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② "예능 신생아, '범인은 바로 너 2' 고민중"
[Z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② "예능 신생아, '범인은 바로 너 2'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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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액터스 - 박민영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로코'라는 초행길 들어선 배우 박민영이 단숨에 정상에 올라섰다. 로코 첫 도전과 함께 인생 작품을 만난 것.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박민영의 첫 로코'였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정말 첫 로코가 맞아?"라는 의문을 갖게 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박민영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김미소' 자체였다. 기존의 고구마 같은 답답한 여주인공과 달리 이름처럼 환한 미소로 모든 일을 능수능란하게 뚝딱 해결했다. 사이다 같은 시원한 매력을 발산하며,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까지 한 몸에 받았다. 박민영 또한 미소에 대해 "미소가 20~30대 일하는 여성들의 워너비 같았다"며, 끊임없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서준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소설, 웹툰 원작이 있는 작품이었지만, 그 벽을 뛰어넘어 두 사람만의 또 다른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그렸다. 이에 극중 미소와 '이영준'(박서준 분)의 로맨스는 기존 독자들의 거부감은커녕 새로운 시청자 층을 구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박민영과 박서준은 종영 바로 다음날 핑크빛 열애설에 휩싸여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박민영과 제니스뉴스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비서"라는 말이 나오면 눈빛부터 목소리 톤까지 경쾌하게 바뀌던 박민영이다. 그와 나눈 즐거웠던 시간을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Q. 실제 연애할 때도 미소 같은지 궁금하다. 
저도 30대의 여성이다. 때문에 원하는 이상향과 일이 분리될 수는 없는 것 같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있었다. '다른 길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연기만한 게 없었다. 이제는 뭔가가 다가와도 연기가 제 곁을 떠나지는 않을 것 같다. 미소처럼 연애를 하든 어떤 상황에 닥치든 연기를 떠날 수는 없을 것 같다.

Q. 결혼은 언제 하고 싶은지?
20대 초반에는 "27살에는 해야 한다"고 했다. 제가 생각했던 27살은 큰언니였다(웃음). 20대 중반에는 "30살 전에는 해야죠" 했다가, 30살 초반에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작년부터는 "모든 건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요한 일을 언제쯤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일과는 결혼 안 할 거다(웃음). 지금은 일하는 게 재미있으니까 몇 년은 푹 빠져서 하고 싶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처럼 만족을 느끼는 작품을 조금 더 해보고 싶다.

Q.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푹 빠진 것 같다. 차기작 고르기 어렵겠다. 
그래서 열애설이 아쉬웠다. '하나에 얽매이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길지 않은 저의 활동들 속에서 배운 것도 있다. 넘어지고 다치고 굴러야 배우는 게 있고, 그래야 박수도 받을 수 있다. 단숨에 얻어지는 건 없다. 그래서 또 넘어지고 상처를 받아보려고 한다. 

Q. 로코 이외에 넷플릭스 예능 '범인은 바로 너'로 또 다른 도전을 했다.
예능은 처음이었다. 신생아였다(웃음).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1회 촬영하고 나서 "민영아, 네가 제일 잘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힘을 북돋아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제가 드러눕고 있었다. 제 속에 있던 다른 사람을 본 것 같았다. 저를 놔버리니까 수긍하게 됐다. 적성에 맞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시즌 2를 고뇌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저를 숨기기 급급했던 것 같다. 이후에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신나게 놀아보니까 제가 왜 그동안 답답하게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Q. 예능이나 로코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을까?
촌스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예쁜 여주인공을 맡으면 시청자분들의 집중을 흩트릴 것 같았다. 요즘 시청자분들은 분리를 알아서 잘 하시는데 말이다. 앞서 생각했다.  

Q. 영화 계획은 없는가.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던 특별한 이유는 없다.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작품을 하는데 드라마가 많았다. 시간이 어긋난 적도 있다. 영화를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니다. 기회가 닿지 않았다. 하지만 흥행을 할 영화에 무작정 들어갈 생각은 없다. 캐릭터도 봐야 한다. '좋은 캐릭터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라고 희망하기도 한다.  

Q. 일에 대한 욕심 많은 것 같다. 공백기도 길지 않고 꾸준히 활동했다. 
저는 많이 한 줄 몰랐다. '1년에 하나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안 하면 퇴보한다. 아직까지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이번에도 조금 쉬다가 또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저에게 좋은 영향을 줬고, 그 여운도 가져가고 싶지만 연기적으로 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직까지 달려가야 하는 이유고 본분이다.

Q. 박민영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연기를 좋아하는 게 원동력 같다. 연기할 때 신난다. 쉴 때 처음 일주일 정도는 뛰고, 춤추고, 술 먹고 정말 좋다. 하지만 2주차부터는 '뭔가 빠진 것 같다'는 것을 느낀다. 요새는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게 아까울 정도다.  

 

사진=나무액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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