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인터뷰] 고승형 “박효신 선배의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어요”
[Z인터뷰] 고승형 “박효신 선배의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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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형 (사진=라이언하트, 디자인=변진희 기자)
▲ 고승형 (사진=라이언하트, 디자인=변진희 기자)

[제니스뉴=변진희 기자] 박효신의 열혈한 팬이었다. 그렇게 좋아진 노래가 꿈이 됐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쉽지만은 않았던 가수의 길,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 드디어 첫 싱글을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고승형은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에 출연해 ‘중랑천 박효신’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버스킹, SNS 등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데뷔를 준비했고 4년의 기다림 끝에 지난달 28일 ‘할 게 없어’를 선보이게 됐다.

신곡 ‘할 게 없어’는 오래되 연인과 이별 후 괜찮을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연인의 빈자리를 느끼며 추억에 젖어 그리움에 목말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발라드다.

제니스뉴스와 고승형이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첫 싱글 앨범 ‘할 게 없어’ 발매 기념 인터뷰로 만났다.

Q. 정식 데뷔 후 첫 음악방송 무대에 섰어요. 어땠나요?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계속 긴장해서 보여주고 싶은 걸 못 보여준 게 많았거든요. 처음에는 시선처리가 어려웠어요. 긴장해서 카메라를 못 찾더라고요. 옛날에 행사 다닐 때 사람들만 쳐다봤던 습관 때문에, 카메라를 안 보고 사람들을 보고 있더라고요. 두 번째 방송부터 카메라를 찾기 시작했어요. 팬카페를 보니 ‘우리 가수님, 카메라 잘 찾으시네요’라고 하시더라고요.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Q. 반응들을 많이 찾아보나 봐요? 팬 연령대는 어때요?
심심할 때마다 저에 대한 걸 찾아보는데 보면 재밌어요. 소녀 같은 댓글들을 보면 귀엽기도 하고요. 팬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은 것 같고, 그 다음이 10대, 30대인 것 같아요. 음원 사이트 멜론을 보면 성비도 나오고, 연령대도 나오잖아요. 저는 여자가 많을 줄 알았는데 반반이더라고요. 남자분들이 좋아해주실 비주얼은 아니고, 저의 목소리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Q. 데뷔곡으로 ‘할 게 없어’를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일단 꽂혔어요. 멜로디가 되게 기억에 남았고, 가사도 처절해요. 그 사람이 없어서 지루하고, 재미가 없고, 공허하니까 할 게 없다고 하잖아요.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다 ‘할 게 없어’라는 제목의 노래가 없더라고요. 제목이 자극적이기도 해서, 여러 방면으로 매력을 느낀 곡이에요.

Q. 이번 노래 ‘할 게 없어’를 꼭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요. 노래가 봄에 나오긴 했지만, 봄이라고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별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열심히 사랑하고 계신 분들이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것도 좋은데, 이별로 힘든 사람들이 저의 노래로 힘이 됐으면 해요. ‘고승형이라는 가수가 나의 이별에 공감해주고 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으면 해요. 저도 힘들 때 공감해준 사람들이 많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똑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해주고 싶어요.

▲ 고승형 (사진=라이언하트)
▲ 고승형 (사진=라이언하트)

Q. 뮤직비디오로 첫 연기 도전, 어땠나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어떻게 연기를 하지?’라는 거였어요. 두 번째는 결말이 너무 슬퍼서 또 ‘나 연기 어쩌지?’라고 생각했죠.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Q. 앞으로 연기에 더 도전할 생각이 있나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려고요. 사실 되게 발연기를 해서 부끄러웠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너무 잘해주셨더라고요. 그래도 이번처럼 웹드라마로 또 제작이 된다면 할 거예요. 뮤직비디오 덕분에 제 노래를 더 좋아하게 됐거든요. 노래를 부를 때도 장면들이 생각나서 감정을 잡을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에게 일석이조 같은 느낌이에요. 또 연기를 하면 그땐 더 잘하지 않을까요?

Q. 다음 노래는 언제쯤 만날 수 있나요?
대표님께서 5~7곡 정도를 들려주셨는데, 앞으로 더 곡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하시더라고요. 더 좋은 곡이 있으면 나올 것 같아요. 현재 대표님께서 저에 대한 애정이 뿜뿜이셔서요(웃음). 대표님이 저에게 멘토 같은 분이라, 음악적으로 많이 도움도 되고, 멘탈도 잡아주셔요. 앞으로 여러 곡들을 수집하면서 고민해볼 예정이에요. 우선은 ‘할 게 없어’로 열심히 활동부터 하고요.

Q. 실물 단위의 음반은 계획이 없나요?
올해까지는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싱글을 여러 번 낸 후에, 그 곡들과 새로운 곡을 합쳐서 미니나 정규를 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Q. 앞으로 가수로 활동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제가 카페에 있는데, 제 노래가 흘러나오면 좋겠어요. 또 하나의 꿈은 차트인이죠.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도 하고 싶고요. 3가지가 저의 큰 목표예요. 길거리에서도 제 노래가 흘러나오면 멈춰서 듣게 될 것 같아요. 박효신 선배님의 엄청난 팬인데요. 언젠가 선배님과 사석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가수로서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어요.

Q. 박효신 씨를 되게 좋아하나 보네요?
박효신 선배님 무대 모니터를 정말 많이 했어요. 콘서트도 정말 여러 번 갔고요.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면 팬들이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을 정말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그런 부분을 잘 따라 해보려고요. ‘너목보’에 출연했을 때도 ‘중랑천 박효신’으로 나왔는데, 마냥 방송이 만들어준 캐릭터가 아니라 정말 박효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요. 제 인생이 박효신 선배님이었거든요. 아직도 집에 선배님 CD를 따로 전시해둔 공간이 있고, 선배님 굿즈도 정말 많아요.

Q. 콘서트 계획은 있나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할 수 있다면 하고 싶고요. 버스킹도 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직접 만나러 가려고요. 서울도 하고, 다른 지역도 직접 찾아가는 버스킹을 해보려고 해요. 제가 바다의 남자니까, 바다도 한 번 가야지 않을까요?(웃음)

Q. 어떤 가수로 대중에 기억되고 싶나요?
사랑을 받은 후에 잊혔던 기간이 길었어요. 그래서 잊히지 않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한 번에 확 잘 되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가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얼굴을 자주 보여드리면서요. 팬들에게는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가수가 되고 싶고, 노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변진희 기자
변진희 기자

bjh123@zenith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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