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배우 손예진에 대한 기대치는 항상 높다. 그리고 손예진은 보란 듯이 그 기대를 충족시킨다. 이번에도 그랬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또 한번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늘 그래왔듯 손색 없는 멜로 연기를 선보였고, 30대 평범한 여성 직장인이 겪는 고충들을 현실감 넘치게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었다. 정해인과 호흡할 때는 그저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여인으로, 직장 상사 문제를 꼬집을 땐 당찬 여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니스뉴스와 손예진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예쁜 누나’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여러 인기작을 남겼지만, 손예진에게 이번 작품은 조금 더 특별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이번 드라마는 손예진이 5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기대와 관심이 남달랐다. 현재 영화 ‘협상’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손예진에게 “또 안방 공백은 얼마나 길어질까”라고 물었다.
“또 5년이 지나면 아이고… 한번 선택을 하면 목숨 걸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매체 특성상 드라마 작업 자체가 너무 힘드니까, 점차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좋은 시나리오를 끝까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불암감이 있거든요. 물리적인 시간도 너무 촉박하고요. 대사 외우랴 잠 잘 시간도 부족하고요. 잘하고 싶은데 체력이 안되고 피곤하면, 대충하게 되는 지점이 분명 있거든요. 드라마를 찍으면 그게 어려워서 마음을 먹기까지 5년이 걸렸어요. 이번에 감독님이랑 같이 해보니 1년에 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환경과 제가 진짜 하고 싶은 드라마라면 또 하겠죠”

손예지는 데뷔 이후부터 쉬지 않고 연기하는 배우로 손꼽힌다. 여러 작품 속 다양한 캐릭터들로 시청자 혹은 관객들과 만났다. 영화 ‘덕혜옹주’ 속 덕혜옹주로 분해 혼신의 연기를 펼치기도 했고, 영화 ‘해적’에선 조선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이 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예진에게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그 단어는 저에게 선물 같은 거예요. 해적도 되고, 스릴러도 했고, 로코도 찍었고, 계속 의식의 변신을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할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클래식’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그걸 알고 있죠. 또 ‘덕혜옹주’나 ‘비밀은 없다’를 너무 좋아해주신 분들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에 국한돼서 연기를 선택하지 않아요. 어릴 때부터 계속 다름을 추구했어요. 물론 저의 멜로를 좋아해주시는 것은 그 자체로 너무 감사해요. 20대에 보여드린 멜로가 있고, 지금 보여드린 멜로가 있고, 40대와 50대가 돼서도 보여드릴 수 있는 멜로가 있다면 그게 축복일 것 같아요”
손예진의 다음 행보는 영화 프로모션 활동이다. 오는 9월 개봉을 앞둔 영화 ‘협상’으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 더불어 찬찬히 시나리오를 보며 다음 작품을 고민할 계획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예쁜 누나’로 연달아 선보인 멜로 캐릭터가 아닌, 경찰관으로 변신한 손예진의 또 다른 모습도 기대된다.
“올해 개봉하는데요. 머리를 엄청 짧게 잘랐어요. 지금의 이미지를오래 간직하고 싶은 분들께는 확 깨는 캐릭터가 될 것도 같아요(웃음). 제 입장에선 다른 모습도 보여드리는 거죠. 배우로선 멜로를 계속하면 자기복제가 될 수밖에 없어요. ‘협상’이 사실 제일 먼저 찍은 작품이긴 하거든요. 개봉 시기가 이렇게 되긴 했어요. 어쨌든 ‘협상’의 모습은 아주 많이 다를 거예요. 다음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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