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①“'차도남' 이미지? 저 알고 보면 지질해요”
[Z인터뷰] ‘너의 결혼식’ 김영광 ①“'차도남' 이미지? 저 알고 보면 지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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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연 포토그래퍼 - 김영광 '너의 결혼식' 인터뷰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김영광과 마주하면, 보통 그의 큰 키부터 바라본다. 그리고 잘생긴 외모로 이어진다. 그 시선의 끝은 바로 그의 미소에 머문다. 그만큼 특유의 시원 털털한 미소가 주는 힘이 대단하다. 그 마성의 미소는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빛을 발한다. 김영광의 미소는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추억부터 현실적인 연애 속으로 관객의 마음을 끌어들인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 분)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분)의 좀처럼 타이밍이 안 맞는 다사다난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영광은 ‘너의 결혼식’에서 승희만 사랑하는 순수한 직진남 우연을 연기하며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모델로 데뷔한 김영광은 2008년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김영광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며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그리고 그의 프로필에 새롭게 새겨질 영화 ‘너의 결혼식’은 김영광의 한층 더 성숙한 연기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광과 제니스뉴스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너의 결혼식’ 인터뷰로 만났다. “이렇게 칭찬을 많이 듣기는 처음이에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라며 호탕하게 웃는 김영광에게서 ‘너의 결혼식’ 속 우연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싱크로율 100% 캐릭터”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영광. ‘너의 결혼식’의 뒷이야기부터 김영광의 실제 첫사랑까지 그와 나눈 유쾌한 이야기를 지금 이 자리에 전한다.

Q. 우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듣고 싶어요.
기분이 좋아요. 하하. 언론시사회 때 처음 영화를 봤는데 주변에서 칭찬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어요. 1년간 들을 칭찬 다 들은 기분이에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유독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영화에 잘 표현된 것 같아 좋아요.

Q. 우연이의 대사가 유독 오글거리는 게 많은데 연기할 때 힘들지 않았어요?
입에 착 붙었어요. 하하. 저는 상황을 만들기보다는 ‘우연이가 그냥 김영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했어요. 모든 순간에서 ‘김영광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그럴 때 나오는 표현이 더 자연스러웠고 모두가 좋아해 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오그라드는 것도 잘 붙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도 좋고 보영 씨도 잘 해줘서 이입이 더욱 잘 됐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싱크로율이 정말 높다”고 이야기해서 좋아요.

원서연 포토그래퍼 - 김영광 '너의 결혼식' 인터뷰

Q. 캐릭터가 때론 지질한 면이 있어요. 김영광의 실제 모습은 어때요?
저도 엄청 지질해요. 제가 굉장히 흐느적거리는데, 그런 부분들이 영화에서 잘 표현됐던 것 같아요. 모델 출신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차갑고 도시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렇게 천진난만한 캐릭터를 연기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Q. 이번 작품을 통해서 고등학생 연기에 도전했는데, 어땠나요?
저보다는 보영 씨가 굉장히 잘 어울렸어요. 교복을 입으니까 고등학생 시절도 떠오르고 좋더라고요. 교복 말고도 소품이 주는 공감이 많았어요. MP3랑 가로본능 핸드폰은 제가 예전에 썼던 것과 같아서 신기했어요. 하하.

그런데 과연 관객분들이 저를 고등학생으로 봐주실까 걱정도 돼요. 저희 영화가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시기마다 스타일링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영화 봐주신 분들이 피드백을 주실 거라 생각해요. 

Q. 실제 고등학생 때 어땠어요? 인기도 많았을 것 같은데.
전혀 없었어요. 하하. 저는 남중, 남고를 나왔어요. 영화 배경이 남녀공학인데, 그래서 다른 느낌을 받았어요. 하하. ‘남녀공학을 다니면 학생들끼리 연애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이랑 게임에 빠져 있어서 항상 게임만 했던 것 같아요. 

원서연 포토그래퍼 - 김영광 '너의 결혼식' 인터뷰

Q. 이번 영화가 첫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촬영하면서 첫사랑이 떠올랐나요?
어릴 적이라 기억이 잘 안 나요. 첫사랑이 떠오르기보다는 ‘승희’라는 인물에 빠져든 것 같아요. 승희가 아무리 까칠하게 굴어도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물론 보영 씨가 가진 힘도 있어요. 나의 기억을 끄집어내서 표현하기보다는 상황에 맞춰서 즉각적인 반응이 많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저한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고, 덕분에 자유분방한 우연이가 나왔다고 생각해요.

Q. 첫사랑뿐 아니라 사랑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태도 차이도 인상적이었어요.
맞아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본 다음에 우연이와 승희가 헤어지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더라고요. 우연이도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었고, 승희도 아픔과 상처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사랑의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거죠. 이별 장면을 찍기 전에 감독님과 보영 씨, 저까지 모여 앉아서 한 시간 넘게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더 이입이 잘 됐던 것 같아요. 헤어지기 싫었는데, 그렇게 이별하게 돼서 정말 슬펐어요. 

원서연 포토그래퍼 - 김영광 '너의 결혼식' 인터뷰

Q. 김영광이 꼽는 ‘너의 결혼식’ 명장면은 뭔가요?
모든 신이 명장면인 것 같아요. 하하. 예쁜 장면이 많았는데, 산토리니도 예뻤고 바닷가에 앉아서 소년과 소녀가 그림을 그리는 장면도 예뻤어요. 사실 제가 술에 취해있는 장면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하하.

Q.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것 같아요.
제가 칭찬을 듣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 영화는 정말 좋은 평을 많이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하하. 완성된 영화를 보기 전부터 너무 좋았고, 촬영할 때도 매 순간이 행복하고 기뻤어요. 어렵고 피곤하면서도 내용이 재미있었기 때문에 즐겁게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연기는 감정을 만들어야 하고 계산적으로 해야 할 때도 있는데, 이번 작품은 느끼는 그대로 표현했고 그게 잘 담긴 것 같아 좋아요. 특히 승희도 웃을 수 있고 우연이도 웃을 수 있는 결말이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어요.

▶ 2편에서 계속


사진=원서연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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