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오지은 기자] ‘뽀블리’, ‘포켓걸’ 등 사랑스러운 수식어로 불리는 박보영은 해맑은 미소와 아담한 체구로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자리 잡았다. 씨익 웃는 미소를 보고 어떻게 첫눈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박보영이 사랑스러운 미소와 함께 이번에는 ‘국민 첫사랑’에 도전한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박보영은 남자 주인공 ‘우연’(김영광 분)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 ‘승희’로 분한다. 극중 예쁘고 똑똑하면서 성격도 쿨한 ‘환승희’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한 박보영은 사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설레면서도 때론 아픈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그동안 송중기, 조정석, 박형식 등 여러 남자 배우들과 호흡하며 ‘케미 퀸’으로 자리 잡은 박보영인 만큼 김영광과의 달달한 케미스트리 또한 관객들의 마음을 간질일 예정이다. 이번에는 또 어떤 러블리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지, 많은 궁금증을 안고 지난 10일 제니스뉴스가 ‘너의 결혼식’ 개봉을 앞둔 박보영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그리고 화기애애했던 촬영 현장 때문일까. 제니스뉴스와 마주한 박보영은 영화에 대한 설렘과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너의 결혼식’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사랑에 대한 생각까지 박보영이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지금 공개한다.

Q. 영화 처음 본 소감이 어때요?
시나리오로 봤던 것보다 조금 더 잘 나온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생각했던 우연이를 영광 오빠가 시나리오에 나와있었던 것보다 더 매력적이고 순수하게 표현해줬어요. 승희는 약간 아쉽기도 해요. 승희의 모든 이야기를 보여 드릴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보니까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Q. 영화가 우연의 시선에서 그려진 부분이 많아서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저는 관객분들이 승희에게 공감하고 감정 이입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승희의 상황이 친절하게 묘사된 게 아니라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최대한 관객분들이 승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였던 것 같아요.
Q.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떤 게 매력적이었나요?
제가 원래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요. 그런데 승희는 자기 성격과 주관이 뚜렷한 친구예요. 그 점이 저한테는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자기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것 같은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Q. 전혀 다른 성격인데 표현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매 작품 성격이 다른 친구를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 작품 어려웠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마 다음에 하는 작품도 어려울 거예요. 그래도 항상 다른 캐릭터를 만나면서 매번 새로운 상을 접하고 저도 발전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 만남이 기대돼요.

Q. 영화를 본 주변 반응은 어때요?
성별과 나이에 따라서 반응이 엇갈려요. 어떤 분들은 ‘승희가 너무 못 됐다’고 말씀해주세요. 저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승희가 우연이한테 계속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이 점이 마음에 걸렸는데, 딱 집으신거죠. 아무래도 영화가 우연이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다 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꾸밈없이 현실적이어서 좋았어요. 뻔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쪽으로 가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 같아요.
Q. 시나리오 단계에서 ‘승희가 나빴다’고 느꼈음에도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딱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스릴러 같은 장르는 상대적으로 나이 제한이 적은 것 같아요. 그런데 로맨스는 나이 영향을 많이 받아요. ‘너의 결혼식’은 10대와 20대를 중점적으로 그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이 지나면 못 할 거라 생각했어요.
교복도 그렇고요. 앞으로 교복은 못 입을 것 같아요. ‘너의 결혼식’에서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교복을 입고 전학을 하는 신이었는데, 이때 우연이가 3초 만에 반하는 게 포인트예요. 그러려면 3초 만에 반할 비주얼을 갖춰야 하는데 이제는 어렵죠. 그래서 샤랄라 효과도 넣어달라 했는데 안 넣어 주시더라고요. 하하.

Q. 오랜만에 고등학생 연기하는 거라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네. 하하. 이제는 회상 정도로 조금 나오는 거 아니면 못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떻게 해야 성숙해 보일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어려 보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저도 학교 다닐 때는 풋풋했던 것 같은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신경 쓰였어요.
Q. 김영광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처음부터 걱정하지 않았어요. 4년 전에 한 번 호흡했던 경험이 있어서 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영광 오빠는 항상 사람을 편하게 대해 줘서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지만 어색하지 않았어요. 오빠는 항상 저만 보면 이름으로 안 부르고 “승희~”이러면서 다가왔는데, 그 모습이 우연이 같아서 ‘오빠는 이대로만 하면 사람들이 모두 우연이한테 반하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오빠가 우연이여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Q. 현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 꼽자면?
오빠들이 장난기가 많아서 항상 현장에서 웃었던 기억밖에 없어요. 다 구면이어서 스스럼없이 일했어요. 오히려 제가 혼자 여자여서 오빠들이 더 챙겨줬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사이에서 게임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혼자 빠져나오고 그랬어요. 하하. 저는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정말 많이 들어서 룰을 다 알아요. 하하.
사진=원서연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저작권자 © 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