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최고의 이혼' 차태현 ② "연예대상? 후보도 부끄러워요"
[Z인터뷰] '최고의 이혼' 차태현 ② "연예대상? 후보도 부끄러워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니스뉴스=이혜린 기자] 차태현이 이혼남으로 변신했다. 영화와 드라마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특히 예능을 통해 자상한 남편과 세 아이의 아빠로 자리매김한 차태현에게는 다소 의외의 선택. 하지만 연기자로써 선택한 그의 연기 변신은 '역시 차태현'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색다른 결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최고의 이혼'은 사랑, 결혼, 가족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차태현-배두나라는 독특한 만남과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 관심을 모았다. 극중 차태현은 특유의 푸근한 모습 대신 까칠하고 예민한 이혼남 '조석무'로 분했다. 결혼과 이혼을 통해 겪게 되는 이야기를 리얼한 현실 연기로 풀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니스뉴스와 차태현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최고의 이혼’ 종영 인터뷰로 만났다. 순수한 미소와 솔직한 대답으로 대화를 이어가던 차태현의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 1편에서 이어

Q.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올해 연기대상, 연예대상 등 시상식 욕심도 있겠다.
연예대상은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예전에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후보의 자격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그런 부문보다 시청자들이 뽑아주는 상이 큰 보람이다. 하하. 예능은 제가 본업으로 하는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수상 후보에 오르면 부끄럽다.

Q. ‘1박 2일’, ‘라디오스타’에서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부담은 없을까?
'1박 2일'이나 '라디오스타'를 선택한 이유는 선택한 이유는 새로울 거 같아서다. ‘1박 2일’도 그랬지만 전혀 생각이 없던 프로그램이 들어오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거기에 항상 혹 한다. 평소 ‘런닝맨’이나 ‘무한도전’을 더 재미있게 봐왔고, 당연히 예능을 하면 재석이 형과 할 줄 알았다. 여행을 싫어하기도 한다. 그래서 ‘1박 2일’이 들어왔을 때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라디오스타’는 작가가 학교를 같이 다녔던 선배다. 드디어 메인 작가가 됐다고 해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끝자리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왜?”라고 물으며 크게 웃었다. 하하. 그런데 또 젊은 친구가 앉아있어야 할 끝자리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구라 형이 궁금하기도 했다.

Q. 옆자리에서 만난 김구라는?
구라 형은 이전에 예능 파일럿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어떤 사람일지 궁금했었다. 국진이 형, 종신이 형, 구라 형이 실제로도 친해 보이진 않은데, 끈끈한 뭔가가 있다. 챙기는 거 같으면서, 살갑지 않다. 하하. 그런 게 좋았다. ‘무한도전’에도 ‘친해지길 바라’ 같은 코너가 있는 것처럼 예능은 안 친하면 안 친한 대로 살리는 뭔가가 있다. 제작진도 안 바라는 거 같다. 하하.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안 맞으면 안 맞은 대로 재미가 있다. 

Q. 관심 있게 보는 예능이 있다면?
‘연애의 맛’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진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도 훈훈하고, 특히 준엽이 형은 ‘진짜 결혼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하하. 적극적으로 상대방에게 잘 하는 거 같다. 종민이는 잘 모르겠다. ‘1박 2일’ 녹화하면서 놀리기도 하는데, 종민이는 정말 만나는 건지 모르겠다.

Q. 김종민-황미나 커플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일까?
별로 관심 없다. 하하. 좋아하면 모르겠는데, 많은 시선이 부담스러울 거 같다. 종민이보다도 다른 형들은 그런 마음이 있지 않을까?

Q. 계속 따라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나중에 나이가 먹어도 계속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고 싶다. 배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믿고 보는 배우보다 ‘본전이 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 본전 확률이 많은 배우. 시청자와 관객도 중요하지만 일을 할 때 항상 작품을 함께 만드시는 분들의 본전을 생각한다. 

‘최고의 이혼’을 찍으면서도 정말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 걱정이었다. 다 같이 고생했는데, 잘 안된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하지만 대놓고 “이게 망한 건가요?”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끝나기 2주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본전 이상을 했다”고 하셨다. 그다음부터는 정말 마음이 편했다. 

Q. 차기작은 정해졌을까?
아직이다. 뭘 하겠다고 계획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시나리오를 보고 정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웬만하면 제가 많이 안 했던 것 중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좋을 거 같다. 

Q.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작품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윙키즈’가 궁금하다. 평소에 영화를 많이 보고, 무조건 극장에서 보는데 어떤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 경우도 별로 없고, 역할이 탐난다는 생각도 잘 안 한다.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윙키즈’ 속 도경수가 맡은 캐릭터는 경수 아니면 못한다. 저는 춤을 못 추니까 단기간에 어려운 역할이다. 그런 캐릭터가 부럽기도 했다.  

Q. 나중에는 장년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 걱정은 없을까? 
20대에도 그랬지만,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 ‘최고의 이혼’도 제 나이와 비슷한 역할이었다. 하하. 정민이 형 같은 역할도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만 소화할 수 없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들어오면 당연히 하고 싶다. ‘과속스캔들’이 좋은 예다. 만약 제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선택할 수 없을 배역이었다. 캐릭터가 이해됐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에게 재미있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Q. 차태현에게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뻔하다. 하는 프로그램 2개가 안 떨어지는 게 목표다. 하지만 노력해서 되는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힘들 거 같다. 찍을 때는 우리 끼리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망한 거 같다고 했는데 호평을 얻기도 한다. 그런 게 어렵다. 하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좋아해 주는 게 목표다.


사진=신경용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