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스뉴스=임유리 기자] 국민 배우 황정민이 약 1년 만에 연극 ‘오이디푸스’를 통해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첫 비극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극 ‘오이디푸스’의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서재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배해선, 박은석, 남명렬, 최수형, 정은혜가 참석했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비극적 운명의 남자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에 의해 탄생한 희곡으로, ‘비극’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로 변신한다. 지난해 10년만의 무대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리차드3세’에 이어 약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황정민은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리차드3세’ 때 정말 다행스럽게 관객이 너무 그 작품을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최고의 흥행이 된 작품이 돼버렸다. 그러면 모든 관계가 다 좋아진다. 나쁜것도 다 좋다. 그런 좋은 장점들이 내 머리 속에 있기 때문에 ‘오이디푸스’라는 작품을 같은 제작진과 한다고 했을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분들하고 잘 친해지려면 또 작품이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정민은 “관객이 내 연기를 보면서 ‘저사람의 연기는 말로 표현이 안된다’고 느낄 정도로, 왜 저사람이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배우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내 연기를 통해서 잘 보여 드리고 싶다. 모든 에너지를 충분히 받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 관객도 황정민의 ‘오이디푸스’가 머리 속에 각인돼서 나중에 자식들에게 ‘젊었을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를 봤는데 견줄 작품이 없을 정도로 너무 훌륭했다’고 할 정도로 잘 하고 싶다”라며 ‘오이디푸스’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 시선을 모았다.
또한 황정민은 “스케줄을 맞출 수만 있다면 1년 혹은 1년 반에 한 작품이라도 연극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관객에게 늘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지내왔다.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 늘 하는 말버릇처럼 되어버렸던 것 같다. 실제로 피부로 잘 못느끼다가 ‘리차드3세’ 공연하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커튼콜 때 공연과 관객의 에너지가 합쳐져서 너무 행복해하는 나를 보게 됐다”라고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차드3세’에 이어 황정민과 함께 하는 서재형 연출은 황정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재형 연출은 이날 “연습과 공연 진행 과정에서 황정민 배우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연습하고 어떻게 사는지 가깝게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개인적으로 저 배우랑 나중에 운이 닿으면 비극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운명처럼 기회가 돼서 하게 됐다”라고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황정민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황정민과 학교 선후배 사이인 배우 배해선은 “스크린에서만 뵙다가 되게 오랜만에 가까이서 뵈니까 굉장히 이상하다. 학교 선배님이기도 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뮤지컬 첫 작품에서 만났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후배를 정말 많이 아껴주시고, 알려주시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주셨다. 잊을 수 없는 내 인생의 큰 그림자다. 이번에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 맞출 수 있어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 내가 얼만큼 최선을 다해 몰입하고 작품에 뛰어들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선배님을 연극 무대에서 자주 뵐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정은혜 또한 “‘리차드3세’ 때 1억 배우와 옆에서 침 튀어가면서 대사를 주고 받았다. 내 생애 한번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도 못했고 꿈같은 일이었는데 1년만에 다시 만나뵙게 됐다. ‘리차드3세’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매순간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다. 저 분이 한땀 한땀 엮어가실때 좋은 어시스턴트가 되고,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단 욕심이 생겼었는데 또 한번 만나뵙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황정민과 함께 무대에 서는 감회를 밝혔다.

이날 서재형 연출은 “‘오이디푸스’는 공연을 안 보셨거나 덜 보셨거나 비극을 안 보셨던 분들의 첫 번째 비극이었으면 좋겠다. 여러 비극을 보셨더라도 황정민의 비극은 처음이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 그게 내 바람이다”라며 작품을 꼭 봐야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첫 비극 ‘오이디푸스’는 내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사진=소진실 포토그래퍼(스튜디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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