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② "'꽃보다 청춘'을 찍는다면? 김성균-배정남과 함께"
[Z인터뷰] '목격자' 이성민 ② "'꽃보다 청춘'을 찍는다면? 김성균-배정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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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 '목격자' - 이성민

[제니스뉴스=권구현 기자] “사실 배우에게는 한 작품 개봉하고, 그게 내려가면 또 한 작품 하는 게 좋은데, 이렇게 겹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올여름 가장 크게 웃는 두 명의 배우 중 한 명과 제니스뉴스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바로 이성민이다. 그의 이번 여름은 참으로 바쁘다. 공교롭게도 ‘공작’과 ‘목격자’가 한 주 차이로 개봉했다. 허나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신과함께2’와 더불어 한국영화 3끌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공작’의 이성민은 황정민과 함께 작품을 끌고 갔다면, ‘목격자’는 혼자 힘으로 이끌어 간다. 우연히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사건을 목격한 ‘상훈’을 통해 시시각각 조여오는 현실적인 서스펜스를 그려냈다. 배급사 NEW 특유의 도심 공포 스릴러는 일상적인 연기를 통해 훌륭히 그려냈다.

이성민이 말하는 영화 ‘목격자’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풀어본다.

▶ 1편에서 이어

NEW - '목격자' - 이성민

평소 조용한 리더십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특유의 리더십이 발휘됐을까?
에이, 아니다. 천성적으로 떼로 다니는 걸 안 좋아한다. 다만 시양이는 제게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다. 딱히 많이 도와주지도 않았는데, 그저 밥을 같이 많이 먹었다. 시양이가 자장라면을 잘 먹어서, 제가 끓여 줬다. 하하. ‘미생’ 때도 밥을 자주 먹었다. 보통 드라마 촬영 때는 밥을 따로 먹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가 제안해서 같이 밥을 먹었다. 그러면서 친해진 것 같다.

술은 못하지만 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걸로 유명하다.
요즘엔 술 먹고 취한 모습 보는 게 힘든 것 같다. 이젠 나이가 들었나 보다. 애들이 취해서 눈빛 변하고 절 째려보면, 조금 힘들다. 하하.

진경 씨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는데.
대학 다닐 때, 연극할 때 알고 있던 배우다.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날 일이 있었는데, 우리와 다른 세계 사는 사람 같았다. 부잣집 느낌이랄까? 정말 고상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저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부잣집 도련님 느낌이라는?
연극할 때 “고생을 너무 안 하고 살아온 것 같다” “너무 뺀질뺀질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나름 시골에서 자랐다. 고생도 많이 했다. 전 군대도 제가 지원해서 다녀왔다. 그 당시 시골에는 농사를 지어야 하는 대상자에게 농촌보충역 같은 방위를 적용했다. 하지만 제가 현역으로 지원했다. 사실 "해병대 가야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가 엄청 혼나고 현역을 갔다. 물론 크게 후회했다. 하하.

극중 퇴근 후 자신을 반겨주는 강아지를 예뻐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웃기는 건 전 강아지를 잘 못 만진다. 보는 건 괜찮다. 하지만 동물이 제게 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지금 동물이 나오는 영화를 찍고 있다. 셰퍼드와 함께 하는 버디무비다. 덕분에 지금은 강아지를 못 만지진 않는다. 셰퍼드를 계속 안고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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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필모에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칸국제영화제도 다녀왔다.
아시아 밖으로는 처음 나가봤다. 백인을 그렇게 많이 만나본 게 처음이었다. 하하. 집사람하고 함께 갔다. 그 뒤에 파리에도 이틀 정도 있다 왔다. 우리가 신혼 여행을 외국으로 안 가고, 경주로 다녀왔다. 덕분에 굉장히 좋은 시간이 됐다. 그러면서 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됐다. ‘내가 뭘 했지?’ 싶었다. 돈을 많이 번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너무 일만 하고 살았다. ‘꽃보다 할배’를 보면서도 그랬다. 선생님들이 외국 돌아다니시면서 좋아하는 걸 지켜봤다. ‘저리 좋은 걸 왜 안하고 사셨을까?’ 싶었다. 답은 나와있다. 일 하시느라, 연기하시느라 안 가보신 거다. 그래서 문득 ‘나는 조금 쉬엄쉬엄 해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가 않다.

너무 열일한다. 조금 쉬셔도 된다. 올 여름만 봐도 제일 바쁜 배우다. ‘공작’과 ‘목격자’ 두편을 개봉했다.
참 웃기는 게 촬영할 때 컨디션이 좋다. 몸도 안 아프고, 얼굴도 건강해진다. ‘목격자’ 끝나고 6개월을 아무 것도 안 했다. 생전 처음 있는 휴식이었다. 처음 한달 동안 정말 너무 좋았다. 그러다가 두달째엔 조금 불안했고, 그나마도 세달째가 되니까 다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얼굴이 피폐해지고, 몸이 망가졌다. 좋게 말하면 일하는 팔자인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현장에선 분장을 하니, 씻기도 잘 씻고, 밥도 잘 먹는데, 집에선 잘 안 씻는다. 하하하.

만약 휴식기가 생기고, 부러워했다는 '꽃보다 청춘' 같은 프로그램을 찍을 수 있다면 누구와 함께 가고 싶을까?
당장 생각나는 건 배정남과 김성균이다. 정남이가 이것 저것 많이 알아서 잘 챙길 거 같고, 성균이는 열심히 떠들어 줄 거다.

 

사진=NEW

권구현 기자
권구현 기자

kvanz@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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