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로코 전문’ 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이 만났다. 원작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드라마가 원작의 인기를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준화 PD, 배우 박서준, 박민영, 이태환 등이 참석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를 9년째 보좌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가 돌연 퇴사 선언하며 펼쳐지는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준화 PD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식샤를 합시다’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왔다. 박준화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좋은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 원작을 기반으로 부회장과 비서의 사랑, 코미디, 가족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고 공감 있게 그렸다”고 밝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조회수 5천만 뷰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해 시작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소설 기반의 웹툰 또한 구독자 448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준화 PD는 원작과의 차별점에 대해 “원작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부분이 함축돼 있다”며, “드라마에서는 원작의 디테일한 부분을 영상으로 짚고 넘어갔다. 극중 인물들의 공간에 대한 부분을 표현했다”고 답했다.
이어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싱크로율을 기대해 주셔도 좋고, 멜로 형태로 진행하며 변하는 인물들의 위치를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모든 인물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인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함께 보시는 분들도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서준은 드라마 ‘쌈, 마이웨이’, ‘그녀는 예뻤다’ 등을 통해 ‘로코 남신’이라고 불리며 사랑받았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재력, 얼굴, 수완 모든 걸 갖춘 부회장 이영준을 맡았다. 극중 이영준은 자신에게 푹 빠진 나르시시스트이기에 어떤 모습의 로맨스를 펼칠지 기대된다.
박서준은 전작에 대한 부담에 “1년 전에 ‘쌈, 마이웨이로’ 인사드렸다. 같은 장르로 보실 수도 있지만, 작품의 선택 기준을 캐릭터와 스토리에 뒀다. 이영준 역할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했다. 또한 원작의 캐릭터를 영상에서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게 숙제였다”고 밝혔다.
또한 박서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일상적인 인물이 아닌 유명 그룹의 부회장의 모습을 그린다. 이에 박서준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역할을 추구한다. 그래서 이번 역할은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상황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일상적인 톤으로 이야기하면 재수 없는 사람으로만 보일 거 같아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편집된 것을 보기 전에 촬영하면서 내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민영은 9년 차 비서 김미소로 변신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첫 도전한다. 극중 박서준과 완벽한 비즈니스 호흡을 자랑하지만,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박민영은 “제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첫 도전한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작품과 역할처럼 준비했다"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 오피스룩에 맞는 핏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태환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이영준의 형 이성연(이태환 분)으로 분하며, 미소에게 관심을 드러내 삼각관계 구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태환은 “1995년 생이지만, 극중 박서준의 형이자 30대 중반 이성연을 맡았다”는 질문에 “30대 역할을 많이 맡아 봤지만, 이번에는 30대 중반이다"며, "부담감도 있지만 나이를 떠나서 캐릭터에 접근해서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도 ‘20대처럼은 안 보인다’고 하셨다. 큰 장점이자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박서준은 “처음 태환 씨를 만났는데 피지컬이 저보다 형이었다. 발도 저보다 크다. 막냇동생이 96년 생이었는데, 태환 씨가 95년 생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리딩을 해보니 정말 형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박민영과의 호흡에 대해 "군대에 있을 때 '거침없이 하이킥'을 정말 열심히 봤다. 내무반 선임이 '거침없이 하이킥' 재방송 보는 걸 좋아해 모든 에피소드를 봤다. 그때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호흡을 칭찬해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민영은 "하필 '거침없이 하이킥'이다"며, "저도 박서준 씨의 작품을 열심히 봤던 사람으로서 한 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박서준은 배려심이 넘치면서 본인 역할을 잘 소화하는 천부적인 연기 실력을 가진 배우다. '로코 장인'이라는 말이 괜히 붙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박민영은 박서준이 연기한 영준 캐릭터에 대해 “이태환 씨가 촬영장에 오기 전까지 서준 씨가 키가 제일 크다. 그리고 제일 당당한 자세로 서있다. 저도 같이 허리가 펴질 정도다. 요새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같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영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저만의 영준이가 나올 거라고 자신한다.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끝을 봐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연기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원작 속 의상이나 헤어를 참고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슈트는 한 벌인데, 이번 작품에서 모든 슈트를 제작해 입어 따라 하고 싶은 슈트 스타일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시청률 공약도 내걸었다. 박서준은 "10%를 돌파한다면 저희 드라마가 오피스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아침에 직장인들에게 커피차를 제공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민영이 "저는 옆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보겠다"고 하자, 이태환이 "저는 11%였으면 좋겠다. 토스트와 커피를 나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민영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제가 봤던 웹툰 중 가장 달달하고, 마음을 간질이는 작품이었다. 그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맨스 코미디를 기대하는 분들께 만족을 드리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오는 6월 6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한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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