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음악이 좋아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길거리에 나선 버스커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제니스뉴스는 이러한 버스커들을 ‘거리의 음악인’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 어떤 음악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 등을 함께 공유한다. 이번 편은 박우람이다.
박우람은 서울에서 보컬 트레이너 겸 버스커로 활동하고 있다.
Q.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감동 트레이너님이랑 따라서 한강을 갔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Q. 주로 어디서 버스킹, 공연을 해왔나요?
여의도 한강공원이나, 강남역 9번 출구에서 버스킹을 해요.
Q. 부르기 선호하는 음악 장르나 가수가 특별히 있나요?
장르는 다 좋아해요. 제가 부르기 선호하는 건 알앤비랑 발라드가 주인 것 같아요. 요즘은 케이윌 씨, 허각 씨의 노래를 좋아해요.
Q. 버스킹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일 보람을 느끼고, 기분이 좋았던 건 사람들이 감성적인 면으로 노래를 들어줬을 때예요. 제가 노래하고 1절이 끝나면, 관객들 표정을 한번 쭉 봐요. 노래가 끝나고 잠깐 쉴 때, 듣던 분들이 오셔서 “뭔가 다르게 감성적인 보컬인 것 같다”고 말해주셨을 때 보람을 느꼈어요.
Q. 반면 음악을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누구나 힘든 일이 있겠지만, 제가 언젠가 인터뷰나 어디서 얘기를 하게 된다면 꼭 말하고 싶었어요. 지난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정말 추웠었는데, 그때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정말 많이 떨어졌었어요. 음악을 관두겠다 생각하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부모님을 뵀어요. 차마 관두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서울로 올라가려 하는데 어머니가 “하루만 더 있다 가라”고 자꾸 붙잡으시는 거예요. 며칠을 붙잡으시더니 “같이 백화점을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유명 브랜드 매장에 가서 80만원 상당의 패딩을 입어보라고 하시더니, 바로 결제하시더라고요. 매장 직원들에게도 “우리 아들이 서울에서 보컬트레이너를 한다”고 자랑을 하시는 거예요. 당시 제 나이가 26살이었거든요. 음악을 관두겠다고 고향에 내려왔던 제가 너무 한심하고, 죄송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어머니가 사주신 패딩이 지금 제 보물 1호예요.
Q. 보컬 트레이너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요?
보컬트레이너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학창시절 군대에서 노래방을 정말 미친 듯 갔었거든요. 친구들한테 보컬적인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고,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찾아서 혼자 연구해보고 알려주던 게 계기가 됐어요. 대학교 시절에는 흑인 음악동아리에서 후배들을 트레이닝을 했던 경험이 컸고요. 서울에 올라와서는 보컬트레이너 이샛별 스승님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고, 처음 서브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게 됐어요.

Q. 본인이 가르친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버스킹을 하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부분은 사실, 본인 만족일 수가 있어요. 전 학생들 본인에게 잘 맞는 장르와 노래를 했을 때, 제가 힘들었던 점들을 학생들이 겪고 있으면 조언을 해줄 수 있을 때 감회가 남달라요.
Q. 직접 가르친 학생 중에 가수로 데뷔하거나 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제가 가르친 학생들 중에 데뷔를 한 친구들이 있지만, 확실히 비용을 받고 했다기보다 코칭을 통해서 팁을 얻어간 친구들이 잘 돼서 기분이 좋았죠. 누군지는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현재는 H.U.B 그룹에 일본인 와타나베 루이라는 친구를 트레이닝 하고 있어요. 얼마 전 발표한 ‘알 게 뭐야’라는 싱글 앨범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육대’에서 달리기 1등을 해서 ‘루싸인볼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Q. 본인의 이름으로 곡을 발표할 계획도 있나요?
아직 또렷한 계획은 없어요. 어떠한 자극적인 계기가 있으면 낼 계획은 있어요. 20대 안에는 꼭 한번 내보고 싶어요.
Q. 앞으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현재 이루고 싶은 목표는 제가 유명해지고 큰 수익이 생기면, 더 많은 학생들이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 싶어요.
Q. 그 외에 인터뷰를 통해 꼭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제가 서울에서 정식으로 보컬트레이너가 된다면, 봉사활동이나 제 능력으로 기부를 꼭 하고 싶어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제주도에 있는 조손가정, 독거어르신, 한부모 가정에 감동 트레이너님과 함께 기부를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에요. 앞으로도 여유가 될 때마다 기부를 할 생각이에요.
사진=박우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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