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배우 이상이가 다시 한 번 눈길을 사로잡는 악역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악역 ‘오병장’으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세게 치며 반전 있는 모습을 그렸던 이상이가 최근 KBS2 드라마 ‘슈츠’ 속 ‘박철순’으로 다시 돌아왔다. 극중 이상이는 박형식의 친구이자 장동건과 만나는 계기를 만드는 역할로 신스틸러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맡은 역할마다 자신의 색을 더해 연기를 펼치는 이상이는 어느덧 4년 차 배우다. 이상이는 지난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베어 더 뮤지컬’, ‘나와 나타샤의 흰 당나귀’, ‘레드북’, 연극 ‘미친키스’ 등 무대 공연을 기반으로 연기력을 탄탄히 쌓아왔다.
제니스뉴스와 이상이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인하트스퀘어에서 화보 촬영 및 인터뷰로 만났다. 이상이는 연기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또한 이상이는 “항상 어떤 것이든 도전하고 싶다. 배역과 이미지를 따지지 않고 모두 경험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상이와 나눈 대화 현장을 지금 공개한다.

Q. 이제 4년 차 배우다. 배우를 꿈꾸게 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 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반장 선거를 하면 출마하기도 했다(웃음).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영어 연극을 했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 이전에는 독립영화처럼 짤막한 작품들을 했었는데, 군대에서 ‘뮤지컬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임들 중에 한지상, 서경수, 박강현, 김준 등 뮤지컬 배우분들이 많기도 했다.
무대 공연도 정말 좋아하지만, 단순히 작품을 장르로 구분 짓기보다는 배우가 작품처럼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 ‘슈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 중이다.
Q. 많은 여러 작품에 도전하면 힘든 점도 많을 것 같다.
최근 뮤지컬 ‘레드북’을 마무리했다. '레드북'의 작곡가님께서 저에게 "지금은 스펀지같이 많이 흡수하고 좋은 단계를 밟아가는 시기다"라고 하셨다. 작곡가님의 말처럼 잘 모르고, 혼이 나더라도 여러 배역에 부딪히고 싶다. ‘편안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큰일 날 것 같아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드라마 '슈츠'에 합류했다.
‘슈츠’의 원작이 훌륭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오디션 때는 별다른 피드백이 없었는데, 그때 보여드린 능글맞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직업이 클럽 매니저인데 어떻게 표현했는지.
스스로도 클럽 매니저라는 직업이 궁금했다. 뮤지컬 데뷔 전에 에너지 드링크 음료에 관련된 곳에서 1년 동안 일한 적이 있다. 그때 파티나 행사에 다녔던 기억을 되살렸다. 당시에 봤던 사람들의 행동들을 토대로 ‘철순’에 대입했다.
Q. 이상이와 철순의 싱크로율은?
개구진 모습들만 생각한다면 60% 정도다. 다른 부분들은 의상 같은 외적인 부분들이 채웠던 것 같다. 의상 선택도 많은 분들의 손을 거치는 과정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Q. '슈츠'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남고 싶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철순’을 보면서 “저 친구 참 얄밉네”라며, 볼 한번 꼬집고, 꿀밤 한대 때리고 싶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병장’ 때는 머리 짧은 군인이었는데,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같은 사람인지 몰라봐주시면 기쁠 것 같다.
Q.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어려웠던 점도 있었겠다.
극 중에 '철순'이 맞아서 얼굴뿐만 아니라 온몸이 피범벅이 되는 신이 있다. 분장이 쉬운 게 아니더라. 머리카락까지 피 분장이 묻어서 씻어내기까지 1시간 정도 걸렸다(웃음). 지워지는 게 아니어서 녹여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리얼해서 특수분장의 힘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Q. 극중 친구로 나오는 박형식과 실제로도 동갑이다. 호흡은 어땠는지?
형식이와 동갑이었기 때문에 친해지는데 어려움이 적었다.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서로 도와줬다. ‘슈츠’에서는 형식이에게 들이대는 역할이기 때문에 형식이가 어려워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웃음).

Q.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처음 악역을 연기했다. ‘오병장’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분들의 반응에 많이 놀라기도 했다. 댓글에 ‘죽어라’, ‘어떻게 살아있냐’ 같이 욕설이 많았다.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나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Q, 조언이나 응원을 해준 배우가 있다면?
정웅인 선배님과 정재성 선배님께서 “악역을 잘 소화했다”며, 악역으로서 첫 단추를 꿴 것에 힘을 실어 주셨다. 그리고 종방연 회식 때 “욕을 먹은 것은 악역으로서 잘 해냈기 때문이다”며, “다음에 이미지를 바꾸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될 테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다.
Q.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아무래도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을 남길 수 있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촬영할 때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간 데다가 군복만 입고 촬영해서 기억에 남기도 한다. 무대 공연 작품 중에는 ‘레드북’이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넘버, 대사의 힘이 막강했다.
Q. 이상이가 생각하는 방송과 무대의 매력은?
방송에서는 이것저것 시도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컷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도 다른 컷에서 즉흥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무대 같은 경우에는 수많은 약속이 이어진 곳이다. 그래서 현장성이 높기 때문에 책임감이 강해져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Q. 촬영과 뮤지컬을 병행하기 힘들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과 몸 관리가 중요하다. 촬영하면서 밤을 새는 경우도 있고, 아침 일찍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일정이 많을 때는 친구 만나는 것 같은 사적인 약속을 취소하는 편이다.
그리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잠을 자거나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비타민도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최근에는 배즙도 다시 먹기 시작했다(웃음).
Q.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지금 많은 분들이 악역으로 인식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센 악역 해보고 싶다. 아니면 반대로 정말 달달한 로맨스에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에 ‘으라차차 와이키키’라는 드라마를 봤는데, 적당한 개그와 로맨스가 어우러져 정말 재미있었다. 무대 공연도 계속하고 싶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다른 무대 작품도 준비할 생각이다.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매번 초면인 배우가 되고 싶다. 그전 작품에서 어떤 역할이었는지 모르는 얼굴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만큼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서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사진=제니스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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