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차태현이 이혼남으로 변신했다. 영화와 드라마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특히 예능을 통해 자상한 남편과 세 아이의 아빠로 자리매김한 차태현에게는 다소 의외의 선택. 하지만 연기자로써 선택한 그의 연기 변신은 '역시 차태현'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색다른 결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차태현-배두나라는 독특한 만남과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 관심을 모았다. 극중 차태현은 특유의 푸근한 모습 대신 까칠하고 예민한 이혼남 '조석무'로 분했다. 결혼과 이혼을 통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리얼한 현실 연기로 풀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니스뉴스와 차태현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이혼’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순수한 미소와 솔직한 대답으로 대화를 이어가던 차태현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Q. 작품을 마친 소감은?
좋다. 뭐든지 끝나면 좋다. 하하.
Q. '최고의 이혼'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많은 시청자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맞다. 처음에 저보다 두나가 먼저 캐스팅됐는데, 함께 작품을 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선택했다.
Q. 제작발표회에서 "배두나와의 케미스트리가 궁금하다"고 했다.
두나는 이번 연기도 물론 잘했고, 주변 환경에 신경을 많이 썼다. 뭐랄까? 옛날 사람 같은 느낌이었다. 하하. 두나는 특히나 감독님과 팀 분위기를 잘 챙겼다. 요즘 친구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다. 거기서 책임 의식이 강하다고 느꼈다.
Q. 이혼남을 연기했다. 기존 이미지와 다른 역할이었다.
'최고의 이혼' 같은 경우는 성격 자체가 제가 기존에 했던 성격보다 달라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확 바뀐 거 같진 않다. 오히려 제가 '장현'이를 연기했으면 다르게 보였을 거다. 변신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연기 스타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능력도 없다. 다른 모습이 부자연스럽기도 하다.
Q. 특히나 예능을 통해 자상한 남편, 그리고 아빠라는 이미지도 구축한 상태다. 가족들의 모니터링 결과가 궁금하다.
아내가 좋아했다. 아무래도 결혼에 대한 내용에 공감할 수 있어서 그런 거 같다.

Q. 배두나에게 속삭이는 장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떤 결말이었을까?
열린 결말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결혼하는 결말을 원하지도 않았다. 속삭이는 장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한 것보다 해피엔딩이었다. 원래는 리허설 때 두나에게 속삭이듯이 대사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대사가 안 들리게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아이디어를 내셨다. 마지막 회를 본 분들은 제가 도대체 뭐라고 했는지 궁금해하시는 거 같다. 하하.
Q. 리허설 때는 어떤 대사를 했는지 궁금하다.
특별한 건 없었다. '결혼해 줘' 같은 뉘앙스의 대사였다. 그 부분보다는 "함께 나이 들어가지 않을래?"라는 대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최고의 이혼'을 보며 공감한 이들이 많았다. 사랑을 다시 생각해본 계기가 됐을까?
아니다. '최고의 이혼' 속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대사와 같다. 일단 저는 석무에 공감 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나가 상황에 격하게 공감했었다. 저는 영화 '신과함께'를 할 때도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생각한 정도가 끝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전화를 살갑게 못한다. 하하.
Q. 석무의 행동 중 가장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은?
조석무라는 인물이 왜 저런 행동을 하고,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됐다.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왜 자꾸만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상대방이 화를 내는데 굳이 거기에 말을 더하는 면도 그렇다. '왜 그러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석무와 전 다른 캐릭터 같다. 이번 역할은 저와 다른 모습의 연기였다. 하하.
Q. 극중 "결혼은 고문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부분도 다른 의견일까?
고문까진 아닌 거 같다. 저는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는 못하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했다. 그래서 석무를 보며 '그럴 거면 결혼은 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주의는 아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할지 말지 고민하면 하지 말라고 하는 편이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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