹 씽씽밴드의 리드보컬인 이희문 명창과 재즈밴드 프렐류드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진행된 연주는 더욱 풍성한 런웨이를 만들어냈다.

본격 런웨이 시작 전 무대에 오른 이희문 명창은 국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빨간 헤어와 흰 슈트, 그리고 레드 컬러의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그는 모델들의 워킹에 맞춰 구슬픈 노래를 불러 한복 컬렉션 특유의 매력을 살렸다.

그간 한복은 특수의복으로 분류돼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패션위크의 세계화 수단으로 정구호 감독은 2018 F/W 시즌의 전야제에 한복 컬렉션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복 외의 다른 특수의복도 패션위크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19일 전야제 컬렉션을 시작으로 오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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