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황찬성 ① "'고귀남', 제가 만들었어요"
[Z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황찬성 ① "'고귀남', 제가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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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 황찬성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고귀남의 돈을 아끼려고 철벽 치는 설정은 제 아이디어예요"

황찬성이 배우로서 차곡차곡 쌓아왔던 순간들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 황찬성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고귀남'(황찬성 분)으로 분해 사내 인기 1위 사원이지만 얄미운 짠돌이였던 독특한 캐릭터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냈다. 또한 자신의 비밀을 알아버린 '김지아'(표예진 분)와의 설레면서도 짠 내 나는 로맨스를 그려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황찬성의 고귀남은 작품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꿀밤 세게 때리고 싶은 정도"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는 밉상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는 캐릭터에 쏟은 애정과 노력이 다분했기 때문일 것.

어느덧 데뷔 12년 차를 맞이한 황찬성과 제니스뉴스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앞으로 투피엠(2PM)과 연기자의 길을 함께 걷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황찬성. 그와 나눈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JYP - 황찬성

Q.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연기자 황찬성으로 각인될 수 있던 작품이었다. 
굉장히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났다. 그리고 선배님들, 동료분들이 좋은 분들이셔서 연기가 즐거웠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감독님과 작가님들도 귀남이를 좋아해 주시고, 잘 살려주셨다. 잊지 못할 작품인 것 같다. 종영이 아쉽다.

Q. 결국 김지아와 이어진다. 결말에 대한 만족도는?
15회에서 제가 김지아 비서의 마음을 거절한다. 저도 두 사람이 이어져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마지막에 대본을 읽고 제 마음도 따뜻해졌다. 훈훈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Q. '양철'을 맡은 강홍석은 박준화 감독을 '갓준화'라고 불렀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배우들을 존중해주셨다. 리허설할 때도 유심히 보시면서 캐릭터의 속을 끄집어 내주셨다. 캐릭터의 특징이 느껴져서 감사하다. 그런 의미에서 '갓준화'다.

Q. 이번 작품 속 고귀남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얄밉게 표현하려고 했다. 꿀밤 세게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너무 밉지만은 않게 귀염성있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진절머리 나지만 막대할 수는 없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JYP - 황찬성

Q. 원작 속 고귀남과는 사뭇 다르다.
원작 웹툰 속 귀남이는 70회 정도 봤을 때 두 번 정도 나왔다. 이 정도면 특별출연이었다. 그리고 사내 킹카, 갖고 싶은 남자 인기투표 1위 이미지가 끝이었다. 그래서 반전 있는 소스를 생각했다.

첫 미팅 때 제가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던졌다. "철벽남인데 사실 돈을 아끼려고 철벽을 치는 건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렸는데, 좋아하셨다. 이후에 저에게 캐릭터를 써보라고 하셨다.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이었다. "그래도 되냐"고 4~5번 정도 물어볼 정도였다. 제가 두서없이 써 내려간 캐릭터를 감독님과 작가님들이 잘 살려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 

Q. 시청자들의 반응도 체크했는지?
댓글도 보고 방송도 본다. 저만 보면 '꿔바로우가 생각난다'는 댓글을 봤다. 공감을 많이 했다는 댓글도 있었다. 그런 고민들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동감해주시는 댓글이 참 고맙다.

Q. 황찬성이 꼽은 고귀남의 가장 심한 짠돌이 신은?
김지아 비서에게 배달음식을 미리 반 나눠서 달라고 했을 때다. 정까지 확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청자분들께서 '원래 저러는구나'하고 봐주셔야 하는데, 정이 떨어질까 봐 신경 쓰였다.

Q. 황찬성과 고귀남의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상상 속의 고귀남이 그냥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써야 할 때는 쓰는 편이다(웃음).

JYP - 황찬성

Q. '거침없이 하이킥', '7일의 왕비'에 이어 이번 작품이 박민영과 세 번째 만남이다. 
민영 누나는 원래 잘하는 배우다. 감회가 새롭진 않다. 세 작품에서 만났지만 제대로 붙지 못했다. 하지만 반갑고 편하다. 리딩 하면서도 너무 좋았다. 

Q. 종영 후 바로 박서준과 박민영의 열애설이 터졌다. 현장 분위기는?
몰랐다. 배우분들 "뭐야?"라는 반응이었다. 작품이 묻힌 느낌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다들 아쉬워했다. 

Q. 연애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연애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말도 안 되게 전혀 하고 싶지 않은 시기다. 과도기다. 

Q. 이상형이 있다면?
대화를 많이 해봐야 상대방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처음에 막 좋아도 계속 만나봐야 안다. 첫인상이 좋게 느껴진다 해도 그게 끝이다. 대화를 해보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지 애정이 생긴다(웃음). 

▶ 2편에서 계속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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